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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50087
    작성자 : 익명ZmZqa
    추천 : 11
    조회수 : 646
    IP : ZmZqa (변조아이피)
    댓글 : 85개
    등록시간 : 2014/11/04 04:35:46
    http://todayhumor.com/?gomin_1250087 모바일
    나는 오빠가 날 사랑하지않는 줄 알았어
    현재 오빠는 침체기고 나는 고정적인 수입이 있잖아
    나는 더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내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일하는게 힘들어도 
    술취한 사람들에게 욕먹어도 오빠 맛있는거 더 좋은거 먹일 생각에 열심히 일했어 

    나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 잘나가던 사람이 나랑 만나면서 시기가 겹친건지 많이 힘들어지더라
    오빠 생활비도 없어서 나한테 자존심 다 굽히면서 돈 좀 보내줄 수 있냐고 할 때 나는 오만원 십만원 이렇게 부쳐줬어

    오빠도 대학생 나도 대학생이지만 나는 전문직이라 남들보다 돈 좀 더 벌고 오빠는 학교에 하루종일 있어야하는 과라서 따로 알바못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일로 생활비 충당했는게 지금 그게 어렵잖아
     
    받을 생각은 없었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개들고 꼿꼿하게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었어 오빠친구들한테 돈 안빌리고 나한테 그냥 받아서 썼으면하는 마음이었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회의감이 든거야

    오빠는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어
    경상도 남자라며 해달라고해도 부끄러워하며 하지않았어
    연락도 내가 일하느라 못하면 먼저하고 아니면 대부분 내가 먼저하잖아
    딴 남자들처럼 사소하게 챙겨주는 것도, 길에서 사람많으면 손도 잡지않았고...

    나를 사랑하지않는건가, 나랑 돈때문에 사귀는건가싶었어  사소한 것에 짜증내도 내가 다 받아주고 뒤에서는 눈물도 많이 흘렸어

    헤어져야하나라는 생각도 요즘 들더라
    난 진짜 결혼생각할만큼 오빠를 사랑하는데, 오빠는 그만큼 날 사랑하지않는 것 같아서....

    그런데 오늘 아침에서야 깨달았어
    오빠가 학교가야해서 아침에 준비다하고 잠들어서 일어나지 못하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뽀뽀하고 나지막하게 사랑해라고 속삭였을 때

    오빤 알고있잖아 내가 비몽사몽할 때 왠만하면 기억 못한다는거
    나는 잠도 덜깨서 나도 사랑해하고 다시 잠들었는데 오빠가 학교간 뒤 아무생각없이 나도 준비하다가 문득 기억난거야

    너무 좋았어
    나만 사랑하는게 아니구나 싶었어
    확신을 받은 기분이었어

    고마워 사랑한다고 해줘서
    내가 더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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