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때문에 한 것으로 매도당하는 느낌.
진짜 글 쓰시는 분들 다들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것인가요.
베오베에 있는 글...
고게는 그냥 평범한사람들이 자기가 관심있는 흥미로운 글 댓글 달아주는곳이지
고게는 그냥 평범한사람들이 자기가 관심있는 흥미로운 글 댓글 달아주는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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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답변을 해야할까.
어떤식으로 말해야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이 사람 고민은 어떻게 도움이 되어줘야하나.
좀 공격적으로 말해야 하나, 보듬아 줘야하나.
매번 이런 생각을 하며 몇시간 들여가며 리플들을 작성하고는 했는데,
정작 글 쓰시는 분은 저렇게 생각하고 글이 베오베에 있다니 정말 실망했습니다.
저 말을 똑같이 다른말로 표현하면,
'사람들을 보듬아 주기위해 리플을 다는게 아니라. 자기가 흥미가 있으니까 답변을 달고 있다'
이거잖아요. 후.
그리고 짜증났던 문장중 하나가.
' 20줄 30줄씩 장문으로 쓰셨는데 댓글 한개 달려있고 이러면 제가 다 속상하더군요'
장난합니까?
20줄 써있는 글은 대우받을 가치가 있고,
그 사람을 위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다가 적은 1줄의 댓글은 가치가 없습니까?
고민게시판에 글 쓰는 이유가, 나는 20줄의 글을 썼으니 최소한 답글 4개는 받아야지. 이런 생각으로 쓰는 것입니까?
그냥 마음에 있는 말을 풀어놓고 답변도 받으면 좋은거지. 긴 글을 적었다고 당연히 10개쯤의 '답글을 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는 곳입니까?
저 글을 읽다보니까
왠지 고게에서 답글 달고 있는 내가 뭔가 잘못하고 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써놨더군요. 아니 제가 왜 그래야 하는건가요?
더 상처받는건, 이 글이 매우 많은 추천을 받았다는 겁니다.
오늘도 무거운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든 고게인에 대한 펌하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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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흥미가 있는 글에만 달려든다고 하는데, 진짜 열받은 저의 심정으로
다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사람은 연애 글에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자기가 도와 줄 수 있는 글에만 관심있다. 연애는 공통적으로 겪는 부분이므로 조언해 줄 일이 많을 뿐이다.
2, 고민게시판에서 리플을 달아주면 2명중 1명은 글삭튀이다. 리플 하나다는데 수많은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리플을 달아도 그 글중 반이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리플을 다는 사람들의 시간도 증발한다.
3. 글을 두리뭉실하게 써서 뭘 도와달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고민을 시 처럼 표현해 놨기에 함부로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무슨 글인지도 모르는데 아는 척 덧글 다는건 오히려 더 위선적인게 아닌가?
4. 고민의 내용이 너무 심각하여 대책을 모르고, 그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극소수만이 덧글을 달 수 있다.
고민의 내용이 내가 아는 분야가 아닌데, 가서 공감하는척, 위로하는 척 꼭 덧글을 달아줘야 한다는 의무가 것인가?
5. 많은 글자수를 채운 내용이
많은 댓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어째서 나온 것인가?
그 말을 똑같이 말하면,
'덧글은 달기 쉬운거고, 글은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추가하자면 당신의 긴 글을 자신들의 시간을 써가며 한번이라도 읽기라도 한 사람들은 아무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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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내가 열심히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일들을 단지 '흥미가 있기때문에 달아주는 것 뿐인' 사람으로 매도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글에 리플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걸 보고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시간들여서 썼던 리플들을 사람들은 고작 그런식으로 밖에 생각안하는구나
어떻게 이야기 해 줘야할까.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수많은 고민을 한 사람에게
그냥 심심해서 고게와서 시간때울려고, 놀려고 덧글을 다는 사람으로 생각했구나
정말 실망 많이 하고 갑니다.
앞으로 몇달간은 고게에 덧글 달러 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내미가 확 떨어지네요.
진짜 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