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5살 되는 남잡니다. 저에게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고치고 싶어도, 고친 것 처럼 보여도 끌질기게 다른 곳으로 전이하는 암처럼.
제발 부탁이니(그럴 사람도 거의 없어 보이지만) 장난칠 사람은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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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의지력이라는 게 없나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의지력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결심해도 정말 3일 이상은 가지 않습니다.
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이라고 한다면, 군대에서 그렇게 나가면 알차게 살려 했던 다짐이
전역 후 1달만에 허무하게 한여름날 아이스크림이 녹듯이 사르륵 녹아버린 것?
전역 후 학점이 한 학기만 빼고 3.7 이하에서 맴돈 것?
1학년때는 2점 초반에서 놀았는도 정신을 못차려서..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격증? 공부? 알바? 살림? 인간관계? 동아리?
안합니다. 그냥 잉여스럽게 살다보면 시간이 갑니다. 뭔가를 하면 되는데, 연속적으로 안됩니다.
왜 나는 자꾸 생산성 없는 일을 할까요?
게임도, 와우, 워3, 스2 등등을 끊었지만, 그 시간만큼 이제는 플래시 게임에 투자하고 있군요.
차라리 하던 게임 할것이지.. 지조없는 놈..
하다못해 스스로 정해놓은 시간표에 취침시간이 12시라고 적혀 있어도 가볍게 씹습니다.
이 부분을 쓰는 지금 시각은 오전 1시 34분이군요. 가끔은 진짜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인간이 사회에 나가서 뭘 하겠다고? 참 어이가 없더군요.
고등학생때, 대학교 1학년때는 너무 답답해서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의지가 없어서, 귀찮아서 그냥 안한 것이 아닌가? 란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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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친은 있으나..
전 MMORPG로 치면 기본 속성이 로그, 헌터, 드루이드(와우의 영향), 어쌔신 쪽입니다.
절대로! 딜이나 힐을 하면 했지, 탱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사양입니다.
(그냥 도발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애인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사귀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잘해줬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그냥, 저도 모르게 애인보다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이게 권태기인가요? Damn it! 모두가 남자는 똑같다고 할 때 저는 아니라고 했지만
저도 똑같은 남자로 보이는군요.
그렇다고 애인이 무개념도 아닙니다. 같이 있으면 비용 같이 내는 건 당연합니다.
가끔 제가 돈이 없다고 하면 그냥 나오라고 해서 자기 돈으로 삽니다.
제가 놀러갈 곳 없다고 하면 직접 찾아서 가자고 합니다.(제가 주로 못가죠.. 못가는 건지, 안가는 건지)
나이는 어린데 저보다 생각이 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저를 사랑합니다.
저는 사실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아직 사랑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얘가 절 사랑한다고 하면 따뜻합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저는 그 따뜻함이 사랑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저는 얘한테 무관심해져 갑니다. 안그래야지 하면서 계속 그렇습니다.
오늘은 전화해서 왜 연락이 없냐며 울먹거렸습니다. 약간. 우냐고 하니 아니랍니다.
내일 전화한다니 하지 말랍니다. 내일 만나러 간다고 하니 오지 말랍니다.
하아.. 진짜 미치겠습니다.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즐기는 것은 나중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고시공부하는것 마냥 콕 박혀서 공부하거나 생활하는 것이
제 자신은 지루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공부해야 능력이 늘어 나중에 잘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 당연합니다.
그런데 애인을 생각하면 미안해집니다.
놀러가야 할 것 같고, 뭐 해줘야 할 것 같고. 좀 있으면 기념일이고.
여름에 유학가는데, 그리고 준비할 것도 많은데.
지금은 뭐가 먼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는 제가 먼저인데, 가슴은 그렇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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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자 약점이면서 가끔은 적이 되는 그 존재들.. 야씨 형제들.
네, 야씨라고 하시면 대부분 알겁니다. 야동, 야사, 야설..
이 이야기에 앞서 미리 밝힙니다. 저는 변태입니다. SM쪽으로.
실제 경험은 없지만 지식은 많다고 자부합니다. 왜나고요?
제가 SM을 알게된 후로 13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있거든요. 수집욕도 강하고.
더 심각한 점은, 저는 아무리 예쁜 여자가 벗고 나온 사진을 봐도 흥분이라는 게 별로 되지 않습니다.
무조건 SM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되죠.
예쁜 여자 마다하는 남자 없다? 맞습니다. 저도 예쁜 여자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흐믓하기만 합니다. 그 이상의 감정은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만 하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저에게는 사귄지 좀 오래된 애인이 있습니다.
애인과 사귀기 전, 그리고 사귀고 있는 도중에도 저의 하드에는 320GB라는 용량을 가진 야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친님은 제 야동을 보았죠. 그리고 사진들도 보았죠.
바로 뭐라고는 안하더군요.
뭐, 그렇게 세월이 지나는 도중 하루는 여친님과의 대화 후(야동에 관한 대화는 아닙니다)
갑작스런 깨달음에 외장하드에 야씨 형제들을 싸그리 집어넣고 포맷해버렸습니다.(지우려니 가슴이 아파서)
그 후로는 나름 그런 자료를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전 자제력과 의지력이 없는 병신이라서 가끔씩 봅니다.(가끔이라 쓰고 자주라고..)
블로그, 사이트, 샘플동영상, 소설, 사진...
보면서도 보기 싫습니다. 그런데 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내가 싫습니다.
이번만 보고 말아야지? 개풀 뜯어먹는 소리가 더 설득력 있겠군요. 그런 생각만으로 벌서 1년입니다.
보기 싫다면서 자꾸만 찾는 이율배반적 상황에서 늘어만 가는 것은 자기혐오 뿐입니다.
야동 볼 시간에 차라리 누워서 눈 감고 팝송을 한곡이라도 더 듣는 게 생산적일 텐데,
왜 몸은 따라주질 않을까요? 남자는 다 똑같다? 친한 친구중에 야동 안보는 애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남자가 야동을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하게 믿습니다.
오늘도 시도해 봐야죠. 글 쓰기 2분 전에도 위에서 말한 모든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이제는 미련도 없네요.. 그냥 뇌 속에서 그런 것을 모두 다 지우고 싶네요. 컴퓨터처럼.
저도 이제는 철든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몸만 성인이지, 정신은 어린애인 상황은 이제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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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쓰다 보니 약간의 배설이 섞인 듯 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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