[임형철의 버풀니즘 제 10화 : 각 포지션 별로 가장 살아나야 하는 리버풀 선수들은?]
10월 A매치 기간도 거의 끝이 났다. 이젠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다시 원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시간이다. A매치 기간이 끝나면서 잠시 열리지 않던 리버풀의 경기도 이번 주말부터 다시 시작된다. 일주일 넘게 경기가 없어서인지 정말 오랜만에 리버풀 경기를 맞는 기분이다.
지난 8월, 시즌이 개막한 이후부터 리버풀은 새로운 이적생간의 부족한 조직력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으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흐름이 좋지 않던 리버풀에 일주일이 넘도록 경기가 열리지 않는 A매치 기간과 같은 휴식기는 조직력을 가다듬고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갈 좋은 기회이다. 분명 많은 팬들이 이번 휴식기를 통해 리버풀이 팀으로서 한층 더 성장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할 것이다.
팀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결국, 개개인 선수들의 발전한 경기력, 일부 부진했던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것과 의미가 상통한다. 특히 올 시즌은 폼이 떨어진 선수들이 팬들의 마음을 더더욱 아프게 했기 때문에, 부진한 선수들이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많은 팬이 가장 절실히 바라는 점일 것이다. A매치 기간 이후, 더욱 살아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리버풀 선수들은 누구일까? 각 포지션 별로 대표적인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 관련된 내용을 작성해보았다.
[GK]
#. 시몽 미뇰렛 (Simon Mignolet / 1988.3.6. / 벨기에 / 193cm, 87kg)
리버풀이 보유하고 있는 골키퍼 선수 중, 1군 무대에 나올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는 시몽 미뇰렛과 브래드 존스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존스는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한 기록이 없으므로, 전 경기에 출전한 미뇰렛이 기본 이상의 활약만 보여줬어도 웬만해선 좋은 평을 받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골키퍼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팀의 치명적인 위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 미뇰렛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들에게 가장 안정감을 줘야 하는 포지션인 골키퍼 자리에서 미뇰렛은 중간중간 치명적인 실수와 함께 팀의 좋지 않은 결과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들에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 중 하나는 킥의 정확성이다. 현대축구에서 골킥의 중요성은 많은 축구 관련 서적에서 강조됐을 만큼,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다. 간단히 중요한 이유를 꼽자면 볼을 소유한 그 위치에서부터 현대 축구는 공격이 시작되기 때문에 골키퍼의 골킥 또한 공격의 시발점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미뇰렛은 킥의 정확성이 너무도 좋지 않았다. 미뇰렛이 높게 띄운 공이 그대로 터치라인을 벗어나 상대에게 스로인 기회를 헌납하는 광경은 많은 리버풀 팬들이 중계를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다. 골키퍼의 킥이 정확하게 연결될수록 팀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상대 진영의 높은 위치에서부터 손쉽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뇰렛은 부정확한 킥의 정확성을 정확하게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킥보다 더 문제시되고 있는 부분은 불안한 공중볼 처리다. 특히,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오는 공을 막아내는 데 있어 부족함을 보이고 있다. 이미 상대 팀의 공격수들도 미뇰렛의 이러한 단점을 눈치챈 모양인지, 미뇰렛을 향해 슈팅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골키퍼의 머리 위쪽을 노리고 슛을 높게 차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공중볼 처리와 관련해서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프로그램인 ‘MNF(Monday Night Football)’에 출연한 게리 네빌이 미뇰렛의 지나치게 내려앉은 자세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네빌은 미뇰렛이 자세만 잘 잡고 있었더라도 에버튼전 자기엘카의 극적인 동점 골은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 지적한다. 물론 이 발언에 대해서는 ‘혹독한 비판이다. VS 옳은 비판이다.’로 팬들의 의견이 나뉘긴 하지만, 이미 지난 시즌에 보여준 모습들을 살펴봤을 때 기본자세에 대한 비판에서 미뇰렛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뇰렛의 내려앉은 자세는 땅볼 슈팅을 막아내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공중볼을 막아내는 데에서는 더없이 취약한 자세다. 상식적으로 몸을 위로 뻗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거리를 요구하는 자세인데 순간적으로 날아오는 공중볼에 빠르게 몸을 날리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미뇰렛의 공중볼 처리는 불안하다. 날아오는 크로스를 펀칭으로 쳐내야 하는 장면에서도 이에 대해 볼 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상대에게 2차 공격을 주로 헌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높게 뛰어올라 골키퍼 머리 위쪽으로 헤딩슛을 날리면, 미뇰렛은 또다시 공중볼 처리에 미숙한 모습을 반복하며 허망하게 실점을 허용했다. 미뇰렛의 단점은 극명하게 드러난 상태다. 발데스의 영입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결국, 주전 골키퍼로서 출전이 유력해 보이는 미뇰렛은 이른 시일 내에 단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DF]
#. 데얀 로브렌 (Dejan Lovren / 1989.7.5. / 크로아티아 / 188cm, 86kg)
사우샘프턴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비수로 꼽혔던 데얀 로브렌의 모습을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랜 시간 리버풀에서 활약한 다니엘 아게르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탓도 있겠지만, 최근 로브렌은 경기를 치를수록 자잘한 실수를 반복하면서 리버풀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 실패한 모습이다.
상대의 드리블 방향을 예상하고, 몸을 날려 공만 빼 오는 그의 태클 실력은 출중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태클 장면이 사실 로브렌의 실수가 없었더라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안타깝다.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대부분 저지했지만, 태클의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내주거나 선수 본인이 불이익을 받는 장면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결국, 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최근 있었던 웨스트 브롬전에서는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장면이 있었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온 상황에서, 로브렌은 자신의 맨 마킹 공격수를 놓치고 말았다. 로브렌의 실수로 더 자유로워진 공격수는 골문을 향해 헤딩을 날렸지만, 이는 다행히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로브렌이 단 한 차례 보인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리버풀은 웨스트 브롬에게 리드를 내줄 수도 있었다.
중간중간 자신이 맡은 공격수를 놓쳐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 내거나, 위험 지역에서 불안한 클리어 링으로 공을 걷어내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모습은 수비수에게 있어 치명적인 장면이다. 최근 로브렌의 이러한 모습은 팬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프리 시즌에 보여줬던 기대감을 다시 팬들에게 안겨주려면, 앞으로 출전 경기에서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 국가대표팀에서의 사코는 우리가 아는 사코와 많이 다르다.)
로브렌 이외에 더욱 살아나야 하는 리버풀의 수비수는 ‘마마두 사코’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코의 경우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미스터리다. EPL의 빠른 템포와 빠른 볼 처리, 강한 압박을 요구하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보이는데, 이외에도 동료 선수와의 소통 부족을 또 다른 문제로 꼽힌다. 스크르텔, 모레노 등 주변 수비수들과 소통을 통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상황에서 사코는 동료와의 의사전달 부족으로 수비의 조직력을 무너뜨린다는 의견이다. 최근 부상을 앓던 사코는 이번 QPR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복귀 이후에는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이길 기대해본다.
[MF]
#. 루카스 레이바 (Lucas Leiva / 1987.1.9. / 브라질 / 179cm, 73kg)
루카스를 더욱 살아나야 하는 대표적인 미드필더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웨스트 브롬전에서 제라드는 경기 중 루카스가 교체 투입된 이후 포지션을 변경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온 적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오랜만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긴 제라드는 그동안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공격력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많은 팬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아온 제라드를 환영하며, 이후 경기에서는 제라드를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제라드를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본래 제라드가 맡고 있던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대신 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 위치는 누구보다도 ‘루카스 레이바’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루카스는 오랜 부상 탓에 전성기 시절보다 확연히 떨어진 활동량과 기량으로 리버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로저스 감독은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출전시키기도 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달랐다. 로저스 감독은 다시 루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했고, 그가 가장 최근에 선발 출전한 캐피털원컵 미들즈브러전에서는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온 탓인지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미들즈브러전에서 보여준 만큼의 활약상만 꾸준히 유지해준다면, 제라드의 자리를 대체한 루카스의 정착을 통해 제라드를 보다 높은 위치에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 루카스의 활약은 결국 제라드의 향후 포지션과 필연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엠레 찬이 그 자리에서 정착해주는 가능성도 있지만, 루카스가 살아나서 리버풀에 해가 될 것은 없다.)
루카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착은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에서 부진하다는 제라드에 대한 많은 이들의 목소리도 잠식시킬 수 있다. 사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과 힘, 기본 이상의 수비력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아무리 제라드라도 이 포지션을 홀로 소화해내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특히 올 시즌처럼 불안한 수비진의 문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제라드를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남겨놓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루카스를 비롯해 새로 영입된 엠레 찬 중 한 명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제라드를 중앙 미드필더나 (경기 양상에 따라 후반 중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올리는 식으로 활용한다면 리버풀이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인 카드는 더욱 다양해진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 포메이션이 4-4-2에서 4-2-3-1로 변하면서 조던 헨더슨이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담이 이전보다는 줄어들었다. 루카스가 살아나게 되면, 여러 가지로 리버풀이 얻게 될 이점은 더욱 다양해진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동료 선수와 함께 좋은 협력 플레이로 팀의 1차 저지선을 형성해줄 수 있는 루카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또한, 더욱 살아났으면 하는 미드필더 선수는 필리페 쿠티뉴와 라자르 마르코비치다.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된 쿠티뉴는 지난 일본과의 경기에서 오스카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네이마르의 골을 도와 오랜만에 도움 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명 개인 기량도 뛰어나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지만, 최근 리버풀에서 보여준 활약은 아쉬움이 남는다.
쿠티뉴는 탐욕이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리한 상황에서 중거리 슛을 남발했고, 이유 없이 볼 소유 시간을 길게 늘여 공격의 템포를 늦추기도 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욕심이 선수의 플레이에도 작용하는 듯 보인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선수의 성장 과정에서 어느 선수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잡아줄 수 있는 건 소속팀의 코칭스태프다. 쿠티뉴의 플레이를 두고, 코칭스태프가 의견을 나누어 좋은 조언과 지시로 쿠티뉴의 마음을 잡아줌으로써 선수를 더욱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 이는 리버풀과 선수 개인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어린 선수인 만큼, 성장통이 끝나면 다시 이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마르코비치는 본래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돌파로 직접 공격 패턴을 만들어내는 데 능한 선수다. 하지만 리버풀에 온 이후,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보이고, 지난 바젤 전에는 장기적인 부진으로 인해 자신감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르코비치가 괜히 많은 언론들에 유망주로 꼽힌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라힘 스털링도 단조로운 플레이로 많은 비난을 받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스타가 된 많은 선수도 어린 시절에는 그랬다. 마르코비치 역시 리버풀에서의 지도를 통해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FW]
#. 마리오 발로텔리 (Mario Balotelli / 1990.8.12. / 이탈리아 / 188cm, 80kg)
열심히 한다. 정말 열심히 한다. 리버풀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충분해 보인다. 그의 SNS만 방문하더라도 발로텔리의 리버풀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쉽게 느껴볼 수 있다. 최근 리버풀 역사 공부를 시작한 모습, 스터리지와 함께 마주 서서 스터리지의 춤을 배우고 있는 장면을 보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선수가 발로텔리다.
하지만 그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발로텔리의 활약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사실 발로텔리는 명성과 비교하면 리버풀에서 좋은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데뷔전을 치른 직후, 스터리지가 부상으로 빠져 홀로 원톱 공격수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리버풀의 공격 템포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과 동료 선수들과 조화 플레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애를 먹는 장면들이 많았다.
로저스 감독의 지도 이후, 수비에 가담하는 적극성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그만큼 볼을 내려와서 받게 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해야 할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듯 보인다. 이전처럼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공간을 창출해주는 등 체격 조건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에 능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로텔리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선수가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도 발로텔리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 얼마 전, 한 언론에서는 발로텔리의 부진 이유가 이탈리아에 두고 온 애완용 돼지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돼지만 돌아오면 발로텔리가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지난 웨스트 브롬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아담 랠라나가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그 이전까지 랠라나는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 및 회복 시간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부상 이후 경기 감각을 되찾는 기간 동안 랠라나는 좋은 활약을 펼치기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최근 필리페 쿠티뉴는 좋지 못한 활약으로 많은 원성을 받고 있다. 라힘 스털링은 공격형 미드필더보다는 측면에서 활약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러다 보니 발로텔리의 바로 아래에서 함께 패스를 주고받고 연계에 참여해줘야 하는 동료 선수의 활약이 부진했던 만큼, 이것이 발로텔리의 부진에도 어느 정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예시로 지난 웨스트 브롬 전, 제라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온 뒤로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대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지원이 활발해지면서 발로텔리 또한 자연스럽게 향상된 경기력을 보였다.
얼마전, 발로텔리는 리버풀 팬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자신은 리버풀에서의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고, 서서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A매치 휴식기는 더욱 팀에 녹아드는 것이 필요했던 발로텔리에게 여유를 되찾게 하고, 그만큼 오랜 준비를 통해 많은 발전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다. 아담 랠라나도 부상에서 완벽히 몸을 회복해 리버풀에서의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더 나아진 2선 공격수들의 지원과 이들과의 연계를 통해 발로텔리 역시 이제는 리버풀에 확실히 녹아들었기를 기대해본다.
(△ 랠라나가 지난 경기를 기점으로 리버풀에 거의 녹아들었다는 것은 발로텔리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때에 따라 제라드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두 선수의 조화 플레이를 기대할 수도 있다. 팬들은 벌써부터 이들의 조합을 '제발라인'으로 부르고 있다.)
(버풀니즘 글 : 임형철 / facebook.com/gudcjf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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