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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38606
    작성자 : 건전한인간
    추천 : 2
    조회수 : 625
    IP : 58.142.***.13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10/23 22:03:07
    http://todayhumor.com/?gomin_1238606 모바일
    자신을 왕따시켰던 녀석이 용서해달라고 울면서 빌어도 용서를 못하겠다.
    는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오늘 7시에 만나서 얼마나 술을 마셔댔는지 단 2시간만에 죽어서는 택시를 타고 집까지 바래다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친구에게서 못들었던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와 그 친구는 중학교떄 만나서
     
    고등학교때는 각자 다른 곳으로 배정됐었는데
     
    그 녀석이 갑자기 술을 막 들이키더니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해보라고 했더니
     
    자신이 고등학교 1학년때 심한 왕따를 당했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평상시 만날때마다 웃고 지내던 녀석인지라 ;;)
     
    야자시간에 애들이 지우개를 던지는등 괴롭혀서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고
     
    야자 돌던 선생님이 그걸 발견해서 걔들 엄청 혼내기도 했고..
     
    들으면서도 저는 그 녀석에게 술을  따르는것을 제외하곤 해줄게 없더군요
     
    그러면서 얘기는 심화되어
     
    자신을 괴롭히는 애들의 주축이 되는 애들중 한명과 오늘 만났다고 합니다.
     
    제 친구가 이틀전에 길거리를 걷다가
     
    그 주축이 되는 애를 만나게 됐대요
     
    그 애가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거절하다, 간곡히 부탁해서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술자리에서 그녀석이 자신의 과거가 원망스럽다며
     
    자신도 대학교에서 괴롭힘을 조금 당했었다는지 제 친구에게 눈물어린 사죄를 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때는 정말 미안했고 나도 내가 죽일놈이라는걸 안다 등등
     
    제 친구는 그 얘기를 하면서도 계속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말하더군요
     
    방금전 일이므로 가감없이 올리겠습니다. (욕 ㅈㅅ)
     
    "야 씨발. 내가 존나 그 새끼 처웃는 얼굴 보니까 용서고 뭐고.. 씨발. 그 새끼가 용서해달라고 하니까 존나 고딩때 그 씹새끼가 날 괴롭힌게 떠오르고."
     
    제 친구는 도저히 용서를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상처를 줘놓고 눈물어린 사과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이 받아주질 못하고
     
    또 이번에 그 녀석은 남편이 된다면서 결혼하는데
     
    속도위반으로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현재 20대 중반입니다.)
     
    아이가 생기려니 자신이 했던 일들이 죄스러웠다고 합니다. (대학교에서도 괴롭힘을 조금 당했었다네요. 이때 같이 욕했죠)
     
    하지만 제 친구는 도저히 그 녀석에게 만큼은
     
    용서가 없다고합니다.
     
    원래 좋은 녀석인데, 그 녀석을 마주하니 그 가족이고 나발이고
     
    싸그리 이 녀석의 과거를 파헤쳐놓고
     
    영원히 지옥같은 고통을 퍼주고 싶다고 합니다.
     
     
    .
    .
    .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고민에 대한 답이라기 보다 그저 한풀이입니다.
     
    제 친구녀석은 그렇게 울부짖으며 사과하는 녀석 면전에다
     
    "니 씨발 니 같으면 용서하겠냐"
     
    하면서
     
    "나 성격좋다. 그래서 교대에서도 친구많다. 하지만 교사 되고 만약 니 자식새끼 나랑 마주치면
     
    니 자식새끼 들어가는 곳에 내가 있으면 왕따 당해도 똑같은 고통을 지금 주고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그리고 니 자식새끼 상처로 가득할때
     
    니 앞에서 울면서 용서빌면 니 화 풀래?"
     
    하면서
     
    술취해서 온갖 저주를 퍼부엇다고 하더군요
     
    .
    .
     
    제 친구는 저에게
     
    홧김에 막 질러댔는데, 술집을 박차고 나서는 순간까지
     
    그 녀석의 얼굴을 잊지못한다고 합니다.
     
    자기도 잘못한거 아는데도 도저히 그 잔인한 마음을 떨칠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모든것이 그녀석과 연관된 것이라면 처참하게 짓뭉개고 싶다고 합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 녀석인데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에서
     
    화가 난다기 보다는
     
    깊은 한숨만 토했습니다.
     
    제 친구녀석, 마음의 상처 많이 받고,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살면서도
     
    결국에는 들켜서, 가족들 눈시울 붉히고
     
    저도 몰랐지만 정신병원에 몇번이고 찾아가 약도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온 녀석에게
     
    있어
     
    그 녀석이 얼마나 끔찍한 지옥을 선사했는지 지금도 느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제 친구에게만 보이는 지옥이겠죠
     
    모르겠습니다..
     
    대체 이 녀석의 지난 학창세월을 보상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지..
     
    제 친구에게 용서라는 고귀한 가치가 없다고 나무랄수도 없었습니다.
     
    .
    .
    .
     
    이건 답을 얻고자 함이 아닙니다.
    여기서 누군가가 판단을 내어주어도
    정작 판단해야하는건 제 친구이니까요
    .
    .
    .
     
    그저 답답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지금 술김에 쓰면서도
    이 갑갑한 마음을 풀길이 없습니다.
     
    '용서'
     
    간단해보이지만, 정작 용서해야하는 대상은 그 수년간 겪어왔던 고통을 참아내야 하고, 이를 악물어야 한다는걸 압니다.
    용서받는 대상은 그간의 괴롭힘을 한순간에 깨닫고 용서를 빌지만
    글쎄요 글쌔요 모르겟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일주일 후에 시간이 비면
    다시 그녀석을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그때 그녀석은 과연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지.
     
    왕따 를 혐오하며
    주변에서 아는 아이들중 왕따 당하는 아이 3명에게 선뜻 무료 과외까지 해주는 착한 녀석인데.
    대체 어쩌다 이런 생각을 마음먹게 된 것인지
    하아.. 
    건전한인간의 꼬릿말입니다
    갑갑합니다

    그녀석과 마셨던 소주 4병과 맥주 6병은

    아직도 마음속에서 회오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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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23 22:20:32  124.53.***.145  귀여워마치  516143
    [2] 2014/10/23 22:35:39  223.62.***.225  귄귄이  57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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