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뜬금포인가 하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길드 이름을 걸고 눈에 띄는 활동을 한 적이 없다보니
저도, 저희 길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길드는 길드원 전원이 오유 마게인인 소위 말하는 '오유인 길드'입니다.
길드원 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지난 23일 자로 설립 2주년을 맞이하였고,
짧고도 긴 기간 동안 나름대로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지난 2년 간 매 방학 때면 이곳 마게에서 신입을 모집하곤 했습니다.
'오유' 이름을 업고 가기는 무서워서 '오유인' 길드라며 한 발 빼긴 했지만
그래도 혹여나 밉보이지는 않을까 글 올릴 때마다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겨울에도 저는 어김없이 모집글을 올렸습니다.
그 시기 마게 내 길드 언급글이 죄다 보류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올린 글도 보류로 갈까봐 걱정이 무척 컸습니다.
결과는 '추천 11/반대 5'.
비슷한 시기에 올라왔던 타 길드의 신입 모집글에 비하면
오유인 길드라는 게 좋은 구실로 작용했는지 선방한 편이었습다만,
오유인 길드이기에 다섯이라는 숫자가 참으로 뼈아팠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도 어느 새 반년이 지나 오늘입니다.
그 사이 길드에 대한 허용 범위는 더욱 좁아져
지난번처럼 모른 체하고 넘어갈 수만은 없을 거라는 게
길드 내부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참으로 이기적이게도 길드의 존속을 위해
여러분께 허락을 구하고자 합니다.
부디 저희가 마게에서 길드원을 모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바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오유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까 오유의 이름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시는 것도 알고 있고,
벌레들이 꼬일까 길드 언급 자체를 꺼리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길드로 뭉친 유저들의 친목질과 마게 내 홍보글 쏠림을 걱정하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드가 그 자체로 악한 것은 아님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게임을 함께 즐길 친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소속감을 부여하고,
더불어 뉴비분들의 원활한 적응을 도우며 상부상조 하는 것이 길드의 순기능입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암묵적인 룰'은
그러한 순기능은 무시하고, 역기능만을 강조하며
무조건적인 길드의 원천 차단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룰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길드를 찾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매번 보류로 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바로 그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봅니다.
마비노기라는 게임에서 '친목'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다수가 필요로 하는 마땅한 콘텐츠인 길드를 배제해버리는 것은
온당한 처사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게 내 길드 홍보에 대해
아무런 제약도 두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명시할 수 있는 제약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임드화와 친목질은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을 기조로,
길마의 정식 홍보 외 개인의 일탈적인 홍보 행위는 금지하고,
홍보 빈도와 홍보글 관리는 규정에 따르도록 하며,
홍보글에는 머릿말을 달게 하여 다른 글과 구분 짓는 등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면 대부분의 병폐는 방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여러분께 허락을 받고자 하는 것이지
제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허락을 받지 못한다면 또 다른 자구책을 모색해야겠지요.
하지만 만약 허락해주신다면,
저라도 나서 적극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의견을 토대로 말입니다.
이 글을 통해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마게에서의 길드 홍보 및 길드원 모집과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찬반 여부를 알려주세요.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도 좋으니
반년이 넘도록 마음으로 지고 있던 짐덩이를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즐거운 주말에 괜한 분란을 만드는 것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