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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지구는 수습불가능 할 정도로 오염되었고 사람들은 이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정착해서 살고 싶어했다. 결국 어느 과학자의 화성 지구화 시스템에 의해, 화성을 지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먼지가 깔린 초라한 집에서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을 뿐이다.
“오늘도 여전히 황사가 깔렸군”
은발머리의 소년은 닫혀진 창문을 보고 말하였다. 그 소년의 나이는 18세. 2030년부터 시작된 오염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작은 나무그릇에 담긴 썩은 과일들은 이제 이 지구의 마지막 과일이다. 그 과일들은 소년의 친구들이 지구를 떠날 때 선물로 줬던 것이었다. 소년은 아까워서 일부로 남겨두고 있는 듯하다.
“썩은 과일처럼 이 지구는 이제 희망이 없어”
그 소년은 한숨 쉬면서 책을 한 권 뺀다. 그것은 부모님의 생전 살아있을 때의 사진첩이었다. 소년의 부모님은 우주선 사고로 죽었다. 그때의 시간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지구를 떠나는 비용 때문에 부담되시는 분들을 위해서 소득신고서만 제출하면 공짜로 보내드립니다>>
칙칙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달콤한 말은 소년의 부모님의 귀를 자극했다.
“여보, 이거봐요. 어서 소득신고서 제출하러 가요!”
소년의 엄마는 들뜬 듯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소년의 아빠도 이에 동의한 듯, 환한 미소를 띄었다.
우주선 출발 당일
<<5분뒤에 출발합니다>>
기계음 같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년은 강아지가 아직 타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엄마! 초롱이가 아직 안탔어요”
소년은 헐레벌떡 문을 열고 나와 초롱이가 있던 자리로 뛰어간다. 초롱이의 목줄은 잘려있었다. 끝이 지저분하게 잘렸다는 것은 스스로 자르고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 소년은 구석구석 초롱이를 찾으러 뛰어다닌다. 우주선 출발시각도 잊은 채..
<<1분뒤에 출발합니다>>
소년은 놀란 표정을 짓고 헐레벌떡 우주선 문 앞으로 뛰어갔지만 이미 문은 닫혔고, 열리지 않는다. 관계직원에 의해 소년은 로비로 가게 되었다. 우주선은 이윽고 출발하기 시작했고,
곧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소년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책했다. 강아지를 놓고 온 것도, 우주선을 놓친 것도, 모두 그의 잘못임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콰아아앙’
하늘로부터 굉음이 들려온다. 우주선이 하늘에서 폭발한 것이었다. 소년은 무릎을 끓었다. 고개를 떨구고 소리내면서 울기 시작한다.
“엄마..아빠..”
모든 것을 잃은 소년은 한참 동안 울고는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초롱이의 울음소리, 그것을 들은 소년은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고는, 초롱이의 이름을 불렀다.
초롱이는 울음소리를 내며 소년에게 달려갔고 곧 품에 안겼다.
먼지 날리고 더러워진 현재, 소년은 액자를 보고 주먹을 쥐며 “우주선 탈환 작전”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트를 손에 쥐고 아무도 없는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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