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게에 쓰려다 육아게에 써요..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평소에 잠을 늦게 자는 편인데, 한번 잠들면 정말 옆에서 사이렌이 울려도 안일어날 정도로 깊이 잠이 들어요. 그런데 어제 낮잠을 많이 잔 터라 밤에 2시쯤에 잠이 들었나? 그런데 밤에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정말 통곡을 하는 울음소리 있잖아요. 엉엉 울면서 악쓰면서..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45분쯤 되었더라구요.
진짜 울음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 자다가 정말 벌떡 일어났어요. 순간 우리 아이인줄 알았거든요. 아이가 만 3살인데 요새 감기가 걸려서 코가 막혀서 밤에 자꾸 깨고 어떨때는 몇번이고 깨서 짜증부리기도 하고..엄마 아빠가 우는데 안들어가봐서 서럽게 우는건가.. 그런데 우리 아이 우는 소리라고 치기에는 너무 가깝게 들림 (우리 방이랑 아이방은 완전 복도 반대편임)
그래서 모니터로 아이방을 봤더니 너무 곤히 자는거에요. 그 와중에 바로 코앞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그런데 한 아기가 아니고 두 아기가 막 울어재끼는거임.. (동공지진) 그 사이 잠귀밝은 남편도 (우리 남편 잠귀 진짜 밝은데 아기 울음소리라 나보다 더 늦게 깼는가봉가 ㅎㅎㅎㅎㅎ) 깨어나서 우리 아기 운다고 막 아기방가려고 하는거 제가 잡아서 모니터 보여주고 우리 아이는 잔다고..
그런데 아기들 둘이 자지러기게 우는 소리가 진짜 너무너무 크게 들리는거에요. 잘 들어보니 바깥에서 나는 소리... 아이를 때리는거 같지는 않은데 엄마 아빠가 자기를 돌봐주지 않아서 우는 아기소리 있잖아요. 서럽고 악에 받쳐 나좀 봐줘 하는 소리.. 그런 울음소리로 두 아기가 울어대요..
저집은 무슨 사정이 있길래 저 새벽에 아기둘을 데리고 나온건가.. 아기가 잠을 안자서 데리고 나온건가, 엄마 아빠가 지쳐서 아기들을 울리는건가.. 쌍동이라면 힘들기도 하지.. 그 짧은 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이걸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나가서 부모를 설득해서 우리도 그렇게 키웠다 좀 참고 키우자 해야 하나, 아기들은 빽빽 울어대고 아기들이 버려졌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고 (그와중에 우리 아이는 안깨고 잘 잔다는거에 내심 안도하며) 진짜 멘붕중에 남편이 나가보겠다고 하는거에요. 싸우지말고 잘 설득하라 어쩌라 말하기도 전에 뭔가 슉슉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들어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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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마리가 1층 창문가에 버티고 앉아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고.. ㅡ.ㅡ; 슉슉 이 소리는 남편이 고양이 쫒아내는 소리
아 새벽에는 진짜 소름 끼쳤는데 쓰고 보니 재미없네... ㅡ.ㅡ;; 고양이 울음소리 아기 울음소리랑 비슷하다더니 제가 알던 주위의 고양이들이과는 진짜 다른 울음소리가 나더군요... @_@ 그래도 학대당하는 아기들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