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졸라 눈팅만 하다가 끄적거리는게...
배꼽 이탈시킬 만큼 평상시에 재밌는 놈도 아니고...걍...
연애 초기의 기억이 살풋이 저의 뇌에 가벼운 전기충격을 주기에 문득 떠올라...
끄적거려 봅니다...
잼나면 추천 한방 꾹 눌러주시고...
답글 한줄 끄적이시던가...쩝...
때는 바야흐로 2000년 11월...
가을이 막 끝나고 스산한 겨울바람이 부는 시기...
갓 제대해 혼자(친구가 없는 게 아닙니다...ㅠ.ㅠ)
스산한 거리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낙엽을 보며...자유를 만끽하던 지뉘의 심장에 푝~!
들어온 한 여인이 있었으니...
지뉘의 인생에 있어 늘 꿈꾸던 이상형에 가장 가깝던 그녀...
자세한 설명 안 할랍니다...걍 이쁩니다...무지무지...
예~~지뉘의 굴러온 복 그날부터 내 여자입니다...
인생이 그렇습니다...네...
여하튼 사귑니다...
입을 귀에 걸어서 줄넘기도 합니다...졸라 잼납니다...
죄송합니다...솔로여러분...간을 뒤집어놔서...욕하십쇼~!
음...사귄지 일주일 되던날...친구녀석들과 술마시고 집앞에 데려다주는데...
집안이 훤합니다...분명히 새벽 2시인데...
그녀는......오빠가 아직 안 잔다고 못 들어간다고(지 말이겠지만...)
울 오빠 무섭다고...울상을 짓고...
더군다나...열쇠도 오늘 안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작전이었다는데...모르죠 모...)
그러더니...오빠 잠들면 동생한테 전화해서
문열어달라고 하면 된다고 같이 기다려 달랍니다...
당연합니다...기다리지요...얼마던지 기다려 줄수 있습니다...
아니...그녀의 오빠가 밤새 레벨업하느라 잠 안 자고 게임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싸 오빠 화이팅...득템 하십쇼...!!
네 저는 늑대입니다...욕할려면 하십쇼...ㅋㅋㅋㅋㅋ
그러나 사귄지 일주일...아직 손만 잡을 정도인 우리 사이...
전 내심 키스를 노리고 있었으나...그녀의 수비는...이탈리아의 빗장수비보다 더 철벽입니다...
아...허점을 노리던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네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오빠의 방에 불꺼지기만 기다리며 30분...
술도 취했겠다...
잠도 오겠다...(뒤에 알았는데 우리의 그녀...최고로 오래 잔 기록이 36시간이랍니다...커억...)
그녀...입술을 한번 깨물고...흐흐...
내 입술이었음 얼매나 좋아...ㅜㅜ
저에게 쉑시한 눈빛과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정말 쉑시 했습니다...믿어주세요...
- 지뉘야...
- 응?
- 나 졸려...
- 그...그래서? 우리 사귄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는데?
갑자기 지갑속에 얼마 있는지 계산하고 있는 저는 도대체 멀까요...?
- ......그게 아니구...여기서...
- 헉! 여기서???
이런 대담한 여자를 봤나...전 심히 당황했음다...
첫경험을 그녀의 집 근처 놀이터에서 하다...아 내 순결이...
아...아무리 야심한 밤이고...사람도 없고...
아직 겨울은 아니라지만...
11월인데...
여기까지 읽고 조낸 상상했을 그대들...어쩜 그리...나랑 같낭...뜨끔하쥐?
그녀는 졸리다고 했을 뿐인데...ㅜ.ㅜ
- 나 졸려... (이 쉑이 졸리다는데 헛소리 하고 질알이야...라고 속으로 그랬다는...)
- 우리집 담장 좀 몰래 넘어가서 문 좀 따줘...
흐읍...생전 남의 것 한번 손대본 적 없는 착한 지뉘에게...
그녀...자기 집 담장을 넘어달라고 합니다...
- 오빠가 아직 안 자는데...? 들키면 어떡할려고?
- 조심해서 넘어가면 돼...
혹시 그녀...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던 걸까...하는 생각이...들지만...
그녀의 눈빛에서...날 위해 그정도도 몬하나...하는 생각을 읽고...
그래 백만번도 더 넘어줄께...하며 그녀의 집 담장앞에 선 지뉘...
졸라 높습니다...쉬팍...
저 키 185입니다...작은 키는 아닌데...팔을 위로 쭉 올려야 담장 쇠창살이 잡힙니다...
허걱...쇠창살 사이사이에 나 같은 놈 방지용 소주병 깨진 것들이 보입니다...흑...
육군 병장 지뉘 일구이언 못 합니다...
일단 쇠창살 잡고 버둥거려 봅니다...
새벽 2시 반에 사귄지 일주일 된 여자 집 담장 넘을려고...커억...
변태 오인되기 딱 좋습니다 네~~
여하튼 시작한거 끝은 봐야 하니까...
창살 잡고서 있는 힘 없는 힘 다 줘 봅니다...
안그래도 술퍼마셔 벌개진 얼굴 더 벌개집니다...
겨우 오른쪽 다리 하나 담장에 올리고 몸을 끌어올리려 했는데...
밖으로 구부러진 쇠창살 때문에 몸을 올릴수가 없습니다...
할수 없이 왼쪽 다리까지 구부려 담장위에 올립니다...
이제 제 양주먹과 제 양발은 담장위에 동일선상에 위치합니다...
완전히 꼬챙이에 팔다리 묶여 구워지기만을 기다리는 통바베큐 같은...
커억...포즈가...상상만 해도...캐안습...
그녀가 밑에서 보는데... ㅠ.ㅠ;
내 엉덩이 댑따 큰데...!!!
팔에 힘을 줘 보지만...만유인력의 법칙에 충실한 엉덩이는 너무 무거워
몬올라간다고 난리입니다...갑자기 뉴턴이 원망스러워 집니다...
11월인데 절로 땀이 납니다...아...미치겠습니다...
팔은 점점 힘이 빠지는데...다리는 쥐가 날려 합니다...
결국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 저기...그녀야...
- 응?
- 엉덩이 좀 밀어올려줘...도저히 몬 올라가겠어...ㅠ.ㅠ;
그녀...어떻게 엉덩이를 만지냐며 질겁합니다...내숭은...!
- 내 엉덩이 깨끗한데...내 엉덩이가 누구땜에 고생인데...흑...
매달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몬하는 내가 불쌍했는지...
그녀 잠시 생각하더니 제 엉덩이에 손을 살포시 댑니다...
하아...하아...하아...거친 숨소리...
그녀는 절 꼼짝달싹 몬하게 해 놓고 제 밑에서...
보드라운 손길로 제 엉덩이를 마구 유린합...이 아니고...
밀어올려 줍니다...
그녀와 저는 힘을 주면서 하나..둘..셋을 세기로 합니다...
- 하나...
- 둘...
- 셋!!
" 뿌웅!!!!!!!!!!!!!!!!!!!!!!!"
" 털썩..."
이 무슨 엄청난 소리란 말입니까 대체...
쪽팔립니다...아니 쪽팔린거 보다 사귄지 일주일된 그녀의 얼굴에
정통으로 한방 제대로 먹여버린 저는...새벽 2시 반에...
그녀의 집 담장에 매달려서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점차 올라오는 썩은 냄새...
아...이게 인간이 만들어낼수 있는 냄새란 말입니까...
머리속이 하얗습니다...이 사태...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상황...
고개를 돌려 밑을 보니...그녀...바닥에 누워...
숨을...쉬지 않습니다...이런 젠장...
술안주로 감자탕 먹었는데...허걱...뿌웅이라니...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불러봅니다...
- 그녀야...
대답이 없습니다...흑흑...
- 미안해...ㅡㅡ;
미안해라니...얼굴에 정통으로 인생의 쓴맛보다 더한 고통을 주고...미안해라니...
참 염치없습니다...나란 놈...
그녀...10초간 그렇게 있더니...아무 말 없이 스윽 일어나서...몽롱한 눈빛으로...
한 번 씩~~~웃더니 제 엉덩이를 다시 움켜쥡니다...
순간 움찔했습니다...그녀가 나의 엉덩이에 똥침 한방 제대로 먹이기에
딱 좋은 각도로 제 엉덩이는 노출되어 있었으니까요...그러나...그녀는...
- 힘 줘 !!!
실성했나 봅니다...엉덩이를 너무 꽉 잡습니다...그녀...
- 힘 줘 이 쉑꺄~! 다시 하나 둘 셋 하면 간다 알겠나?
마치 훈련소 조교 같은 그녀의 말에 군대 제대한지 1주일 된 병장 지뉘...
절로 힘이 들어갑니다~!
"뿌우웅!!!!!!!!!!!!!!!!!!!!"
"털썩 !"
어떡하죠?
제 엉덩이 밑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흘러갑니다...아아
제 이상형인 그녀는 이렇게 저를 떠나가는 걸까요...
일주일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버리는 건가요...아아...
매달려서...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습니다...
문득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 힉...힉...힉...히히히히히히히...
그녀...드디어 진짜 실성한 겁니다...제 찐~한 감자 액기스 두방에...아아아아...
그러다가...갑자기 조용해 지더니...그녀의 목소리가 조용히 골목을 울립니다...
- 한방으로 부족했니...
한방으로 부족했니...한방으로 부족했니...한방으로 부족했니...한방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제 머리속에서 미친듯이 메아리칩니다...
어떻게 바둥거려 담장을 넘어...그녀의 집 마당을 살금살금 지나...문을 열어주니...
귀신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슥~
지나쳐 아무말 없이 집으로 들어가는 그녀...
그렇게 그녀가 들어가고 난 뒤에도...
전 그 골목길에서 30분도 더 서 있어야 했습니다...흑흑...
죄송합니다...
지금...더 이상...그녀와 전 애인 사이가 아닙니다...
그녀와 전...
5년을 넘게 사귀다가...2달 전에...
결혼했습니다...!
5년 넘게 사귀면서 더 잼난 일도 많았는데...
(저의 그녀...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저리가라입니다...)
담에 글솜씨 좀 더 나아지면 올리겠습니다...
그럼...추천 부탁...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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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너무 욱겨서 펌~^^(출처 : 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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