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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390
    작성자 : ㅇㅇ..
    추천 : 0
    조회수 : 282
    IP : 124.216.***.172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7/06/19 00:28:44
    http://todayhumor.com/?gomin_12390 모바일
    잃어버린 저의 추억을 보상받고 싶습니다..
    4년 전쯤 일입니다.

    제가 고1 이니깐 말이죠. 초등학교 6학년 때이네요.

    왕따를 당했습니다.

    1년동안..

    이런말 하긴 싫습니다.

    제가 너무 하소연하는 느낌이 들기도하구요.

    전 6학년 당시 정말 순수했습니다.

    남이 저한테 무슨 짓을해도, 웃었습니다.

    좋아서 웃은게 아닙니다. 괜찮다는듯 웃었습니다.

    물론 항상 웃은건 아닙니다. 찌푸린것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나 하룻밤 지나면 잊어버렸습니다.

    뒤 끝도 없었습니다. 그냥 잊었습니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착한 일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행동한적은 별로 없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느끼며 살았습니다. 슬프면 진짜 슬프고, 기쁘면 정말 기뻐하고..

    화낼 줄도 몰랐습니다. 욕도 하는 편도 아니였고 제가 항상 삐지는 편이였습니다.

    나쁜 생각도 한적 없습니다. 초인종 누르고 튀는것 조차 나쁘다고 생각해서 하기 싫었으니깐요(장난기 많은 애들끼리 자주 하러 가자고 하죠.)

    왕따를 당하고 나서는..

    남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남을 욕하고 더 치욕 스럽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항상 하게되었습니다.

    남의 눈치만 보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족들에게 자주 화를 냈습니다.

    극치의 나쁜 생각을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남을 쉽게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항상 화내고 과민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싫은건.

    아직도 그 자식의 얼굴이 생각 난다는 겁니다.

    요즘 들어서.. 

    더욱 자주 그 자식 얼굴이 생각납니다.

    중3 때, 한 애가 말합니다. 그 자식이랑 놀면 재밌다고

    초인종 튀시기 이런거 말고도 폭죽 터트리고. 하는거 보면 진짜 웃기고 즐겁다고

    전 한 두번 들은게 아닙니다.

    그런 류의 웃긴 얘기는 다 그 자식이 나오니깐요.

    그때는 한 6학년 때입니다. 그럼 제가 그러죠.

    "내 진짜 그 떄는 순수했다."

    옆에 한 애가 말합니다. "웃기고 있네. 그러면 난 순백했다 ㅋㅋ"

    그럼 얘기 하는 애가 말합니다. "아니다. 진짜 xx 순수했다. 내가 가서 있어봐서 안다."

    전 6학년 때 걔랑 놀아본적은 없습니다. 아니 기억이 안납니다.

    근데 왕따였으니깐 한번쯤 '임마가 금마다.' 이랬을 겁니다. 그리고 얘기하는 애가 그냥 같이 있어봤겠죠.

    왕따를 1년동안 당하며..

    가장 버티기 힘든건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였습니다.

    정말 찣어질듯한 가슴을 참는 일이였습니다.

    왜냐면 그때 싸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깐요. 제가 참았으니깐요.

    화난걸 참은게 아니였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슬퍼서 가슴 부분이 아파 찣어질듯한.

    왕따 하는 애나 보는 애들은 다들 그럽니다.

    "왕따 하는 애들이 다 잘못하지 않나? 항상 경계하고 싸가지 없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애 봤으니깐요.

    더럽게 굴고, 억지 부리고, 말 십고..

    물론 그렇다고 왕따 시키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만.

    저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더럽지도 않았고, 욕도 자주 안쓰고, 남 말하는거 자기 일처럼 생각했으니깐.

    그런데 왕따 시킨 이유는...?

    재밌답니다.

    그냥 놀리는게 재밌답니다.

    그래서 계속 괴롭힙니다.

    여자들 있는거 관계없이 계속 놀립니다.

    1교시 마치고 놀리고 괴롭히고. 다시 놀리고 괴롭히고. 다시..

    그런데..

    선생한테 제대로 말한적은 없었습니다. 남한테 제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으니깐요.

    아. 한번 있었습니다. 설문 조사를 할 때,

    괴롭힘을 당한적 있는 사람 손들어 보랍니다.

    저는 당했으니깐, 그 때 그 자식들이 저를 괴롭히지 않기로 했었었지만.

    사실이니깐. 제가 괴롭힘을 당한건 사실이니깐. 워낙 순수한건지 바보같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갑니다. 선생님이 말합니다. "누구한테 괴롭힘을 당했어요?"

    "쟤랑 쟤요..."

    "헛소리하지 마세요. 쟤랑 쟤는 착해요."

    그러면서 제 손바닥을 때립니다. 그선생님은 특히 철봉 강한걸 엄청 아프게 떄렸습니다.

    지금 왠만한 회초리 맞아도 말합니다."6학년 때 한대 맞은거에 비하면 10대 맞아도 안 아프다고."

    그리고 엎드려라고 합니다. 떄리진 않았습니다. 앞에 있던 여자애가 말합니다. "사실인데.."

    그러나 황당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천진난만하게 웃습니다. 왜 웃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제 친구가 영화에 대해서 말합니다. 스승의 은혜인가. 의자에 앉아서 피 흘리고 있는 포스터 말입니다.

    "그거 어떻게 된거냐면, 목에 어쩌고 저쩌고..."

    "진짜? 왜 그랬다는데?"

    "왕따 당해서"

    제가 말합니다. "그럴만 하네."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왜 왕따 당한 아이가...

    사소한 것에도 과민 반응 하는지.

    억지스러울만큼 눈치보는지.

    항상 친해졌다 싶으면 친한척 치근덕 거리는지.

    괜히 할 필요도 없는 답장이나, 인사를 반복하는지.

    자기를 빼놓고 가면 왜 삐지는지.

    아세요?

    저의 가슴엔 두고두고 가시가 되어 상처로 남아있는데

    이렇게 또 적으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이제는

    괴롭힘을 항상 당하다보니

    오히려 괴롭지 않으면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상하게도.

    정신병 같은데..

    나쁜 상상만 합니다. 저한테 해가 되는 상상요.

    평소 버릇처럼 되었습니다. 미쳤다구요?

    저도 압니다. 제가 미쳐버린거. '왜 자꾸 이런 상상을 하냐고. 또라이냐고 병신이냐고 하지말라고 개새끼야.'

    처음에는 화가 나서 이런 상상 자체를 안했습니다. 생각이 안납니다. 이런것 했다는 것조차...

    점점 반복이 되니.

    이제 감정이 살아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도 화가 나지 않습니다.

    감정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상은 점점 더 극치를 향해 갑니다.

    제 친구가 말합니다. "넌 항상 상황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것 같아."

    그리고 최근들어서.. 그 자식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용서 못합니다.

    하지만..

    보상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저의 잃어버린 추억.

    보상 받고 싶습니다.

    진정한 사과가 듣고 싶습니다.

    그 자식이 반성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돈으로라도 보상 받고 싶습니다.

    그 자식 집이 그 사실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누구를, 어디서, 1년동안, 어떻게...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게 했는지.

    왕따 보상은 1년쯤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글을 보시고 어떻게 놀림을 당했는지, 무슨 일을 당했는지, 그 일 이후에 어떻게 지냈는지

    적어라면 적겠습니다.

    대신 법적으로 가능한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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