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때 우리 담임은 참 굉장하신 분이셨다.
그분이 지나가시면
애들은 다
"씨발 튀어"
하고선 도망가곤 했다.
자신의 구렛나루가 뜯긴다거나
땜빵이 만들어져서 울며겨자먹기로 머리를 엄청나게 짧게 알아서 짤라오게 하거나
초강력 젤로 머리를 2:8로 만드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하는 악질이었다.
중간에 젤을 몰래 풀렀다가는 얄짤없었다
꼭 학교 끝날때쯤에 검사를 맡아야 했다 -_-
2:8은 최악의 형벌이었따 -_-!
어느날..
종례시간 전에 화장실에서 다같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으 좋다"
"아으 환각의 세계로~( - -)~"
(애들이 담배핀지 얼마 안되서 머리가 띵할 시기였다.)
갑자기 우리 담임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다나와!"
"선생님이 들어오세요"
"이런 미친놈을 봤나
그녀석은 1주일동안 자취를 감추었...
-_-
선생님은 정말 성큼성큼 들어오셨고
"선생님 여기 남자화장실인데요 -_-"
"그래서?"
"선생님은... 수줍 >.<"
"이런 미친.."
그녀석도 1주일동안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참 우리 선생님은 남자셨다 -_-
"어 경민이도 있냐"
"네..네 -_-"
"뭐야 S도 있구나"
"네.. 네 -_-"
"Y, M, C, A 뭐야 이거 우리반녀석들 다 나가! 너네는 교실에서 보자"
하고 나지막히 말하시는 선생님의 얼굴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우리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화장실 밖에서 두근거리며 들어야만 했다.
"담배 다내놔!"
"아흑."
"넌 씨발 돗대냐?"
담배수가 적으면 더 맞아야만 했다 -_-
"씨발 딧플은 주지마!"
선생님은 담배도 골라가며 압수했다 -_-
던힐을 가지고 있으면 한갑을 더 사와야 했다 -_-
담배를 얻어피던 놈은..
1주일동안 -_-.... 사라졌...
그리고 선생님은 종례시간 전에
담배를 몇대 피우고 들어오셨다.
압수당한 담배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반 종례시간은 점점 늦어지는 거다 -_-;
애들의 원망스런 눈초리를 애써 외면하면서 우리는 꿋꿋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종례시간에도 우리에 대한 언급 한마디 안하신체로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
선생님이 우리는 봐주시는거였다 -_-
같은반이라는 이유 하나로 -_-;
뭐.
우리는 좋았따 *-_-*
수학여행을 갔다.
술을 마시기로 하고 밤에 몰래 빠져나가 준비해둔 소주를 꺼네들었다.
걸릴까봐 조마조마 하기도하고 -_-
안주는 역시 몰래 준비해둔 담배와 오징어 뿐이었다.
아 과자도 조금 있었던듯 싶다 -_-
걸렸을것 같다는 글읽는 이들의 성원을 무시한채로 우린 당당히 걸리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소주 3병을 8명 정도가 나눠 마셨으니 --
그와중에 취한사람은 아무도 없었...
제길 한명 있었따 -_-;;
다행히 꼬장은 안부려서 방에 처박아두고 우리끼리 재미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때..
끼이익 소리와 함께 우리들의 두려운 시선들은 일제히 문을 향해 쏠렸고
그곳엔 작달막한 키에 짙은눈썹..
다물어진 입에
물려있는 던힐 -_-(어떻게 알았을까)
제길 담임이었다.
"너네 안자고 뭐해!"
"이제 자야죠~"
술냄새가 들킬까 두근두근거리며 우리는 아무일도 없었던듯 황급히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그때까지 아무말 없던...
S라는 녀석이 입을 열었다.
"술마셨어요"
-_-;;;
우리 모두는 쫄아서 그를 쳐다봤다.
한명만 취한줄 알았는데
두명이 취했나보다
잘보니 그녀석 표정이 아주 맛이 가있었다 -_-;
"선생님 우리 술마셨어요"
굳어진 선생님의 얼굴 위로 그녀석은 확정의 강타를 날려주었고...
"다 나와!"
씨발 죽었다 라는 생각밖에는 머릿속에 없었따.
밖에 나가서...
약간 으슥한곳으로 갔다.
S는 선생님 손에 붙들려 질질 끌려왔고
자던 녀석은 그냥 내비두기로 했따.
그렇게 아무말 없이 걸어가고 있으려니
지금까지 안맞은거 다 맞겠구나 싶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때였다.
선생이 갑자기 털썩 주저앉더니
소리를 지른다.
"앉아!"
우리는 엉거주춤 엉덩이를 땅바닥에 대지 않고선
그다음에 들려올 일어서를 대비해서 모두들 긴장한 얼굴로 선생님을 쳐다봤따.
(앉아 일어서라는 기합은 참으로 귀찮은 기합중에 하나다 -_- 나 그거 하도 많이해서
다리가 종니 굵어졌따)
근데 그다음에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씨발 니네끼리만 마시냐? 의리없는것들"
"선생님 죄송합니다!"
우리는 모두 복창했다.
선생님은 풀숲뒤에서 술병을 왕창 꺼네들더니
약간은 풀어진 얼굴로 얘기했다.
"다들 편히 앉아!"
그리고 선생님과의 술자리가 벌어졌다 -_-
술자리라고 해봤자 술이 얼마나 들어가겠는가 그래도 선생님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_-
한사람당 두병씩 마실수 있는 분량이었다.
'집에서 술장사를 하나 -_-'
"이거 다 마실때까지 집에 못간다!"
"네..."
우린 중딩이었따.
술이 세봤자 얼마나 세다고 -_-;
아무튼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대략 술이 들어갔을 무렵..
조금마시고는 픽 하고 쓰러져있는 S가 눈에 띄었다.
오늘따라..
그녀석의 엉덩이가 탱탱해보였다....
"선생님.."
"응"
"S엉덩이가 너무 탱탱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참이었다."
누군가가 그녀석의 바지와 팬티를 벗기고 사진을 찍었다.
그녀석은 잠결에 조금씩 반항을 하기는 했지만
자기도 웃긴지 실없이 웃기만 했다...
그때였다..
"임마 그런걸로 장난이 되냐?"
하고선 선생님이 주머니속에서 꺼네들은 것은..
라디오용 건전지였다......
(커다란거 -_-)
.........
"으아아아아아아악"
우리가 머물던 여관 뒤 자그마한 공원에서는 S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크하하하하하하"
건전지를 넣었다 빼었다 하며 웃고있는 선생님의 얼굴이 악마같이 보였따 -_-;
그리고 그녀석은 기절했다 -_-;
그녀석 별명은 그후부터 건전지 였으며
그 사진때문에 한동안 그는 고생해야만 했다-_-;
그렇게 재밌게 즐기고
다들 술이 많이 올라서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선생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
"너네는 커서 뭐가 되고싶냐!"
한명이 호기롭게 대답한다
"경찰이 되고싶습니다!"
"왜?"
"경찰이 되서 술 과 담배를 중딩때부터 할 수 있게 할겁니다!"
우리는 모두 피식피식 웃었따.
또 한놈이 말한다.
"전 소방수가 되고 싶어요!"
"왜?"
"화재가 나면.. 제가 다 끄고 싶어요.. 불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없게 하고 싶어요!"
모두들 약간은 숙연해졌다.
내가 말했따.
"119구조대를 너무 많이 봤군 --"
그녀석도 머쓱은지 머리를 긁으며 말한다
"사실.. 저희 집이 예전에 불타서 없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좀더 나은 소방수가 되서 없어지기 전에 다 꺼버리겠다고 생각한거에요.."
선생은 알고있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조용해졌다..
그때 경찰관이 되고싶다던 녀석이 다시 말한다.
다시 말하려는 그녀석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저는.. 도박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들일겁니다.
도박했던 돈은 모두 돌려주고
다 새사람 만들어 줄겁니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그녀석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도박빚때문에 도망갔다는 사실은
내가 지금에 이르러서야 알게된 사실이다.
내가 말했다.
"저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의사가 되어서..
병으로 고통받는 모든이들을
고쳐주고 싶습니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선생님은 고개를 숙인체로 말했다.
"D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녀석.. 아직도 너무 힘듭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지금은 도와줄 수도 없습니다.
제가.. 이제 이 한국에 그런 사람이 없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그녀석 옷한벌이라도 사입히고 싶습니다."
항상 밝게 웃던 D가 기억이 났는지 모두는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석은 결국 집안에 돈이 모자라 중국집에 취직을 해버린 녀석이다.
선생님은 가만히 있다..
문득 입을 열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우리는 아무말 하지 않은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경찰.. 소방수.. 의사... 어떤 직업이던지... 다 좋은 직업들이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직업들을 길러내는 직업이
바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아닐까?
나는 선생님이 되었고.. 너네는 각자 원하는 길을 가겠지..
하지만
너희들은 모두 내 제자다."
우리는 한동안 훌쩍거리다가 선생님이 일어나서 술병을 치우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 자리를 말끔히 치우고
방으로 들어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픈 우리들에게
젊은나이에 해장따위는 필요없다며 산으로 강행군을 시키는 선생님이
야속하게 보일 뿐이었다. -_-
by Xian.
cafe.daum.net/1gul1sarang 많이들 가입해주셔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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