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신분들 의견 여쭈고싶어 고민방에서 결혼게시판으로 옮깁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남자친구는 엄마와 다투고온 후에 저에게 속상하다고 고민 털어놓듯이 얘기를 한건데 전 일단 놀랐지만 최대한 이성적으로 그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한 후에, 남자친구를 잘 구슬려서 돌려보내 모자는 화해를 했으나...
정작 제가 그 후에 며칠동안 생각만 하면 너무 울컥해서 다툰 당시의 대화 내용을 물었더니
처음엔 저 때문이 아니고 다른 얘기로 어머니가 화나셨다가 그 집 아들,딸,예비사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인 저에 대해서까지 막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그날 있었던 식사 자리에 불참했다고 (아파서 불참했고, 남자친구가 설명을 해도 제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신답니다)
저의 개인적인 아픈 부분까지 얘기하며 너 앞으로 힘들텐데 걔랑 결혼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네요.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저한테 아픔인 그 내용을 고스란히 전한 남자친구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제가 그날 식사 불참해서 저의 개인사로 연결된 게 이해가 가지않아 그 자리에서 헤어지고 왔습니다.
저희 엄마아빠 워낙 유머있으시고 오빠와 저 평생 존중하며 키워주셔서 둘다 어디가서도 이쁨받고,
저희 주변사람들은 제 미래 남편은 복받았다고 하는데 (저와 남자친구를 만나게해준 제 남사친이 한말입니다 ㅠㅠ)
순간 여태껏 제 남자친구 어두워보인다며, 남자친구의 불우한 가정사 아시고는 안쓰러워 매번 집밥 차려주시던
저희 부모님 생각나서 더 울컥했던것같아요.
일년 반 전 아무것도 없던 남자친구 만나게되서, 옆에서 넌 할수있다고 용기주고 이직 준비동안 정신차릴수있게 도왔어요.
제가 뭘 바라고 도운건 아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저 만나고 사람됐다고 할만큼 기여도가 크고,
그 부분은 남자친구 및 남친 주변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이직으로 좀 더 자리잡게되서 서서히 결혼 얘기 시작했는데, 이직한지 한달도 안되서 어머니께서 저러신걸보니까
여태껏 참다가 이제 본인 아들이 더 나아보이니 아까우셨던건지...
이중에 젤 모지리같은건 제 전남자친구지만, 교회 권사님으로 봉사하시느라 바빠 집에서 자식들 밥 한번 안 차려주시고
알고보니 착한 자식들 언어폭력 가하시며 키웠던 어머니. 그렇게 아들이 소중하셨으면 애지중지 키워주시지, 평소에 자식들한테 심술부리는거
제가 모르는것도 아닌데 지금와서 저러시니, 저한테 면목없어 하던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고 인간으로써는 안쓰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일년 반동안 그집 가족모임 하도 불러 몇번 나가서 뵀지만, 알고보니 뒤에서 제 약점가지고 얘기하고 계셨던
위선자로 느껴져 너무 배신감이 커서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이 일로 성숙해질 수 있을까요? ㅎㅎ
그동안 싸했던 어머니 모습 외면하려했던 제가 바보같아요. 맘에 안드셨으면 여태 모임에 부르시질 말지.
그렇게 남자친구한테 잘해주시던 저희 엄마,아빠,오빠,새언니까지 절대 상종못할 집이라고 이제 더는 만나지 말라고 하세요.
저도 안만날거지만, 그래도 결혼얘기했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그 가족에게서 약점으로 얘기들으니 상처가 생각보다 크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분노 -> 울컥 -> 안쓰러움의 무한반복이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