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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4357
    작성자 : 내몸에수은
    추천 : 124
    조회수 : 2645
    IP : 222.115.***.60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2/28 08:57:46
    원글작성시간 : 2006/02/28 01:06:1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4357 모바일
    남자라서 이런 대우 받으니 무척 우울하네요 ㅜㅜ..
    오늘 군대가는 친구녀석이랑 짧게 한잔하고 집에 가는 길이였습니다.
    차가 끊겨서 중간쯤 가는 버스라도 타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중간쯤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죠.
    계속 걸어서 매우 위험한 도로 주변 인도로 내려가고 있는데 반대편 인도에서 왠 여자가 혼자 걸어가고 있더군요. 밤 열두신데;;

    '왠 여자가 이 시간에 겁도 없이 집에 가나..' 생각하는 찰나 그 여자분이 갑자기 철퍼덕 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깜짝 놀라서 반대편 인도로 가 보니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몸을 제대로 못 가누시더군요;;
    더군다나 그 쪽으로 가는 인도는 차가 마주해서 오는 위험한 차선이기도 해서 부축하고 집 근처에까지 데려다줘야겠다 하고 집까지 끌고(;;)가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와서 집을 물어봤는데 술을 드셔 발음이 꼬여서 그러신지 도저히 어느 아파튼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가족중에 전화 아무나 걸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정신은 희미하게 남아계신지 동생분한테 전화를 걸어서 저한테 넘겨 주셨습니다. 
    왠 남자가 야심한 밤에 자기 언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무척 당황하셨나봅니다.
    집은 알아내서 혹시나 동생 분께 차라도 있으면 좀 태우러 오시라고 했더니 차도 없으시다고 하시더군요,,; 
    결국은 그냥 제가 부축해서 계속 갔기 시작했습니다. 
    술 드신분이 미안하신지 동생이 데리러 올꺼라고 연거푸 말씀하시면서 계속 동생분에게 전화를 해서 결국 가는길 중간에 만나게 됐죠.

    매우 고마워 하실 줄 알았는데 언니한테 짜증만 내더니 언니에게 짜증내던 말투 그대로 저한테 고맙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성의없게 대답을 하시던지 ㅡ.ㅡ...
    부축해서 데리러 온다고 힘드실테니 음료수라도 하나 사드릴께요 라고는 할 줄 알았는데, 무척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ㅜㅜ..

    여자가 데리고 왔으면 그랬겠지만 아무래도 제가 남자라서 그렇게 생각했나봅니다.
    요즘에 하도 이상한 일이 많으니,, 그냥 억지로 이해할려고 합니다^^;
    팔.다리.허리 다 쑤시네요 ㅜㅜ...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밤에 좋은기분으로 잘렵니다 >_<.
    오유분들의 위로가 더해진다면 더 잠이 잘 올꺼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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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28 01:11:08  220.230.***.59  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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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2/28 02:54:11  21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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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2/28 08:57:46  220.123.***.91  원치않은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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