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콜라가 갑자기 땡기는 날...
성실하고 선한 사람들이라면 하루일과가 끝나고 심신이 피로해질 때 치느님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치맥도 좋지만 치콜의 상쾌함은 짜릿하죠..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던 중, 예전에 중국인 동료가 점심도시락으로 만들어 콜라치킨이 아련하게 생각이 나 도전해 봤습니다.
우선 닭봉이랑 닭날개를 재빠르게 마트에가서 구입해 왔습니다. 1kg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11월 초중순부터 신나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뉴질랜드의 마트는 한창 세일 중이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닭고기는 찬물로 깨끗이 씻어준 뒤, 오렌지 쥬스나 우유등에 10~20분간 재워 냄새를 제거해 줍니다.
마침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우유가 있어 마음 껏 사용했습니다.
어느정도 재운 다음 건져내고 대강 씻어주고 소금 후추간을 해야하는데....
열심히 일하고 온 평일이니만큼 귀차니즘과 괜히 싸우지 말고, 요정도는 생략해주도록 합니다.
고기 구워먹다 남은 마늘 몇조각에 양파랑 대파를 썰어서 준비해 놓습니다. 매콤한 맛을 원해서 청양고추를 찾았는데 고기 먹을 때 다 먹어버렸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굉장히 애지중지하는 고스트페퍼를 대신 썼습니다. 요건 많이 매우니까 다른 가족들을 위해 씨앗은 많이 빼줘야 합니다.
팬에 기름을 대충 두르고 마늘과 고추를 약한불에 볶아줍니다. 마늘이 좀 익어갈려고하는 기미가 보일때까지 볶습니다.
닭고기를 몽땅 투하하고 다진마늘 한 스푼과 다진생강 반스푼을 넣고 마구 섞고 비비며 익혀줍니다.
불은 중~강불로 올려주는 것이 속이 편합니다.
봉들과 날개들의 표면이 노르스름해지면 양파와 대파도 같이 볶아주기 시작합니다. 양파가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줍니다.
이제 이 요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콜라캔을 따 닭고기가 완전히 잠기지 않을 정도로 부어줍니다. 전 한캔 반정도를 썼네요.
개인적으로는 일반 콜라말고 제로슈가나 다이어트가 좋은 것 같습니다. 설탕도 적고 단맛도 적당하고.
본격적으로 닭고기와 콜라 육수를 졸여버리기 전에 향을 돋구워줄 아이들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예전에 오향장육하다가 남은 팔각과 정향을 각 3조각, 5조각씩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커민 파우더를 반스푼 정도 뿌려주고 통후추를 10~15알정도 다이빙 시켜주었습니다.
이 향신료들은 없으면 그냥 스킵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아예 통계피나 월계수 잎도 넣어 향을 팍팍 늘려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간장이 3~5 스푼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졸이지 않은상태에선 짠맛이 희미하게만 느껴질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중~강불로 열심히 졸여줍니다.
팬에 눌러붙지 않고 고기고 고루 익을 수 있또록 열심히 휘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 졸여졌으면 간을 대충 봐주고 접시에 담으면 완성입니다!
내일 회사에 점심으로 싸갈 녀석을 빼두고 나머지는 가족들을 위해 남겨둡니다.
만든사람이 조금 더 많이 먹는 걸 뭐라고 하진 않을겁니다... 아마..
요건 흰쌀밥에 같이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향도 풍부해서 정말 맛있습니다.
만드는건 간단한데 결과물이 좋아 참 흐뭇합니다.
콜라를 고기를 재울 때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요리에 적극 활용해도 그 특유의 향이 살짝 고급스럽고도 청량한 풍미를 더해주고 설탕을 줄이면서도 달콤함이 보장되어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콜라치킨, 콜라닭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