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로 니나님 글 펌했습니다..출처는 끝에 있어요~
에, 좀 길어도 한번 읽어보세요........
보는 저도 기분이 나쁘네요.....-_-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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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창간 30주년 기념 미국 순회 공연
LA 공연:
2004년 3월 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UCLA Royce Hall
출연: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하성호,
전자 바이얼리니스트 유진 박, 소프라노 김희정,
테너 김철호, 소릿꾼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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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늘 저녁에 있을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순회 공연 입장권이 생겼는데
자기는 못간다면서 대신 가겠냐는 것이다.
워낙에 컨서트를 좋아하니까 당연히 가고 싶었지만
당장 오늘 저녁이라니까 너무 늦은 거 같아서 좀 망설였는데
순전히 유진 박이 나온다는 말에
교회 동생을 하나 꼬셔서 만사 재치고 달려갔다……
차 밀리는 시간에 교통 불편한 웨스트 우드 지역까지 가느라고
저녁도 제대로 못먹고 급하게 가서
겨우 공연시간에 맞출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자리도 마음에 드는 곳으로
옮겨 앉을 수 있었다.
이번 순회공연의 취지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유진박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갔지만……
팜플렛을 나온 여러 중요한 분들의
인사말/축사를 대략 종합해보면……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미국에 알리고
음악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며
동시에 한국전에서 희생된 미국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양국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내용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었다……
원래 이런 축사는 거창하기 마련이고……
영어로 된 팜플렛인걸 보니
미국인 관객에게 초점을 맞춘 것 같아 나름대로
우리 문화와 음악 수준을 알리는 좋은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정확하게는, 생각이 들었”었”다……
(니나의 글을 대략 많이 읽으신 분들은
챔피언이라는 영화를 보고 와서
영어 자막이 없었다고 광분했던 니나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오늘은 더 광분이다… -_-)
서울 팝스의 실력자체는 머 아주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무난했다……
내가 음악 평론 전문가도 아니고
이글을 쓰는 이유도 연주를 평가하고자 함이 아니므로
이부분은 생략하겠으나……
한가지, 눈에 상당히 거슬렸던 부분이 있다면
등받이 의자에 등을 기댄채 몸을 거의 젖히고
연주를 하는 바이얼리니스트들이 몇몇 있었다는 것……
그 자세로 정열적인 연주가 나올는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그런 자세로 충분히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다고 해도
관객 입장에서는 그다지 성의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지적하고 넘어가야 겠다……
이번 컨서트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유진박이었다……
반쯤 넋이 나간듯한 표정에 엉성한 포즈로
순전히 바이올린에만 몰두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짜 예술가는 미쳐야 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관객석에 내려와서 연주도 했는데
내 생전 유진박을 그렇게 가까이 볼 수 있었다는데
감격해서 거의 넋을 잃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저씨가 대략 코믹한 분이라
경쾌한 음악에 맞춰 관중에게 돌아서서
박수를 유도하는 순서가 되었다……
리듬에 맞춰 관중이 박수를 치게 하면서
관중의 박수 소리까지 지휘를 하는데……
곡의 리듬이 점점 빨라지다보니
나중에는 지휘를 하는 건지 춤을 추는 건지 모를
코믹한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딱딱한 컨서트에
어느정도의 유머가 가미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휘자의 재치와 열정적인 몸놀림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곡이 끝난후 엄청난 박수를 받고 나서
마이크 앞에 선 지휘자 아저씨……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는데……
음, 대략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다……
오늘 컨서트 동안 상당히 많은 말을 했는데
그중 문법에 맞게 완전한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적이 한번도 없다……
경력에 보면 미국에서만도 Berklee College of Music,
Temple University, Combs Music College 등
학교를 세군데나 다니고 각 학교에서 학위도 땄는데
어째 영어가 이 모양인지?
말은 안하고 죽어라 음악만 했단 말인가?
적어도 자기 직업이 지휘자면, 지휘자가 영어로 뭔지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어쩌자고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I am a conduct,
He is best conduct....-_-
conduct=지휘하다, conductor= 지휘자
이거는 미국에서 학위 3개씩 따지 않더라도
직업이 지휘자라면 알아야 하는 단어가 아닐지.... -_-
그러나 진짜 문제는 영어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영어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말을 하다보니
상당히 들어주기 힘든 표현이 나온다는 것이다……
박수치는 곡이 끝나고 나서 지휘자가 한 말중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대강 땅땅거리는 발음으로
문법에 안맞게 얘기한 내용을 맞춰보자면…
“오늘 관객 여러분은 박수를 잘 치십니다.
웬지 아십니까? 여러분들이 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래도 서양 사람들은 감정 표현이 훨씬 자유롭지 않은가?
“한국 사람들이 왜 박수를 못 치는지 아십니까?”
나의 순박한 머리로는 한국 사람들은
미국인에 비해 표현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고
쑥쓰러워하기도 한다, 는 말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지휘자가 한말은……
“Because Koreans, five thousand years,
many countries hit them, beat them, Koreans down,
Koreans never win, Koreans no time to clap,
they are sad, they forget to clap”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였던 것이다……
지휘자의 땅땅거리는 영어에 의하면
“한국사람들이 박수를 못치는 이유는
5천년 역사동안 다른 나라한테 맨날 당하고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에
박수치며 살 시간도 없었고 슬프게 사느라
박수치는 것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 중에는
가끔 우리 나라가 반만년 역사동안 남의 나라를
한번도 침략하지 않은 평화의 민족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셨다……
어린나이에도 참으로 뷁스럽다고 생각한 논리였으니……
그럼 광개토대왕은 어느 나라 왕인가?
세종대왕은 왜 김종서 장군을 추운 곳에 보내
그 고생을 시켰는가? 일본까지 장악했던 백제는
어느 나라 조상인가?
설령 이런 분들이 안 계셨다고 해도
남의 나라 침략을 안 했으니 평화의 민족이라는게
대체 말이 되는 소리이며, 자랑거리이냔 말이다……
그런데 오늘 지휘자의 말은 여기서 한술 더 떠서
한국 사람들은 침략을 안 한 정도가 아니라
never win, 맨날 지고 살았다는 소리를 한 것이니
참 돌아버릴 일이다……-_-
5천년동안 전쟁에서 지고만 살았다면
울 나라는 맨날 남의 나라 식민지로 살았나?
영어에 여러가지 욕이 있다……
한국말로 ㅆ이 들어가는 말처럼 방송이나 공개석상에서
쓸 수 없는 진짜 욕설이 있는가 하면……
욕설은 아니지만 듣는 이에게
그보다 더한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일반 단어들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단어들을 들자면 liar (거짓말쟁이)와
loser (패배자) 라는 말이다……
누구한테 이런말을 들으면 사생결단하는 미국애들 앞에서…
울나라 문화를 알리러 왔다는 사람이
고작 한다는 소리가 Koreans never win이라니,
결국 한국 사람은 loser이라니…????
여기까지는 그래……
나라의 지리적 위치때문에 외세 침략에 많이 시달린
우리 나라의 역사를 표현하고는 싶지만
순전히 영어가 짧아서 말이 헛나왔다고 치자……
그러나 귀에 거슬리는 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무리 이번 공연의 목적 중 하나가 한국 전쟁에 참가하고
그뒤로도 도움을 많이 준 미국에게 감사를 하자는 것이지만……
그게 그렇게 감격할 일인가?
말끝마다 미국에 감사한다, 한국은 미국 땜에 잘 산다,
두 나라는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에게 신세 많이 졌다… -_-
미국이 막말로 정말 아무것도 남는 것 없이
“희생” 만 하고 우리 도와주려고 전쟁에 참가했나?
아니, 그보다 더 이전으로 돌아가서
대체 누가 우리나라를 반으로 갈랐나?
반으로 안 갈렸음 왜 전쟁을 했겠나?
최소한 오늘 관객이 한국전 참전 용사라도 되면 말을 안한다…
뜬금없이 UCLA에서, 그것도 관객의 70%는 한국 사람인데
대체 왜 음악 듣다말고 이런 소리를 10분 넘게 들어야 하나?
지휘자가 워낙에 미국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이번 행사의 취지 때문에 준비한 각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한 각본을 읽는거라기엔 표현이나 문장력이
너무 형편없어서지휘자의 오바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
같은 감사의 표현이라도 좀더 당당하고
자신있게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준비없이 혼자 미국의 은혜에 취해서 지껄이는 건
상당히 비굴해 보였다……
황당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 관객 한명과 미국 관객 한명을 초청해
무대 위에서 노래와 지휘를 해보는 순서가 있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역시 공연에서
관객과의 친밀감을 조성하기 위해 많이 쓰는 방법을
적절히 잘 사용한 케이스였다……
순서가 끝난뒤 지휘자가 참가한 두 관객에게
서울 팝스의 씨디를 선물로 주었는데……
그 씨디를 소개하는 말이 또한 가관이다……
다시 한번 그 땅땅거리는 영어를 풀어서 써보자면……
“이 씨디에는 오늘 연주한 사계, 신세계 교향곡 등의
곡이 들어있습니다. 고전이 아니라 새로운
현대식 스타일의 곡들입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더니 씨디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미국 칭찬으로 바뀐다
“America new country. America only 200 years”
미국도 역사가 200년 밖에 안된 새로운 나라라서
좋다는 말인가? 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오나?
저 씨디를 만든 것도 미국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서인가?
미국이 new country니까 덩달아 new music 이 좋다는 말인가?
아니면 new music을 좋아하는데 미국도 new country 인걸 보니
미국과 운명의 끈이라도 연결되어 있다고 자랑 한번 해보겠다는 건가?
게다가 그 뒤에 나온 말은 대략 오늘의 하일라이트였으니……
“But Korea 5,000 years. What the hell?
America only 200 years, they are better all the world……”
대략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한 니나……
한국 사람들 얼굴이 굳어지는 건 당연하겠지만
옆에 앉은 미국 사람 표정도 어벙벙하다……
우리 나라 5000년 역사에 대한 평이 what the hell?
과연 제정신인가? 우리 문화를 알리러 온건가,
우리 문화를 죽이러 온건가?
미국은 여러가지 다른 국적, 인종, 문화, 종교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각 그룹에 대한
편견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인종을 비난하는 의견이나 농담은 매우 예민한 부분이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일반인데…
특이하게도 자기가 속한 그룹에 대해
스스로 농담을 하는 것은 대부분 허용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나 자신도 가끔 미국애들과 얘기할 때,
“나 한국 사람이쟎어. 화나면 물불 안가려” 라든가,
“울집 이민왔으니까 당연히 장사를 하지 않겠어?” 등의
농담을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동양 이민자가 작은 가게를 차린다라든가,
일본 관광객은 카메라 목에 걸고 우르르 다니기를 좋아한다든가,
이태리인은 말할 때 손짓을 많이 쓴다든가,
아일랜드 사람들은 싸움을 잘하고 강인하다, 라든가
하는 편견을 농담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해당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으므로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는 안되며……
자기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해 이야기를 할때도
최소한 그룹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상식없는 말……
한국의 5천년 역사…… what the hell 이라니… !!!!!
이번 연주의 스폰서에는 문화 관광부도 있고
한국 관광공사도 있었는데……
대체 미국 10개 도시를 돌며 한국을 알리겠다는
문화 행사에서 이게 나와야 할 말인가?
지휘자의 멘트를 써주거나, 최소한 들어보고 코치라도 해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모니터 해줄 사람도 없단 말인가?
어쩌자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음악인이
미국의 은혜에 너무나도 취해서 한국의 5천년 역사따위는
같쟎은 것으로 만들게 그냥 놔두는 것인가……-_-
지휘자의 망언이 끝나자마자 출연한 분은
하얀 한복을 아주 멋있게 차려입은 장사익 선생이었다……
5000년 한국 역사가 다 무슨 개소리냐, 라는 발언에 이어
한국의 전통 창법을 보여주겠다고 소릿꾼이 등장하는 모습은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장사익 선생의 목소리는 엄청 힘있고 맑고
시원해서 감동적이었고 호응도 엄청났는데……
미국인 관객들도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 성악가들보다
장사익 선생의 한국 노래에 더 감동을 하는 것 같았다……
노래가 끝난뒤 커튼콜도 받았는데 나와서
I am very happy 하고 웃는 모습도 정말 천진해보였다……
영어로는 그렇게 간단히 말하고 한국어로 인사를 마치면서
한 말이 아직도 마음에 와닿는다……
“여러분 지금 밖을 보니까 달이 아주 아름답게 떠 있습니다…
가시는 길에 달을 꼭 한번 쳐다보고 가십시오……”
장사익 선생이 보여준 한국의 맑은 소리가
지휘자의 what the hell 망언 바로 뒤에 나왔다는게
참으로 억울한 순간이었다……
우리 것이 정말로 what the hell 이라면
지금 이 컨서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여기 함께 출연한 성악가와 연주가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지……
컨서트의 마지막 순서인 신세계 교향곡이 끝나고
박수가 이어져 앵콜곡이 연주되었는데……
무대 뒤에 빅 스크린이 내려오더니
연주와 함께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상은 한국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이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보여주는 슬라이드였고,
이 모든 것이 미국의 은혜임을 확실히 알려주기 위한 목적인지
연주한 곡마저 God Bless America 였다……
참으로 얼굴들고 보기 민망할만큼
미국의 은혜에 감격스러워하는 취지가 보여 불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주가 끝나자
지휘자 아저씨 또 마이크에 대고 한마디 한다……
“You see? Korea very poor after war. American helped.
American makes Korea good. We thank you.
America and Korea friends forever. God bless America.”
대략 민망한 니나, 팜플렛 속에 얼굴을 묻고 할말을 잃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중에나마 God bless Korea, too 라고
덧붙혔다는 거……
그리고 끝곡은 미국과는 상관없이 한국의 문화재와 경치등이
실려있는 슬라이드와 함께 연주되었다는 거……
공연이 끝나자마자 열이 올라 공연장을
후다닥 빠져나온 니나,
광분하고 쪽팔려서 고개를 못 들고 걷는라
장사익 선생이 말한 달 쳐다보는 것도 잊고 말았다…… 젠장…… -_-
내가 communication을 공부하면서
상당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중에 하나가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이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communication 기법과
이론 등을 공부하는 것인데
모든 나라의 문화를 한사람이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이렇게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이번 공연의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인데다가
선곡된 음악이 대부분 서양 음악이었으므로
그다지 큰 문화의 장벽을 느낄 필요는 없었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미국에 대한 감사를
한국 비하처럼 들리게 한 지휘자 아저씨만 좀 자제했으면
충분히 훌륭하게 끝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즉, 전문가를 쓴다고 해봤자
무지 비싼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지휘자의 멘트를 점검해주거나,
그게 아니면 한국과 미국 어느 나라 사람도
모독감을 느끼지 않도록 매끄럽게 통역을 해줄
통역관만 고용했어도 된다는 얘기다…
정 통역관 구할 돈이 없었으면 어차피 미국에 왔으니
여기에 사는 한인 중 영어 잘하는 분에게라도
부탁했으면 됬을 일이다……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3번 받는 동안
가장 기본적인 영어 대화 구사법도 못 익힌
지휘자에게 실망했지만……
명색이 문화관광부와 한국 관광 공사의 스폰서를 받았다는데
통역관이나 멘트 준비같은 기본적인 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그러나 영어 실력이나 철저한 준비 여부보다
더 안타까웠던 건.....
모름지기 문화를 알리는 예술인의 태도는 당당해야지
비굴하면 안되는 것인데 그런 프로의식마저
결여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모국어로 말을 할때도 오해가 쌓이는 것은 다반사이다……
그런데 외국어를, 그것도 일상대화가 아닌
대중 앞에서 말할 내용을 아무런 준비없이 내보냈다는 것에
다시 한번 우리 나라 문화 마케팅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훌륭한 음악가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여행 경비,
그리고 공연 유치비를 생각할 때,
한 사람의 생각없는 망발이
한국인에게는 모독감을 느끼게 하고
미국인에게는 한국을 웃음거리로 만든다면
이런 행사는 쓸데 없는 외화 낭비일뿐 이득이 없다……
너무 한 사람을 오래 짓씹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이 글 쓰고 나서 즉시, 문화관광부와, 한국 관광공사,
그리고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러 갈 생각이다……
미국 10개 도시 중 LA가 시카고에 이은 두번째 도시라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나 한사람의 의견 정도가 무슨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으나……
다음 8개 도시에서는 제발 이런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찍소리라도 한번 내지 않으면 병날 것 것 같다……
-니나
연주 다녀와서 글쓰기 마친 지금 시각 새벽 4시 30분……
글도 다썼는데 잠이 안온다, 잠이… ㅠㅠ
니나랑 폴이랑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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