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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51381
    작성자 : 익명YmZkZ
    추천 : 11
    조회수 : 440
    IP : YmZkZ (변조아이피)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4/11/05 18:55:38
    http://todayhumor.com/?gomin_1251381 모바일
    남편이 회사에서 회장 지인에게 폭언과 함께 머리를 뜯겼다네요.
    맘같아선 애 들처업고 회사로 쫒아가고싶은데 먼저 의견좀 여쭙기위해 글 올립니다.

    남편은 알만한 국내 화장품 회사에 다니구요. 요새 그쪽 업계가 힘들다하여 늦게오고 주말엔 세일이다 뭐다 늦게들어와도 그러려니... 애낳고 조리원에 있을땐 본인 휴가 까서 단체로 대만에 워크샵간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무렴 집에서 얘기는 잘 안하지만 매출이다 관리하는 매장 트러블 해결하랴... 저보다 더 스트레스 받을테고 저야 남편한테라도 육아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 남편은 술도 별로 안좋아하고 진짜 가끔 친구들이랑 당구나 조금 치고...
    평소에도 예민한 제가봤을땐 스트레스 받는일이 터지는데도 잘 해결하곤 해서 존경스럽다라고까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갓 돌지난 아기와 시어머님과 함께 시외할머님댁에가서 한창 아기 재롱보면서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문자봤냐구요... 전 아무생각없이 못봤어~했는데 남편이 문자보면 사람들한테 티내지말고 답변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를 봤더니 나 회사 그만둬도 상관없겠냐고 왔더군요. 
    힘들때도 아 너무 힘들다~ 그러면 제가 외려 때려쳐~~~ 내가 먹여살릴께 ㅋ 장난치고... (밥 안굶길 사람인거 알거든요 ㅋ 말이라도 맞장구쳐주면 더 좋겠다고 해서 그래줘요.) 
    여튼 평소에도 자기가 이 일을 하면 나중에 어찌어찌 돼있을것같다고 성취감으로 일하는 스타일이에요. 전 결혼전에 사실 월급때문에 다녀서 이점은 진짜 대학때부터 이런저런모습 다 봐온 남편이지만 존경까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문자는 뉘앙스가 많이 달라서... 

    (앞에 얘기가 너무 길었죠. 근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행여 남편이 봐도 상처를 덜 받을까 싶어 서론이 길어지네요......) 

    그래서 무슨일있냐고 오빠 힘들면 그만둬야지 힘든일있냐고 그랬더니 집에 와서 얘기해준다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상사한테 많이 깨졌냐고... (어제도 선임자가 전화 안받는다고 그 아래 대리인 오빠에게 전화해서 엄청 얘기하셨다하더라구요. 근데 이건 회사 내부사정이지만 회사에 직원들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지금 사장이 세번짼가 그렇고 오빠 영업팀에서만 일년쯤새에 진짜 꽤 많이 바뀌었어요.그래서 사실 오빠 상사분도 금방 바뀔것같았거든요.) 그렇담 조금더 생각해보는게 좋지않겠냐고 보냈어요.

    그랬더니 그런거 아니라고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더 문자로 물었더니 
    회장 지인에게 머리 뜯겼다고... 더 못해먹겠다더군요...

    진짜 가슴이 철렁하더라구요........ 

    평소에도... 일명 브이아이피라고 하죠... 라인타고 매장 얻으신분들... 그런분들 매장은 회사에서 좀 신경을 쓰더군요  인맥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분들이 주로 좋은매장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세요. 어떤덴 매출안나오면 매장 관리하는 영업사원만 개까이는거고 어떤매장은 영업사원이 점주가 매장내에서 해야할일을 다 할때도 있어요.  

    제가 머리채잡힌거보다 더 놀랐을꺼에요 아마......


    어머님껜 웃으면서 전화하고 오겠다고 하고 밖에 나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가 엄청나게 울리고 안좋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어요....
    주변도 울리는걸로 보니 혼자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말그대로 사무실 사람 다 있는데에서 욕을 하고 머리채를 잡아 뜯었다네요...

     솔직히 매장업주분들...다른것도 그렇겠지만 화장품 매장운영이 돈이 걸린 일이고 그분들한테는 생계수단인 경우도 많아 매출안나오고 재고조사한 수량과 배상해야할 금액이 클때 별의별소리 다나와요...

    주말이나 밤늦게 전화하시는건 진짜 일도 아니구요. 그거야 그때 그분들은 일하시는 시간이니까요...
    하소연에 고성에 욕에 고소하겠다 실제 회사상대로 고소하셔서 아기 출산하고 증언도 다녀온적있어요. 고소하신분은 고맙다고 문자도 왔어요. 
    어쨌든 그분들이 회사와 만나는 접점은 영업사원밖에 없어요...

    남편이 지금 들어온다고해서 일단 급히 마무리합니다..... 아까는 진짜 미친듯이 화가났는데... 이제는 눈물날것같네요. 남편한테 어떤 얼굴을 보여주고 무슨말을해줘야할지요...... 
    내일 무료법률공단에 예약은 해둔 상태구요.
    저는 잃을게 없네요... 끝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요.


    하소연글이 된것같지만...... 혹시 조언해주실것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아기낳고 집에만 있을때... 그 전부터 눈팅하던 곳이라... 제일 먼저 여기가 떠올랐어요...
    ————— 
    내용 추가합니다.

    머리채잡은 그분 딸이 운영하는 매장을 정리하려고 내놓았고 새로 인수하실분이랑 잘 안됐다고 해요.

    오빠는 상부 지시로 매장인수할 매니져 수배했다네요.
    (오빠 맡은일중 큰거 하나가그거에요. 매장 운영할때 빵꾸안나게하는거... 빵꾸나면 본인이라도 가서 일해야되거든요...) 
    근데 그 머리채잡은 그사람이 회사로 와서 남편한테 니 사람 심으려고 그랬냐며 니 뒤를 캐겠다 도끼로 눈깔을 파네 쌍욕에 머리채잡았대요. 
    남편은 그순간에... 돌쟁이 아들 얼굴떠올라 죄송하다고만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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