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부산 금정구 구의원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으나 후보 등록전인 지난달 12일 실종된 박상규(68) 금정구 현 구의원이 실종 한 달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김해경찰서는 10일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교각밑에 장기 방치된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차적조회를 벌여 실종된 박씨의 스포티지 승용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5시 55분께 경남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박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는 상태였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오전 7시 25분께 발견지점 인근에 있는 모 기계공업사 폐쇄회로TV에 박씨의 차량이 통과하는 모습이 찍힌 데다 발견된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점으로 미뤄 박씨가 실종 직후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운동복 차림으로 자신의 차를 몰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가족들이 4일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 경찰이 박씨의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수사를 하고 있었다.
박씨의 부인은 지난달 24일 박씨의 실종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가 공천과 관련해 남편에 대해 흑색선전을 해서 이 충격으로 남편이 사라졌다"며 해당후보를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박씨의 실종으로 지난달 16일 후보 등록과 그 뒤 선거운동도 박씨의 가족들이 대신했으며 박씨는 지난달 31일 3명을 뽑는 이 지역 구의원 선거에서 4위에 300표 가량을 앞선 3위를 차지해 재선에 성공했다.
박씨가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취임 전 사망한 것과 관련, 부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당선이 결정된 사람이 임기 개시 전에 궐위한 상태이므로 재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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