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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2397
    작성자 : 난여자사람Ω
    추천 : 2
    조회수 : 1624
    IP : 203.121.***.5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2/18 17:28:59
    http://todayhumor.com/?panic_12397 모바일
    그집에서 (가위눌림 실화 다시써요ㅠㅠ수정 왜 안됨??흑흑)
    안녕하세요? 폰으로 눈팅만 해오다가 방금 막 가입을 하고 제게, 저희 가족에게 있었던
    실화를 공유하고자 글을 올려요! 음, 제가 자세하게 묘사를 해서 스크롤 압박이 있을거에요.
    그럼 이야기 시작! 소설아니고,제가 100%경험한 실화되겠습니다~


    제가 고3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년전이 되겠군요.
    부모님께서 경매로 집을 구입하시게 됐어요. 13층짜리 아파트였는데, 12층에 살게 됐어요.
    저희 가족이 원래 살던 집은 다른 사람한테 팔기로 돼 있어서 언제까지 집을 내주겠다고 약속이 돼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도 적법절차에 따라 아파트를 구입한 거라 언제까지 그 아파트로 들어가서 살 권리가 있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아파트를 경매로 내 놓게 된 집 사람들이 도무지 나가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이미 저희 살던 집을 팔았던 상태라, 저희가 나가지 않으면 저희 집에 살기로 되어있는
    새로운 집주인이 제 날짜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였어요. 저희도 하루 빨리 이사를 가고 싶어했구요.
    결국 엄마께서 그 아파트 주인 아줌마를 두어 번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답니다.

    "죄송하지만, 저희가 이 집에 이달 말일까지 들어와야 하니 그전에 집을 비워주셨으면 합니다." 뭐 대략
    이런 부탁을 드리러 간 것이죠. 엄마가 처음 그곳에 저희 이모랑 갔을 때, 그 집주인 아주머니가 하얀 색
    긴 가운을 입으시고 흔들의자에 앉아 엄마를 무섭게 쏘아 보셨다고 합니다. 아마, 자기 집이 경매로 넘어
    간 것이 불편하셨겠죠. 그리고 그 아줌마로부터 돌아온 대답이 "이 집에서 절대 못나갑니다."였어요.

    결국, 엄마는 저희 살던 집에 들어오기로 돼있던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며칠 여유를 갖기로 하시고, 다시 그 아파트에 들렀습니다. 그때는 저희 가족도 굉장히 불편하고 예민한 상황이라(집을 팔고도 바로 넘겨주지
    못하고, 집을 사고서도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때문) 그 아주머니가 끝까지 나가지 않으시겠다고 하시면 법적인 문제로 불거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사가기로 했던 달 말일 즈음에 저희 가족은 그 집을 다시 찾아가셨고, 아빠께서는 그 댁 남편분과 상의하고 싶어하셨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때도 하얀 실크같은 느낌의 가운을 걸치시고, 흔들의자에 앉아
    계셨습니다. 머리는 파마기가 풀려서 신경을 안쓰신지 꽤 된 것 같이 보였습니다. 아주머니 혼자서 집에
    계셨는데, 저를 위아래로 쏵 훑어보시는 데 윽...섬뜩했습니다. 살집도 없고 깡마르신 체구같은데, 게다가
    피부도 창백해서 아프신 분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눈빛은 정말... 또렷하고 강렬 했어요.

    아주머니는 남편이 지금 여기없다는 말만 되뇌이시고, 결국 저희 엄마는 저와 제 남동생을 카드로 부탁을
    드렸어요. 저는 고3이라 전학이 불가했지만, 제 동생은 저보다 4살이나 어리기 때문에 새로 이사간 아파트와
    가까운 학교로 전학수속을 미리 밟아놓은 상태였습니다. "우리 애들 전학도 시켜놓은 상태고, 지금 살던
    집도 이미 처분해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야 하는 상태이고, 며칠은 저희쪽에서도 노력할테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대략 이렇게 인사 드렸어요. 솔직히 저는 화가 좀 났어요. 우리 부모님이 나쁜 짓 하셔서
    집 구입하신 것도 아닌데, 우리 엄마가 이 아줌마한테 이렇게 죄송해야 할 필요가 있나...오히려 날짜
    돼도 안나가고 버티는 저 아주머니가 우리한테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는 일부러 예의없다는 것 보란듯이 복도에서 가까운 방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 방에는 침대와 책상,
    피아노, 인형들...딱봐도 여자아이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흔들의자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일어나서
    제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엄마께서 제 버릇없는 행동을 야단치시려고 "xx야,너 함부로.."말씀하시는데,
    그 아주머니가 싸늘하게 "xx야, 여기 니 방 아니야." 하시며 방문을 닫으셨습니다.
    지금 쓰면서도 뒷목이 싸늘하네요. 네... 저희 엄마가 제 이름 불렀던 것 들으신 후에 고대로 따라서
    부르셨습니다.

    결국 저희가족은 이모네 집에서 머물다가 이사가기로 한 당일 날 보다 3일 지나서야 그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그렇게 매섭고 차가운 아줌마한테도 딸이있다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기에 방문을 열어보니 여자애 방처럼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제 남동생과 저에게 각자 방을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처음 열어보았던 그 방이
    마음에 들어서 그곳을 제방으로 하고, 어쩌다보니 침대,책상,옷장,피아노..가구들 배치가 전에 여자애가
    썼음직한 방과 똑같은 구조가 되었습니다. 다큰 고3이였지만, 저는 인형을 24살이 된 지금도 옆에 끼고
    자기 때문에 피아노 위에도, 침대위에도 줄지어놓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첫날은 잘잤고, 며칠간은 잘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어 달 지나고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위라는 것을 눌리게 되었습니다. 잠을 자다가 어느순간 문득 의식이 깨면서, 온몸이 침대 밑으로
    깊숙이 가라앉는, 스며드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곤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죠. "엄마"를 애타게 불러도 목소리는 속에서만 나오고, 모기처럼 조그만하게 겨우 겨우
    입밖으로 나왔습니다. 눈을 힘겹게 떴는데, 피아노위에 사람인형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거에요.
    (제방은 복도쪽이라서, 복도에 등이 구간 마다 있잖아요. 그게 밤늦게 까지 안전등처럼 켜져있어서
    제 방은 한밤중에도 은은하게 불빛이 들어옵니다.) 근데 그 불빛이 그림자를 만들어 벽쪽에
    인형 그림자가 졌는데, 하필 그 인형이 곰돌이 뭐 이런 귀엽게 생긴게 아니라, 사람처럼 생긴
    사람인형이였습니다. 근데 피아노위에 앉혀놓았던 그 인형이 팔과 어깨를 들썩였던 것이죠...
    저는 기겁을 하고 놀라서 순간적으로 가위에서 벗어났습니다.

    그 인형은 저희 아빠가 제 11살 생일때 사주셨던 미미인형인데, 키는 제 허리까지 오는 꽤 큰
    인형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인형이에요. 발레옷이든 공주옷이든 막 시리지로
    나온거... 결국 저는 그 인형을 누구한테 주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가차없이 버렸습니다.
    아빠 ㅈㅅ...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음. 두번다시 한밤중의 인형어깨춤 보고 싶지 않았음ㅠㅠ

    그후로 저는 그방에서 잘때마다 매일은 아니였지만 일주일에 평균 2번 꼴로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한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더니, 머리방향을 바꿔보자고 하셔서 아빠랑
    결국 침대를 다시 옮겼습니다. 다른 가구들까지 모조리 옮기기 그래서 침대만 옮겼구요.
    그래도 가위는 계속 되었습니다. 한밤중에 저절로 눈이 떠지면서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고...
    몸이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고3인 저한테 잠은 절대적 휴식과 같은 것인데, 자도 자도 잔것같지 않은 생활때문에
    저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쪽잠을 자거나,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졸기 일쑤... 결국은 담임선생님이 제게 면담요청 -_-

    우리집 이사->나 밤마다 가위->수면부족->학교에서 잠->죄송죄송
    결국 저는 고민을 하다가 동생에게 솔직하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 방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저는 밤까지 공부는 제 방에서 하고 잠은 제 동생 방 바닥에서 잤습니다.
    (동생한테 방바꾸자고 했다가 욕만 먹고ㅠ 내가 너침대에서 차고 너님 바닥에 잘래? 했다가
    염치없다고 욕먹고ㅠ 결국 바닥에서 자라고 허락해준것도 감사해서 그냥 그렇게 잤습니다.)

    엄마께서 아침에 깨울 때 마다 한소리씩 하셨습니다. 왜 니방 두고 엉뚱한데 와서 자냐,
    나이가 몇인데 아직 혼자 못자서 동생방에 얹혀 사냐, 뭐 대략 이런 말씀들이었죠.
    저는 엄마한테 가위눌림 얘기를 꺼냈고, 엄마는 제게 말씀하시길
    "자꾸 우리 집이 좋네~ 아 좋다~ 이래야 복이 들어오는 거지. 집이 이상해. 가위눌려.
    이런 얘기하면 들어오던 복도 나간다고... " 오히려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다 저는 일요일(고3이라 일요일도 학교에서 단체자습)에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제방 침대에 교복을 입은채로 뻗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땐 훤한 낮이었고, 밤도 아니니 무서울 것도 없었죠. 그러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이한 현상을 체험했습니다. 으레 그 방에서 가위 눌렸을때처럼 몸에 기운이 쫙 빠졌습니다.
    그때 집에는 저와 제 남동생만 있었는데, 동생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어요.
    제가 동생이름을 부르며 깨워달라고 소리를 치는데 또 목소리는 모기....

    그러다 가위에서 깨는가 싶어 눈에 힘을 주면 눈꺼풀이 파르르르 떨리다가 다시 깊은 잠에
    빠지듯이 힘이 빠지고 가위가 이어지고, 다시 안간힘을 써서 가위에서 벗어난다 싶으면,
    또 다시 가위에 눌리고... 저는 이것을 연속가위로 명명했습니다.
    한번의 가위눌림은 너무 익숙한데, 연속적으로 계속해서 가위와 벗어남이 반복되었던 건
    제게 처음 있었던 일이었죠. 그리고 어느 순간 몸이 울렁 거리더니...
    저는 천장에서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저는 천장에서 바로 아래 침대에 교복을 입고 드러누운 저를 본거죠...
    정말 무서웠습니다. 거울로 보는 것보다 더 똑같은 거죠. 제가 저를 직접 제 눈으로 본다니까요.
    허공에 붕뜬 느낌으로 저는 동생을 불렀지만, 아예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기 목소리 조차... 저는 이게 통상 가위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고, 몸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려고 힘을 써봤지만, 그 힘이란것도 0만큼 없다고 하는게 가장 적절한 표현이겠네요...
    헬륨 풍선 떠 있듯이 허공에 떠있었어요.
    그러다가 동생이 거실에서 저를 불렀고, 제가 대답을 안하자 노크를 했습니다.
    그리고 뭔가에 빨려들듯이 다시 몸전체가 울렁거리면서 눈을 확! 떴습니다.
    영화에서 섬광이 번뜩이면 주인공이 무섭게 두눈을 뽝!뜨듯이 그렇게 떴어요.

    그리고 동생에게 거의 울다시피 놀라서 설명을 했고, 동생과 구글링을 했던 결과
    이것은 가위와는 또 다른 형태인 유.체.이.탈.
    평생에 한번 경험할까 말까한 초자연적인 어쩌고 저쩌고...
    네. 저는 평생에 한번 그 경험을 해보았네요. 그때 영혼이 빠져나가 몸과 분리되는데,
    영혼이 몸속으로 다시 들어오지 못하면 영원히 안녕이라고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오싹떨려... (*잠자는 사람 얼굴에 낙서금지: 혹시라도 그 사람이 유체이탈을 그 순간에
    경험하게 되면, 낙서된 얼굴을 자신의 것이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찾지 못한채
    헤맨다는 그런 이야기를 인터넷 어디 구석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음)

    그후로 제 동생은 정성으로 저를 보살폈습니다. 좀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저는 그 날 이후로
    엄마눈을 피해 새벽1시까지는 제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부모님이 주무실때는 이불을 끌고
    동생방으로 직행했습니다. 처음에 동생방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가위를 안눌렸죠 처음엔...
    처음엔...오직 처음에만 괜찮았죠...

    그러다가 동생방에서도 제가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순가위 혹은 연속가위 둘중 하나였고,
    그후로 유체이탈은 다시 경험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름대로 가위에 이골이 나있던 터라, 왠만하게 가위눌려도 놀라거나 우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들려오니 그건 또 다른 공포를 조성했습니다.

    누군가가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형태로 들렸어요. 근데 저는 그걸 듣고 싶지도 않지만,
    그소리는 더 또렷하고 커졌어요. 누군가 내 귓구녕에 아주 가까이 대고 샤그락소그락샤그락소그락
    (딱히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소리...언어라고 하기도 그렇고 뭔가...
    글 읽는 분 직접 만나면 내 성대모사를 비스무리하게 해드릴 수 있을 듯)
    그런 소리가 귀 안, 머리 안을 온통 지배하는 느낌이었어요.
    보이지도 않는데, 움직일 수도 없는데, 예민하게 살아있는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의 공포는
    정말 최고조를 이루죠... 그러다 발가락 끝 움직이기, 손가락 끝에 온 정신 모으기
    이런 tip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고, 결국 깨어나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위에 시달리는 동안 제 남동생은 어땠을까요?
    네...저만 가위에 시달렸다면 괜찮았을텐데,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기 시작할 즈음이었으니까요.
    제 동생이 장난스레 그런 말을 했습니다.
    동생:"아 가위눌릴때 어떤 느낌이야?"
    나:"설명해줘도 몰라"
    동생:"진짜 못움직여?"
    나:"응 목소리도 안나오고, 못움직이고, 소리도 들리고 기분나빠"
    동생:"나도 한번 눌려보고 싶다..무슨 느낌인지 궁금하네"

    발단이 되었던 대화였죠. 제 동생이 어린 마음에 호기심으로 했던 말인데,
    그 누군가는 그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 제 동생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화를 했던 바로 당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동생도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어요.
    그즈음에 저는 이미 동생 방 바닥에서 기생을 하던 터라 제일 먼저 알아차렸습니다.

    어느순간 눈이 떠지면서 귀가 퐝 열려 한순간 잠이 깼는데, 동생이 있는 침대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상한 신음소리 상상하시는 분 진지그만 드실 시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소리가 겨우 흘러나올 때...모기소리 같은 신음소리요.
    제가 가위눌릴때 주로 저런 소리를 흘려내기 때문에, 저는 깜깜한데 동생을 깨우기 무서워서
    "xx야" 누워서 눈만 뜬채로 동생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ㅠㅠ

    결국 재빠르게 방 불을 켜고, 동생을 봤더니 엄청 괴로워하는 얼굴에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습니다. (년인지 놈인지 귀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 보이기만 한다면,
    만질수만 있었다면 죽빵 백대고 천대고 때려주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나한테 해코지 하는 건
    그럭 저럭 참겠는데, 제 동생이 장난으로 한 말 진지쳐먹고 죽자고 달겨드는 그 무언가가
    굉장히 괘씸하게 느껴졌습니다.) 동생을 흔들었더니 동생이 "아악!!!"소리를 치면서
    깨어났습니다.ㅠㅠ 덩달아 동생의 고함에 부모님도 깨셨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소동이 돼어 부모님은 다시 굿나잇 하셨고, 저와 동생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저는 동생의 침대에 올라갔지만, 동생이 내쫓지는 않더라고요.
    그 녀석도 많이 무서웠을거에요 ㅠㅠ

    그리고 본격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무언가는 제 동생에게 본격적으로 달겨들었습니다.
    저에게 흥미를 잃었는지도 모르죠. 제 동생은 제가 그랬듯이 가위와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안그래도 마른 체형인데, 살이 더빠지기 시작했습니다.(참고로 저는 그닥 살빠지는 효과는
    못본....) 엄마께서는 기가 허해서 그런거라며 동생을 데리고 한의원에 가서 살붙는 약을
    지어 먹이시고........

    한약으로도 동생의 원기는 보충이 되지 않았나봅니다. 종종 흘려나오는 동생의 신음소리에
    저는 침대에서 동생과 함께 자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고, 엄마가 아침을 준비하시기 전에
    칼같이 일어나 제 방으로 제 이불과 베개들을 가지고 지난 밤을 제 방에서 잤던 척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이모 아들이 저희 집에 놀러왔던 날이 있습니다.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살아서 이모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같이 식사도 하고
    사이 좋게 지냈습니다. 이모의 작은 아들이 저보다 2살 어려요.
    여느 또래 애들처럼 컴퓨터 좋아하는 녀석들이라 둘이 붙어있으면 늦게까지
    gta,써든,medal of honor뭐 이딴 게임하는데 온 열정을 쏟아 붓습니다.

    그러다 다음날 아침.
    그 친척동생이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제게 물었습니다.
    친척동생: "누나, 누나 어제 왜 소파에서 잤어?"
    나: "어? 나 소파에서 잔적 없는데?"
    친척동생: "어? 나 어제 새벽에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다가, 소파에 누나가 웅크리고
    앉아있는거 봤는데?"
    나: "나 그냥 내 방에서 잤는데...도중에 깬적없이..."
    엄마랑 아빠는 잘못봤겠거니 싶어 친척 동생한테 별거 아니라고 얘기하며,
    저한테는 너 정말 일어난적 없냐고? 졸지에 몽유병있는 아이처럼........ -_-
    그러나 맹세코 그날은 일어난적없이 저는 제방에서 이상하리만큼 잘잤습니다.

    사실 그 친척동생이 오면, 저는 제방으로 쫓겨가야하는 상황이기에 마음이 착잡했어요.
    그렇다고 제 동생방도 안전지대는 아니고, 또 부모님 방에서 잘수도 없고...

    저는 친척동생을 제방으로 불러다가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니가 본게 내가 맞니??
    나 몽유병인거니........ㅠㅠ 저희집 구조는 화장실 불을 켜면 그 불빛이 거실까지
    아주 환하지는 않더라도 은은하게 비춰져서 대충 시계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친척동생이 말하길, 소파위에 웅크리고 있었던 무엇이 당연히 나인줄 알고,
    잠안자고 소파에서 앉아서 뭐하냐고 물어보았지만 대답않고 웅크린채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파에서 자나 싶어 자기는 그냥 다시 제동생방으로 돌아갔다고 하고요...

    저는 분명 그곳에 웅크려있던 적이 없었습니다-_-; 저는 그날밤 악몽없이 가위없이 잘잤거든요.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위눌림의 진화가 압박->청각이 틔임으로 변천사했잖아요.
    그리고 어느순간 시각과 촉각이 틔였습니다...오끔찍하죠. 왜냐면 압박+청각+약간의 시각+촉각이니깐요.
    네가지가 동시에 온다고 상상해보세요ㅠㅠ

    동생방에서 동생과 나란히 누워서 자고 있었어요. 저는 그날 또 예감을 했습니다.
    가위를 눌리겠구나 곧...몸이 반응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까지도 이상한건 제가 눈을 뜬건지,
    아니면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전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어느순간 잠이 깨고 눈을 떠보니 동생방 문쪽에 뭐가 서 있었어요.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는데 못움직이는 상태가 된거고요.
    그리고 또 그 이상한 소리 쇼그락사그락쇼그락사그락이 빠르게 들리면서 그 물체가 제쪽으로
    다가왔어요. 저는 옆에 동생이 자고 있으니까 손을 동생쪽으로 가져가보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방에 불이 꺼져있는 상태라 자세히는 볼 수 없었지만,
    분명 뭔가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침대에 기어 오를때...침대 스프링이 울렁 거리는거에요.
    왜 무게있는 우리 사람들이 침대에 오르면, 침대 매트가 뒤뚱거리잖아요.
    그런것처럼 엎드려 기어올라오는데 침대가 양옆으로 움직이는거에요.
    근데 그것이 여자귀신인지 뭔지는 몰라도 머리로 가려져 있어 얼굴은 볼 수 없었어요.
    (근데 왜 귀신류들은 머리가 길까요)

    그리고 제 배에 올라타고 말탈때 앉는 것처럼... 제배를 말안장 삼아서 앉고는
    양손으로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숨이 막혀왔고,벗어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런데 그 물체가 저를 꽉 누를수록 치렁치렁한 머리칼이 제 얼굴을 빗자루 쓸듯이 훔쳤습니다.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너무 섬뜩해서...
    얼굴은 안보이는데 머리카락같은게, 위에서 제 얼굴을 막 스쳤어요...
    손톱으로 침대이불을 긁다가 가위에서 풀려났습니다.
    그 물체는 어디에도 없었고요.

    이 일은 그 집에서 저희 가족이 살게 된지 5개월쯤 지났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절친이자 제 든든한 후원자인 저와 정말 닮은, 그래서 저희 가족도 너무 살갑게
    대하는 친구를 저희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 친구 부모님께 허락도 받아서 그 친구와 저는
    그날 저희집에서 제방에서 같이 잤습니다. 얼마나 닮았냐면, 학교 입학했을 때, 선생님들께서
    헷갈려 하셨고요. 저는 1학년때는 그 친구와 다른 반이라 그 아이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다른 친구들이 저와 닮은 애가 있다고 해서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2학년때 우연히 같은 반으로
    배정을 받고, 3학년때는 성적으로 반이 나뉘는데, 저희 둘 다행히 성적관리를 열심히해서
    같은반이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할때, 제 가장 든든한 지원자였고,
    제 가장 좋은 친구이며 조언을 해주는 아이였습니다.
    같이 방에서 수다떨고 인터넷 검색하고 놀다가 친구가 먼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곧 잠이 들었고요.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 친구가 말했습니다. 자기 어젯밤에 가위 눌린것 같다고...
    처음 눌린거라서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몸을 못움직이고 소리를 질렀는데 목소리가 안나왔다고...
    오 쒯!!! 이게 이제 제 친구한테도 해코지를 하나 싶어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친구한텐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해보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랑 제가 닮았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저와 제 친구에게 덜익은 붕어빵, 조금 탄 붕어빵이라고
    선생님들이 별명을 지어주셨을까요...피부색이 조금 다르고 생김새가 비슷...
    아니 제친구가 더 이뻐요!!!

    결국 아침식탁에서 얘기를 곰곰히 들으신 엄마는 저,제동생,친척동생,심지어 제친구까지...
    뭔가 이상하구나 싶으셨죠.
    그리곤 귀신이라곤 가위라곤 믿지않으시던 엄마도 가위 눌림을 당하셨습니다.
    가위눌렸다고 하면, 피곤해서 그렇다고 치부하셨던 엄마께서도 말이죠.
    저희 학교는 특별반은 밤11시까지 자율학습을 강행시켰습니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밤11시30분 혹은 40분입니다.
    늦어도 저는 아침에 샤워하는 게 싫었기 때문에 자기전에 꼭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교복벗고 이것저것 하고 12시가 훨씬 넘어서 샤워를 하는데,
    저희집 화장실은 한쪽 벽면이 전체가 거울이었습니다. 틈도 없이 그냥 벽한쪽이 전체가...
    가끔은 그게 너무 부담스럽고 무서워서 머리를 감을때도 절대 숙이지 않고
    서서 눈뜬채로 거품이 눈에 들어가도 참으면서 씻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윽- 화장실마저 뭔가 그래...

    그리고 그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1시가까이 다 되었을 즈음, 저는 샤워를 마치고
    잠깐이라도 tv재방송보는게 유일한 낛이어서... 소파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밤에보는유치하지만 재미있는 투니버슈!!!!!!!!!!!!!!!
    엄마는 안방문을 열어두시고 주무시고 계셨어요. 주로 제가 집에 들어온 것만 확인하시고,
    가끔 간식가져다 주시고는 바로 잠자는 모드.

    엄마가 제가 밤에 티비보는 거 안좋아하셔서 주로 음소거상태로 해놓고 봤어요ㅠㅠ고달픈 고3
    그런데 또 동생이 그러했듯이 엄마도 뭔가 힘겨운 소리를 겨우겨우 내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소파에 멈춘상태로 있다가 용기를 내어 안방을 들여다봤어요.
    엄마가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 얼른 흔들어 깨웠습니다.
    엄마가 깨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저를 노려보셨습니다.
    흐어어어ㅏ머ㅏㅣ 그게 더 무서웠어요...여자물체가 머리칼로 제얼굴 쓰담쓰담하는것보다
    엄마가 째려보는게 훨씬 더 무서웠어요...

    제가 "엄마!!!나야!!나라고!!"덩달아 무서워서 소리를 치니깐,
    그제서야 눈에 힘을 풀어주시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미안, 니가 그 여잔 줄 알았어. 가위가 이런거구나. 방에 여자가 들어와서는
    내 발목을 붙잡고 여기 저기 내팽개쳐서 그만하러고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쳤는데
    꿈쩍도 안하고 몸이 옷장에가서 탁! 하고 부딪히면, 다시 또 저쪽으로 가서 부딪히고"
    결국 그날 저는 엄마랑 같이 잤습니다.(아빠는 출장중)

    다음날 아침 저는 촉새같은 입으로 제 동생에게 엄마도 가위를 눌렸다고,
    이제 우리는 셋이라고 이제 우리가 무슨일 당하면 엄마도 이해해줄거라고
    조금은 위안을 삼았습니다. 철없는 자식들-_-

    그리고 엄마는 그 후로도 가끔가다 가위를 눌렸습니다.
    그런데 저희 엄마는 전업주부이시기에 남달리 피곤한 일을 하셨거나,
    바쁘신 분이 아니었습니다. 전형적인 가정주부셨죠...

    아빠는 가위를 눌렸던 적이 없어서 우리 세사람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 후 엄마는 제가 가위눌린 얘기를 해도 잘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깝지만,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집에 살던지 1년즈음 되어갔을 때, 저희는 이사를 갔습니다.

    어렵게 낙찰받은 집이라 오래 살지 못하고 떠나는게 마음에 걸리셨을텐데,
    엄마께서 이모와 점집에 가셨는데, 그냥 그 집을 나오시는 게 좋다고 하셨답니다.
    자세히는 말씀해주시지 않았는데, 그 전주인이 안좋게 있다가 집을 나간거라고 하면서...
    저는 혹시 그 여자애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던건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저희 가족 약1년 그집에 있으면서 주변에 이웃이 있었으나, 아파트 전체 분위기가
    개인적인 걸 중시해서 같은 엘레베이터 타도 어쩌다 가끔 인사 주고 받는 게 전부였습니다.
    엄마가 이웃을 사귀려고 반상회 이런것도 참여했지만, 거의가 벌금내고 안오는 식이었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집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정보공유가 안됐었죠 ㅠㅠ

    그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목이 빠져라 기다려도 선뜻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세를 주었고, 세를 들어산 사람들도 오랫동안 살지 않고, 하수관이 문제니, 창문이 문제니,
    뭐 사사건건 문제가 있다고 하여 저희 아빠께서 인테리어부터 하수관,창문, 문제있다고
    컴플레인 거는 건 돈들여가며 다 수리하셨습니다. 그후로도 세입자가 두어번 바뀌었고,
    그사이에 주변이 번화하여 아파트 시세도 조금 올랐었습니다.

    남들 시세 좋을때 꼭 잡고 있는다지만, 저희는 그게 짐짝같았고,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그 집을 싸게 내놓으셨습니다.
    빨리 처분해야지 잊어버리고 있을 것 같다고 하셨기에!
    그리고 원만히 해결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그 집에 대한 소식은 모르겠습니다ㅠ
    다만 그곳에서 사시는 분들 모두가 저희와 같은 일 겪지 않으시고,
    돈 많이 버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참, 저희 부모님 부부싸움 잘 안하시는 분들인데, 그집에서 살면서
    여러 번 불화가 있으셨고, 서로 언성 높이셨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빠께서 열심히 일하셨지만, 사업도 하향선을 탔구요...
    그냥 그 순간이 저희가족이 그 집이랑 안맞아서 그런거면 좋겠네요.
    다른 분들한테는 그런 일 없으면 좋겠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1년에는 저희가족에게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분들께도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돈 많이 벌고 부자 되세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무.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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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9 05:18:47  211.211.***.110  ak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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