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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48150
    작성자 : 익명ZWNmZ
    추천 : 1
    조회수 : 528
    IP : ZWNmZ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11/02 03:25:40
    http://todayhumor.com/?gomin_1248150 모바일
    대학생의 첫사랑
    안녕하세요.

    저는 14학번 대학생 1학년 남학생입니다.

    아직 새내기예요..

    다른게 아니라 부끄럽지만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도 저를 좋아하는건지, 어쩐건지 감정이 궁금합니다.

    이런 감정은 정말 처음이라 제가 이 아이를 좋아하는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더 이상 저 혼자만 끙끙앓으면 정말로 상사병에 걸릴 것만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많이 방황했습니다.

    점수맞춰서 온 과이기도 했고, 정도 안 가고 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동아리만 들락날락 거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과보다는 동아리에 적을 두고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입학과 동시에 동아리에 들었고요.

    이 아이는 한 4월 쯤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눈에 확 사로잡을 정도로 예쁜 것도 아니였고, 그때는 제가 과에 짝사랑하던 아이가 따로 있었습니다.

    몰론 과에 짝사랑하던 아이는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렸고 사실 생각해보면 예쁘다보니 좋아했던거지 사람 자체를 좋아했던건 아닌 것 같네요.

    뭐 아무튼 그냥 어영부영 그렇게 5월이 됬습니다.

    -

    5월이 됬는데, 이 아이 태도가 조금 수상쩍습니다.

    '나에게 관심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오래되서 아주 자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럴듯했던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밤 늦게 제 버스에 한번 타보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 버스 와 있는데도 같이 타고 하교하기도 했고요.

    한번은 제가 옛날 과자, 아폴로를 먹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며칠 뒤에 다른 동아리 동기, 선배 다 있는데서 아폴로 10봉지 되는걸 어디서 구해왔는지 저에게만 다 줬습니다.

    처음 갠톡한 것도, 번호 뭐냐고 물어본 것도 그 아이였고.

    한번은 동아리 행사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과 MT를 가서 참여를 못 했습니다.

    그 날 밤에 동아리 행사 어땠냐고 하면서 처음 전화온 것도 그 아이였네요.

    지금은 제가 먼저 선톡하는 편이지만, 그리고 그 횟수도 많이 줄었지만 그때는 밤 2시 다 되서 '뭐해?'라는 갠톡도 몇 번 왔었고..

    이런 적이 정말 처음이라 저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냥 저 혼자만 착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무엇보다 그냥 이 아이가 날 좋아하더라도 저는 별 감정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니 다 관심있는거라고 말했지만 그 친구들이 모쏠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저는 제 착각이려니 했습니다.

    -

    그리고 기말고사가 왔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갠톡이 오더군요.

    보통은 동아리방에 가서 같이 먹고 그랬는데, 그 날엔 '혹시 동방가지말고, 나랑 같이 둘이서만 먹을 생각있어?' 이런 식으로 갠톡이 왔습니다.

    '어? 뭐지?' 하면서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제가 샀는데 보답으로 버블티 사준다고 가서는 달랑 하나 사서 빨대 하나로 나눠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이때부터 조금씩 서로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됬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여름방학이 됬습니다.

    저는 이때만 해도 약간 사랑의 감정이 생겨서 방학임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그 아이 얼굴을 좀 더 자주 보려고 학교를 들락거렸습니다.

    아무래도 방학이니 자주 마주치진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만나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학 때 동아리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도 갔고, 당연히 저도 따라갔습니다.

    재미있게 잘 놀았고, 문제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대성리역 앞에서 이제 막 가려고하는데 이 아이가 조금 쭈뼛쭈뼛합니다.

    다른 애들 다 지하철로 가자고 타는데 이 아이만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합니다.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제가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자취하는데 그곳이랑 겹치는 것 같으니 같이 타고 가자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뭐 어떻게어떻게 하다보니 다른 동아리원들은 다 지하철로 가고 저희 둘만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비가 내려서 뒤늦게 지하철을 탔지만 그 안에서 같이 앉았는데 피곤하니까 좀 자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너도 피곤하면 자기 어깨에 기대서 자도 된다고 말하는데 순간 잘 못들은 줄 알았습니다.

    이때 좀 확신이 들어서 제가 먼저 홍대에서 같이 밥먹고 가자고 해서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그 날 비가 많이 왔는데 우산도 같이 쓰고, 그 아이가 애프터로 만화방에 가자고 해서 같이 만화도 보고 오고 그러면서 헤어졌습니다.

    -

    그리고 방학이 끝날 무렵 이때는 제가 먼저 밤에 갠톡을 하곤 했습니다.

    그 아이도 싫지는 않았는지 한번하면 2~3시간 정도 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그 아이가 먼저 맛집이 있다고 하면서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이때 다 싶어서 이틀 뒤에 같이 가기로 했죠.

    그런데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동방에 혼자 앉아있는데 그 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약속은 다음 날이었는데 둘이서 되게 어색해서 '이렇게 된거 그냥 오늘갈까?'라고 했는데..

    이 아이가 좀 쭈뼛대면서 '다른 선배도 부르자!'해서 모두 시간이 안 된다고 하길래 그냥 둘이만 먹으러 갔습니다.

    먹고나서 한 2시간 정도 같이 산책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아,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 아이에게서 저와의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고,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이쯤되면 다들 '너에게 관심있는거다! 고백해라!'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이게 또 그게 아닙니다.

    이 이외에도 그녀와 저 사이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정말 소년소년, 소녀소녀한 스타일이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저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정말 수줍고, 연애얘기만 나오면 얼굴 붉히고 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도 뭐 선배들이 연애 관심없냐 물으면 뭐 그런거 관심없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죠.

    그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또 매력을 끄는 요소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서로 더 가까워지거나 누가 나서서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에 그 아이와 관계가 좀 소홀해졌습니다.

    저희 동아리 선배 중에 CC가 있는데 남자 선배가 군대를 갔습니다.

    여자 선배가 정말 눈에 띄게 힘들어하더군요.

    그런걸 생각하면 저도 그 아이에게 족쇄채우고 떠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괜히 고백하면 미안해지는 것 같고 그럽니다.

    그 아이도 그 선배보면서 그런걸 느꼈는지 요즘은 관계가 소홀해졌습니다.

    왠지 그런 것 같습니다.

    2년을 버틸 자신이 없는건지..

    솔직히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하지만 나에게는 군대라는 족쇄가 있다. 나는 아마 1년 뒤에 군대를 갈 것 같고 고백을 하면 너에게 정말 미안해지는 것 같다. 나는 너와 정말 사귀고 싶지만. 거절해도 좋다. 하지만 설사 사귀지는 않더라도 친구와 연인의 사이의 어딘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하긴 하는걸까요?

    사귀고 싶은걸까요?

    정말 좋아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아무래도 동아리 연애다보니..

    저는 이 동아리에 정말 정 많이 들었고 동아리에 적을 둔 채 졸업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나름 뼈대있는 소수정예 동아리라 그런 선배들도 많고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CC의 딜레마가 없을 수가 없죠.

    겁납니다.

    혹시라도 헤어지면 어쩌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냐고 하실지는 모르겠는데 깨지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조심스러워집니다.

    -

    최근에는 좀 의심도 가는게 이 아이가 자기는 재수했다고 말하는데, 삼수한 것도 같습니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면 몇몇이 언니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 생년월일을 보면 재수 입학입니다.

    저도 재수했고, 이렇게 되면 사실 누나뻘이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누나가 더 좋아요.

    또 그때 산책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얼마 전 군대간 선배한테 몇 달 전에 고백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거절했다고는 하는데 의미심장하더군요.

    그러면 나한테 고백을 하라고 하는건지?

    -

    아, 저는 정말 이제는 상사병에 걸려 죽을 지경입니다.

    밤마다 생각나고, 눈뜨면 생각납니다.

    길가다가도 생각나고, 수업듣다가도 생각납니다.

    사랑하는건 같은데 이게 사랑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육욕을 탐하는건지 아니면 남에게 여친있음을 자랑하고 싶은건지 궁극적인 플라토닉 러브를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만나면 이제 눈도 못마주치고 관심없는 척 스쳐가기만 합니다.

    요즘 저도, 이 아이도 이런저런 일들로 서로 바빠서 자주 못 보았다가 얼마 전에 동방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저는 그때 일이 있어서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밥, 안 먹고 가?'하는데 저는 밥약속도 없으면서 약속있다고 하면서 나갔는데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이제는 관심없는 척하게 된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백을 해야할까요?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거절당한다면 어쩌죠?

    -

    수정 +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고백하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반응 안한 것도 그녀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백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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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31 11:01:24  124.53.***.51  Besober  69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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