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차피 밥먹을래!" 라는
녀석의 말버릇을 소개한 이후로
어차피군으로 불리고 있는 신파의 아들..
녀석의 뒷통수를 보고있노라면
뒤통수가 넙디디하면 성격이 유순하다라는 속설이
그다지 신빙성 없는 말이란걸 깨닫곤한다.
"제왕절개를 권하고 싶습니다."
신파의 그녀가 만삭이 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
조금 앳되보여서 웬지 신뢰감을 주지못하는 의사가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며 신파에게 건넨 말이다.
"남의 마누라 배를 그렇게 째보고 싶소?"
신파의 반문이었고,
"그,그게 아니고...애가 좀 커요"
그의 답변이었다.
"엣? 몇킬로쯤?"하고 묻자
"아,,그게 아니고 ...머리가...좀.."
"엥??? 머리가?.....;;;;"
"네...머리가...."
"어,얼마나..??"
"야..약간"
"됐어요!..자연 분만 할래요.-_-"
약간이라는 말에 다소 안심한듯한
신파의 그녀가 단호한 표정으로 한 말이다.
의사의 소견은
비정상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가 큰 편이라
아무래도 수술이 낫겠다는 것이었고
고집이 보통아닌 신파의 그녀는
극구 자연분만을 고집했던 것이다.
결국 고객의 요구에 따라
자연분만을 하는걸로 결정이났다..............................가
결정적 순간에 번복되었다...;;;
분만실에서
산모보다 더 땀을 많이 흘리며 긴장하던
그 의사가 던진 솔직담백한 한마디 때문이었다.
"자.자신이 없어요..;;"
"제 젠장;;...........째쇼!!"
(의사가 자신없다는데...마누라 잡을 일 있나..;;)
차라리 진작 수술할걸.
산모는 산모대로 고생하고
신파는 신파대로
잡고 힘쓰라고 내준 머리털 죄 뜯기고 나서야
수술에 들어간 꼴이 되었다....-_-
수술은 진행되었고
마침내 어차피군이 기운찬 울음소리로
처음 세상에 나옴을 알리자.
몸푼 여자보다 더 기력이 빠진 의사가
어차피 군의 다리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봐,봐요..제말이 맞죠?.....머리크죠?.....;;"
"제길...크네요..;;"
(맞춰서 좋겠수...-_-)
녀석은 그렇게 태어났다.
애숭이 의사의 자부심(?)과 함께.....;;
작다고는 할 수없는 머리통 때문인지
아기때의 녀석은 옆으로 눕혀 놓으면
철부덕 소리가 나도록 다시 바로 눕곤 했다.
결국 뒷통수에 넙디디한 평면이 생겨버린 녀석...;
다음 두 얘기는 녀석이 네 살 먹었을 때의 일이다.
1.
어느 주말
처형네 집에 다녀왔는데
어차피 녀석이 제 사촌이 갖고놀던
장난감 총알이 맘에 들었는지
몰래 집어들고 나왔나보다.
유선형의 강낭콩만한 그 총알을
조물딱 조물딱 거리며 만지고 놀길래
별일 있으랴..하곤 내버려두었다.
한참 있다 보니 총알은 보이지 않았고
녀석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길래
녀석에게 물었다.
"야 어차피! 총알 어딨니?"
"응? 여~기" ㅡ,,-
..................(↑)...;;;;;;;;
녀석이 가르킨건 자신의 콧구멍이었고
악!...하는 마음에 콧구멍을 들여다 보니
제,젠장!!!!
정말 녀석의 콧구멍 깊숙히 총알이 박혀있었다.
한가한 주말의 평화는 깨졌고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총알 인양 작업이 시작되었다
작업에 필요한 여러가지 도구들도 준비되었다.
이쑤시개,핀셋,진공청소기......
하지만 콧구멍 내벽에
빈틈없이 끼어버린 총알은
헛된 노력이 지속될수록
더욱 콧구멍 깊숙히 박히기만 했고
플라스틱 총알이 자석에 붙어 나올리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신파의 그녀가 녀석의 코에 입을대고
쪽쪽 빨아들이는 구강대비강법 까지 동원했으나,
엄한 것들만 빨아냈을 뿐..;;
녀석의 호흡마저 점점 이상해지자
결국은 들쳐업고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총알 좀 빼줘요!! 빨랑~"
"네,네?...초,총알이요?"
경찰에 신고전화를 하려는 의사와
간호사를 만류하고,,,,,
흡착기를 이용해 겨우 총알을 빼내긴 했다.
콧 구멍에 총알이 박히고도 살아난
어차피군....
그 사건 뒤론 아주 조신해 졌다
라고 쓰고 싶었다......정말로..;;;;;;
2.
총알 사건이 있고 며칠 후
어차피군 모친의 저녁밥 재료였던
콩나물 콩 한 알이 분실되었고
분실된 그 콩알은 다음날 아침....
어차피군의 왼쪽 콧구멍 속에서 발견되었다...-ㅁ-;
코가막혀 켁켁 거리며
이물감을 거부하는 어차피군을보며
신파와 신파의 그녀는 경악하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또???????????....!!!!".........ㅡㅁㅡ;;...-ㅁ-;;
밤새 통통 불어버린 콩의 위치를
대충 확인한 신파부부..
다시 들쳐업고 병원을 찾았다.
"콩좀 빼줘요!!!!! 빨랑~"
"또?????...!!!!!!!!!"
의사역시 같은 경악성을 외치더라....;;;
전과 비슷한 수순으로 콩을 빼낸 의사...
통통 불은 콩을 핀셋으로 집어들어 보여주었고,
그제서야 안도한 신파부부는
어차피 군의 볼기짝을 때리며
"이그 녀석아..구멍좀 그만 밝혀!!
하면서 업고 나오려는데...
콩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의사가..
갑자기 뒤집어지며 바닥을 구르는게 아닌가!!
웃다못해 나중엔 아예 눈물까지 흘리면서....
"와하하하하하하하...
우 워 워 웡~...
싹.났 다......ㅡ_ㅜ
적절한 습도와 충분한 미네랄을 공급받으며
밤새 어차피군의 콧구멍속에 있던 콩에서...
싹이 돋아나고 있었던 것이었다.......-ㅁ-;;
우습기도 놀라갑기도한 그 생명의 신비를보며
신파부부와 의사는 부둥켜안고 바닥을 구를 수 밖에....;;
세계최초의 인체재배 콩은
나중에 어차피 군의 생환기념으로
화분으로 옮겨 졌으나.......
갑자기 변한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은 요절하고 말더라..............끝
◈글쓴이: 신파
http://cafe.daum.net/1gul1sarang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