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이 시작되면서 더위를 식힐만한 공포영화 소식이 들려오는가 하면 방송사에서는 납량특집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서는 섬뜩한 만화 '엘레베이터'가 화제다. < '엘레베이터' 전체 보기 >
이 만화는 한 여학생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두려워하던 찰나, 한 남성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다. 친절하게 엘리베이터에 탄 여학생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여학생은 친근함을 느낀다. 뒤늦게 엘리베이터에 탄 남성은 9층에 사는 여학생보다 한 층아래인 8층에서 먼저 내린다. 그런데 8층에서 내린 남성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고 칼을 들어 보인다. 칼을 든 남성은 계단을 이용해 9층으로 올라가고 엘리베이터는 9층에서 멈춘다. 즉, 칼을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 상황을 상상해보면 매우 섬뜩한 만화다. 이 만화는 다정한 아저씨가 갑자기 살인마로 돌변하는 반전이 압권이다. 결말로 따져보는 감독들의 취향 - jk불나방- 그대로 끝나서 상상하게 만든다면 박찬욱 살인 하는 순간 변태적인 얼굴의 아저씨를 close up 하면 김기덕 왈츠와 함께 번쩍이는 칼을 간지나게 보여주면 김지운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준다면 홍상수 둘이 사랑에 빠진다면 허진호 사건 발생 후 범인을 잡으려다 실패하면 봉준호 어떻게든 역사적 사명을 부여하면 강제규 무조건 간지나게 이명세 여학생역이 전지현이면 곽재용 여학생이 아저씨를 쥐어패면 류승완 죽은 여학생이 귀신이 되서 찾아오면 안병기 엘리베이터에서 9층가다 토막 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엘리베이터에 있다 남기웅 갑자기 지구가 멸망하면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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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영화'갤러리의 'jk불나방'이라는 이용자는 마지막 컷에서 이어지는 결말을 영화감독의 스타일에 맞추어 예상했다. 박찬욱 감독이라면 그대로 끝나고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그 밖에 둘이 사랑에 빠진다는 허진호 감독의 결말과 '살인의 추억'을 떠올린 듯 범인을 잡으려다 실패한다는 봉준호 감독의 결말이 인상적이다.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홍상수 감독과 살인하는 순간 변태적인 아저씨의 얼굴을 가까이서 잡아 끝내는 김기덕 감독도 웃음을 자아낸다.
'jk불나방'의 게시물을 본 '핑핑'과 같은 네티즌은 '이놈의 사회 다 뒈지라고 해'하면 유하감독스타일이라며 댓글을 남겼다. '???'라는 이용자는 살인범이 8층에서 9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15분 롱테이크로 잡으면 임권택 감독 스타일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남겼다. '살인마가 비둘기랑 같이 등장하면 오우삼'라는 'ㅂㅈㄷ'의 댓글과 '침묵하며 서로 노려보면 타케시'라는 '...'의 댓글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 만화가 네티즌의 관심을 받으면서 다양한 게시물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그 뒤 여학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8층에서 9층으로 넘어가는 순간, 드래곤볼의 '계왕'이 나타난다. 그리고 '정신과 시간의 방'으로 보내준다. < '엘레베이터 결말' 전체 보기 >
그곳에서의 하루는 밖에서의 1년과 같은 기간. 오랫동안 무술을 연마한 여학생은 '바람의 파이터'수준으로 변했고 맨손으로 범인을 잡는다.
두 번째 이야기도 웃음을 자아낸다. 한때 인터넷에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던 '자기방어술'의 한장면을 가져온 것.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손바닥을 팔랑거린다'라는 엉뚱한 방어술 지침서다. 이 만화는 웃긴대학에 처음 게재된 후 '유영철이 쓰던 살인방법이다'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엘레베이터 만화''섬뜩한 만화''엘레베이터 공포'라는 제목으로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돌고 있다. 다양한 설정과 함께 패러디가 나오고 있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대세로 떠오를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