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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416
    작성자 : 인공
    추천 : 10
    조회수 : 360
    IP : 220.86.***.40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07/06/20 02:47:05
    http://todayhumor.com/?gomin_12416 모바일
    아빠를 불러올수 있는 방법좀요...

    어제(아, 며칠전인가..) 집에서 나가시고는 소식이 없어요.

    사실 잘못은 다 제게 있습니다.
    덥다고 선풍기 틀어달라고 하셨는데, 그때 제가 메추리알 샐러드를 먹고있어서.. "이것만 먹고요.."
    라고 말하면서 있었는데... "내가 너 먹는것 까지 기다려야 되냐.." 라면서 반문하시길래..
    "하나 남았잖아요. 이것만 먹고요.." 라고 말하고 마지막 남은 메추리알을 입에 넣고 선풍기 코드를 풀려고 하는데...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전선을 둘둘 감아놨어요.)

    갑자기 들고 있던 가방을 집어 던지시고는 "내가 이 집 가장이냐? 종이냐?" 라고 하시면서
    전선풀고 있던 선풍기를 집어들더니 냅다 던지시고... (선풍기 박살났어요.)
    거기다가 제가 먹고있던 테이블위에 메츄리알 샐러드..(남은거라기엔 브로콜리 몇개랑) 스파게티 먹다만거,
    음료수(콜라), 뭐 기타등등 있었는데.. 그 상도 발로차서 날아가고...
    진짜 말그대로 날아가더라고요. 그냥 상을 뒤집은게 아니라.. 저 멀리 날아갔어요. 
    다행이 사온거라 종이그릇이라 깨진건 없고... 컵도 날아갔는데.. 도자기였는데도 안깨졌어요.
    너무 놀라서 동생이 상을 다시 원래대로 세우고 바닥에 떨어진것들을 주워 상위에 올리니까.. 
    또 발로 뻥 찼어요.. 막.. 날아가요. 진짜 포물선을 그리면서 휙- 날아갔어요.
    빙글 살짝 돌면서 날아갔어요.

    거실에서 드라마 잘 보다가 갑자기 터진일이라 어안이 벙벙하고 너무 놀라고 아무생각없는데..
    위아래 공경할줄 모르는 년이라고 막 화내시고.. (사실 너무 놀라서 생각도 잘 안나요.)
    (그때 생각은.. 진짜 이것만 먹고 하려고 했는데...)

    엄마는 언제 그런버릇 고칠거냐면서 툭하면 고함치고 던지는 버릇고치라면서 같이 싸우시고,
    거실에 있던 거울도 던져서 말그대로 산산조각나서 바닥에 쫙 깔리고... (정신이 없어서 밟고다녀도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소리치시면서 싸우는데.. 진짜 무서웠고, 아무생각도 안나서 멍-하니 앉아서 울음만 참고 있었어요.
    또 선풍기 던지시려고 하시길래 놀라서 막았는데, 그순간 드는생각은..
    "아.. 그냥 잘못맞아서 죽어버렸으면.." 하는 한순간의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살았어요. ㅎㅎ-
    동생은 덩치가 커져서 옛날엔 저랑같이 그냥 그랬는데, 어제는 아빠를 말리더라고요.
    확실히 듬직해 졌어요.

    그냥... 옛날엔 애교없는 년이라고 욕많이 먹고 다른 여자대들은 전화해서 뭐 먹고싶다, 뭐 말도 조잘조잘 한다고 해서 성격도 바꿨는데,
    (특히 비교대상이 친척언니였어요. 언니가 밝고 사교성이 좋아서... 목소리도 애교많고.)

    그래도 전엔 막 발로차이고 그랬었는데... 이번엔 맞진 않았어요.
    옛날엔 어렷을때라 발로차이고 밟혀도 너무 놀라서 아픈것도 몰랐는데...
    그땐.. 뭐였더라... 아마 징징댄다고 그랬나... 기억은 안나도 바닥에 웅크리고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하는 생각만 했던거 같네요.


    저는 그후 어제 거실을 정리하다가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 그 즉시 그냥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힘빠지자 그냥 펑펑울었어요. 머리도 아프고 갑자기 깨진 행복이 너무 무서워서...
    옛날부터 이런일 있으면 저는 피해요. 그반면 동생은 많이 듬직해진것 같습니다.
    진짜 제가 생각해도 제가 미련하고... 답답하고...

    또 아빠는 안들어 오고 계십니다.

    솔직히 성인이 되었어도 저에겐 부모님의 '이혼'은 두렵습니다.
    아직 제가 변변치 못해서 제 앞가림도 못하는데다가 저의 '지주'이신 부모님이 떨어져야하고,
    거기다가 아직 학생인 동생이 흔들리거나 힘들어 하는것도 무섭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정작 손을 쓰지도 않고 멍하니 하루하루 지나가고...

    이번엔 (집이) 어떻게 돌아갈까요...
    아빠를 불러와서 다시금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은??

    그냥 나는 개무시하고 썅년이어도 엄마랑 동생이랑은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아휴- 진짜.. 나는 욕하고 때려도 동생이랑 엄마랑은 잘해주면 되는데...

    다시 집의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좋겠어요. 저만 조심하면 어떻게든 되겠죠.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고싶어요. (일단 이건 희망이지만...)
    근데 제가 겁쟁이라 다 막막해요. 진짜 살면살긴 하는데, 역시 힘드네요. ㅎㅎㅎ~
    잘 모르겠어요. 술한잔 하고 싶긴한데.. 원래 술을 잘 안마셔서...


    ......제가 너무 바보같죠??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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