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냄새에 무척 민감합니다.
특히 화장품 냄새에요.
연애할 때 집에 놀러 갔는데 어머님께서 과일을 깎아주시는데 비닐장갑을 끼고 깎아주시길래 왜 저러시나 했는데 화장품을 바르셔서 그러신다더라고요.
좀 별나다 하고 말았죠.
근데 진짜 음식할 때 조금이라도 제가 화장품을 바르고 하면 다 알아요.
음식을 못 먹어요.
핸드크림은 자기 전에만 바를 수 있어요.
연애할 때 차에서 헤어질 때 뽀뽀해달라고 하면 부끄럽다고 누가 본다고 그냥 보내곤 해서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이게 나중에 고백하는게 제가 립스틱을 발라서 뽀뽀할때 그게 자기 입에 들어오면 토할 것 같대요.
저는 사계절 내내 입술에 립밤을 안 바르면 안 되는 사람이라 그냥 뽀뽀는 포기하고 삽니다.
최대한 냄새 안 나는 화장품으로 바르고 사는데 무향이라는 것들이 냄새가 더 역하기도 해서 연한 레몬향 이런거 써요.
까만 사람이 여름에 썬크림을 절대 안 발라서 왜 그러냐고 잔소리를 했더니 썬크림을 바르면 그 냄새때문에 하루 종일 속이 울렁거리고 메쓰꺼워서 그 날 하루종일 일을 못 한답니다. 그래서 그 뒤론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요즘같은 환절기 얼굴이 다 일어나서 얼굴에 할 수 없이 바르는 딱 한가지가 있는데 그게 바로 알로에 화장품입니다.
그것도 ㅇㄹㅇ ㅁㅇ ㄹㅎ 이거만 씁니다.
근데 이게 여름엔 쓸만한데 겨울엔 너무 건조합니다.
이런 민감 까칠쟁이 남편이 쓸 수 있을만한 겨울용 화장품 좀 추천바랍니다.
스킨 로션 크림 이렇게 쓰라고 하면 아마 아예 안 바를 듯 싶네요.
그냥 하나만 바르면 되는걸로 부탁드려요.
하도 답답해서 글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