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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ccer_123503
    작성자 : BoA*
    추천 : 11
    조회수 : 1293
    IP : 61.77.***.15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9/24 00:15:51
    http://todayhumor.com/?soccer_123503 모바일
    [분데스] 독일이 만들어 낸 신화, 파더보른의 기적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soccer/newsview?newsId=20140923162605654

    4라운드까지 진행된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순위표를 보면 눈에 띄는 한 팀이 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1부 리그로 승격된 SC파더보른07이다. 23일 현재 2승 2무로 1위에 올라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파더보른의 동화(Das Paderborner Marchen)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목을 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열린 하노버96과의 경기에서는 83m짜리 초장거리 골을 터뜨려 분데스리가 신기록을 세우며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생 역전'한 감독과 선수
    파더보른 돌풍의 중심에는 안드레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이 있다. 41세의 젊은 감독은 하노버96, 함부르크볼프스부르크 등에서 활약했으나 공격수 치고는 초라한 성적만 거뒀다. 한 시즌에 2~3골 넣은 게 전부였다. 그는 2009/2010시즌까지 현역으로 뛰며 당시 5부 리그였던 TSV하벨제를 4부로 승격시키고 은퇴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저 그런 선수였다.

    감독경력은 선수경력보다 화려하다. 2011년 1월에는 5부 리그로 떨어질 위기에 있던 하벨제(은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뛰었던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0/2011시즌에는 팀을 강등 위기에서 탈출시켰고, 이후 두 시즌 동안 4부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후 2013/2014시즌 2부 리그 파더보른에 부임해 한 시즌 만에 또 다시 팀을 분데스리가로 올려놨다. 파더보른의 인구는 14만 5000명에 불과하다. 이른바 시골 팀이다. 그저 그런 선수였던, 4부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브라이텐라이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은 분데스리가 첫 해에 7부 리그 출신의 한 선수를 데뷔시켰다. 미드필더 마크 부치노비치다. 그는 2008/2009시즌 3부 리그였던 브라운슈바이크 소속이었으나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비골 골절 부상으로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했었다. 그는 세일즈 관련 교육 과정을 공부하며 운동 삼아 7부 리그 투스포 슐리쿰이라는 팀에서 뛰었다. 축구는 취미일 뿐이었다.

    부치노비치는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며 2010/2011시즌 6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하벨제로 이적했는데 그때까지도 세일즈 관련 공부를 병행했었다. 4부 리그까지는 프로 리그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하벨제에서 만난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두 시즌 동안 26골 2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브라이텐라이터 감독은 2부 리그 파더보른으로 옮길 때 부치노비치를 데려갔다. 지난 시즌 승격을 확정하는 VFR알렌과의 경기에서는 1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결국 올 시즌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부치노비치는 브라이텐라이터 감독과 함께 꿈을 이루며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부치노비치가 팀의 핵심 선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역경을 이겨낸 상징적인 선수인 건 분명하다.

    독일 현지에서는 파더보른의 시즌 초반 활약으로 인해 감독과 선수들의 사연이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파더보른의 동화'라는 단어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독일이 아니었다면 파더보른은 없었다
    브라이텐라이터라는 유능한 젊은 감독의 탄생도, 부치노비치와 같은 선수가 나오는 것도 하부리그부터 탄탄하게 구성된 독일 축구 시스템이 낳은 결과물이다.

    현역시절의 이름값으로 감독의 위치를 정한다면 브라이텐라이터는 1부 리그 감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탄탄하고 체계적으로 잘 짜인 리그 시스템은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토마스 투헬(전 마인츠), 마쿠스 바인지를(아우크스부르크) 그리고 브라이텐라이터 같은 젊고 유능한 감독들을 계속 배출해낸다.

    부치노비치는 선수들이 다양한 길을 통해 프로에 데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한 가지 예다. 큰 부상과 환경적 요인으로 선수 생활에 제동이 걸렸을 때에도 언제든지 재기를 도모할 수 있는 구조 때문에 탄탄한 선수층의 형성이 가능하다. 2013년부터 승강제도를 도입한 K리그도 독일의 탄탄한 상하부리그의 구조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독일 축구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출되는 좋은 선수와 감독들의 배경에는 잘 갖추어진 하부리그가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파더보른은 24일 바이에른뮌헨과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를 한다. 시즌초반의 돌풍을 넘어 많은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파더보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 독일축구협회 소속 에이전트 김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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