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구체적으로 적으면 혹시 알아볼까 두리뭉실하게 적는 점 이해해주세요.
저는 30대 초반이고 그 동안 다른 일을 하다가 접고..고등학생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했어요. 이 분야에선 초보고 경력도 없어서 계약직으로 들어왔습니다. 같은 일은 하는 계약직은 저 포함 4명이고 월급은 100만원 남짓입니다. 일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어요. 컴퓨터를 보고 하루종일 집중해야 하는 일이라서요. 주말에도 두시간 정도는 할 일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제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이고 나를 뽑아준 회사가 정말 고맙거든요. 돈을 얼마를 주든 저에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피곤에 쩔어도 말로는 아휴 힘들어 죽겠네 이러지만 그런 푸념조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일할 수 있는 사실이 행복하기만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다른 계약직 직원보다 좀 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하루에 15개에서 17개 정도 처리해야 할 일을 저는 평균 23개 정도 처리하고 나머지 사람은 20개 정도 합니다. 저는 그들보다 더 잘 보여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예요. 그저 제가 좋아서 합니다. 또 그들은 이 직장을 정말 원해서 들어 온 것도 아니고 같은 분야지만 다른 쪽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이 일은 6개월 계약직이고 계약 당시 정규직 전환은 없다고 미리 통보를 받고 시작한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두 직원이 저보고 왜 그렇게 많이 하냐고 어차피 정규직 되는 것도 아니고 100만원 받는데 그만큼만 하라고. 뉘앙스가 "니가 그렇게 하면 우리까지 그렇게 해야하잖아" 였습니다. 그런데 그들도 그들이 정말 하고자하는 분야에 간다면 저처럼 열심히 할 거 아닙니까. 나한테는 그게 이 일인데.. 너무 기분이 나빴는데 그 당시에는 저런 말을 들을거라 상상도 못했어서 제대로 대처를 못했습니다. 제가 궁금한건요..
회사생활 하면서 저처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행동인가 궁금합니다. 사회생활이라는게 그렇잖아요. 나만 특출나기보다 다같이 잘하는? 그런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일의 강도를 좀 줄여서 다른 사람과 비슷하개 하는게 나은건지 지금처럼 제 열정대로 하는 게 맞는건지 궁금해요. 제가 회사생활을 많이 안해봐서 잘 몰라요. 참고로 저는 하나의 일을 부여 받으면 제 개인적인 일은 하지 않고 그것만 하고 10분정도면 끝납니다. 근데 다른 분들은 빨리 끝내면 많이 시킨다고 20분정도로 잡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보거나 회사 메신져로 대화하고 그렇더라구요.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점심도 같이 먹고 매일 같이 커피숍가서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라 그 분들과 관계는 좋아요. 다만 일 적인 부분에서 그런 말을 들어서 좀 신경이 쓰이네요. 그 분들은 저보다 4살에서 3살 정도 적습니다. 그때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남자분은"100만원 받으면 그만큼만 일해줘라 원래 15개만 해도 되는데 요새 20개씩 하고 있다 전에 있던 형은 17개 정도로 맞춰서 해줬다"고 말하더라구요. 여자분은 은근히 티내듯이 말하고 점심먹고 자리에 앉아서 인터넷좀 하려고 했더니 또 일하는 줄 알고 "언니 벌써부터 일하지마요~"이러는데 그게 저 힘들까봐 하는 말이 아니고 자기도 쉬어야 하는데 내가 해버리면 자기도 해야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상사가 저를 예뻐한다는 둥 그런 얘기도 좀 하고요. 그냥 맞춰서 하는 게 나을까요? 저는 어떤 계약이나 약속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전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거든요. 6개월 뒤에 이 직장을 관둘 때 "아 나 정말 열심히 했어 뿌듯하다"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참 좋거든요. 직장은 공동생활이니 제가 욕심을 덜 내야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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