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 안팎 교복 구입 학생 대상 초청 팬사인회
27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동수원홈플러스에서 열린 한 10대 인기 그룹의 팬사인회는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우리 교복시장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브랜드교복을 만드는 한 대기업의 주최로 열린 이날 팬사인회는 전날부터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 무려 2천여명이 몰리며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심지어 교복구매자들에게 제공된 초대권은 온·오프라인에서 마치 '암표'처럼 3~4만원씩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아수라장된 팬사인회=10대 인기그룹 SS501의 사인회가 예정된 이날 오후 4시. 오전부터 서기 시작한 줄이 200여m에 달했고, 한편에는 20여명의 경찰과 응급차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정시각을 30분 넘겨 SS501이 도착하는 순간 10시간 넘게 유지됐던 줄은 순식간에 허물어졌고 수천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1층 행사장으로 몰렸다.
관계자들과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막으려했지만 학생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일부 학생들은 차도를 넘나들기까지 했다.
직원들은 할인점 카트 수십개를 동원해 밀려드는 학생들을 막으려했지만 속수무책이었고 결국 사인회는 30여분만에 중단됐다.
●막나가는 스타마케팅=이날 사인회는 브랜드교복을 만드는 E사가 마련한 행사로 25만원 안팎의 교복을 구입한 학생들이 초청대상이다.
경기도는 물론 서울, 인천 등지에서도 찾아왔고 교복을 사지 않은 일반 팬들도 많았다.
여고생 이모(17·서울 창동)양은 “팬클럽 공지를 보고 새벽 2시부터 와 있었다”며 “그때 이미 수십명의 학생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이날 사인회처럼 교복업체들이 연예인을 앞세워 주최하는 각종 행사 초대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암표처럼 거래되는 등 '시장'까지 형성된 실정이다.
박모(17)양은 “인터넷에서 적게는 2만원, 많게는 4만원에 판다는 글을 봤다”며 “사인회 말고 초청가수로 나오는 행사티켓도 주고 있는데 이것도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교복업체들의 도를 넘은 스타마케팅이 갖가지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도내 한 브랜드교복 대리점 관계자는 “고객관리차원에서 표를 돌렸다가 거래까지 되자 당황스러웠다”며 “티켓을 구하기 위해 충청도, 전라도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교복시장 양극화=국내 교복시장의 규모는 연간 4천억원대. 이가운데 80%를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중소업체들의 몫이다.
교복가격은 브랜드가 20만~26만원대고 중소업체는 14만~16만원대다.
대기업 E사 관계자는 “좋은 원단을 사용하는 등 디자인과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며 “해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연구비용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업체인 수원 J사 관계자는 “광고와 유통에 드는 비용이 없기때문에 대기업보다 훨씬 좋은 품질의 맞춤복을 학생들에게 싸게 제공할수 있다”며 “유명연예인이 모델로 있는 대기업 브랜드만 선호하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이성호·이윤희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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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별걸로 자기네 교복사라고 홍보하는 군요
저도 이번에 고등학교 올라가는데
교복사러 갔는데
교복값이 그냥...무슨 금실로 만드나
학생들 입는옷이 장난이 아니게 비싸던데요
가뜩이나 어려우신 부모님 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학교 안다닌다고 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