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서기 2006년 3월 25일 토요일 8시 57분
학교에서 2주에 한번씩 토요일을 쉬기 때문에
본좌는 컴퓨터를 하다 무료함과 심심함에 괴로워 하던 차였다.
그래서 게임도 해보고 소설도 보고 별 짓거리를 다 해보았지만
당췌 이놈들은 떨어져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 : 좀 가라.
심심함 : 앗흥 자기 날 가지고 논거야? 우리 엔조이야?
어찌 하였건 난 이 것들을 내 몸에서 떼 내기 위한 매개체를 찾던중
잘 안들어가는 세이를 들어갔다. 허나 친구는 3명 밖에 안들어와있었다.
절대 내 친구가 적은게 아니다.
흠흠. 어쨋든 접속해 있는 3명의 친구들은 나의 공격을 맨몸으로 받아야 했다.
나 : 재완오빠. 나 오빠 사랑하는거 같아
재완 : 짜져
나 : 하악 하악. 내 몸이 불타고 있어. 664-7020
재완 : 샤워해
나 : 아앙.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너의 넓은 품만이 꺼줄수 있어.
재완 : 짜져
나 : 짜줘? 초코우유로 짜줄까?
그 후로 나는 많은 쪽지를 재완에게 보냈건만 그는 나의 사랑을
한사코 거부 하였다.
아아. 어찌하여 같은 성이라는 운명은 우릴 사랑할 수 없게 하는것인가!
...... 헛소리를 집어치우고, 다음 친구로 목표를 바꾸었다.
나 : 오빠, 나 한가해. 664-7020
.....
그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나머지 한명도 마찬가지로
나의 관심을 거부했다. 역시 나의 사랑이 부담스러운 것인가...!
장난감이 사라진 나는 친구들의 홈피로 들어가서 헛소리 질문을
하길 시작했다.
"book의 반댓말이 뭐게? 바로 nam 이야"
허나 친구들의 반응은 냉소했다.
"도,레,미친 새X -_-"
"우리 건희가 오랜만에 전신마사지 당하고 싶구나 ^^"
"내가 화장 해줄까? 미칠려믄 곱게 미쳐야지.-_-^"
순간 친구들의 사지를 인수분해 하여 루트를 씌어서
한강다리 아래의 망망대해로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나의 자애로운 마음은 그걸 한사코 자제하며
다른 재밌는 놀이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의 레이더망에 걸린것은 세이클럽 홈피 만들기!
나 : 이것 좀 잼있겠는데?
심심함 : 무슨 잼? 딸기잼?
나 : 미안. 이젠 너를 보내야 할거 같아.
심심함 : 안돼. 천년만 기다려줘. 천년이 지나야 널 잊을 것 같아.
나 : 몸은 떠나가지만 마음만은 네 곁에 있을거야. 이제... 안녕.
아아! 이 얼마나 아가페적 사랑의 원류인가!
생쇼는 그만 하도록 하고, 나는 세이클럽 홈피를 만들기 위해
네이버를 들어가서 세이클럽을 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ddong : 난 자유를 원한다! ddong의, ddong에 의한, ddong을 위한 정부를 원한다!
한순간 정신이 아득해지고, 어느 새 화장실안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ddong의 존엄성을 존중해준 나는 상쾌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하러
거실로 나왔으나 심각한 표정을 한체 소파에 앉아있는 부모님을
발견하였다. 나는 '별 일 아니겠지' 한체로 지나가려 하였으나
엄마 : 건희야. 살고 싶으면 이리 오거라.
분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은 나는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러나 갑자기 엄마가 매를 꺼내시더니 날 때리기 시작했다.
엄마 : 이녀석아! 언제부터 그랬니!
나 : 뭔 소리에요! 갑자기 왜 때려요?
엄마 : 언제부터 게이가 됬냐구!?
나 : 뭔 소리에요!
옥신각신으로 몇대를 더 맞은 후에야 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내가 세이클럽을 친다고 한것이
'게이클럽'으로 쳐버린 것이다.
그 후 나는 검색을 하기전에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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