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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그냥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여야 한다. 열심히 안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한 걸로 생각하겠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거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 뿐이다. 오늘 공부 끝내고,, 맥주 한잔 하면서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시작했다길래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런 말이 나오네요. 올 해로 3년 째인 이 생활입니다. 올 해로 두번째 응시한 세무사 시험. 1차에서 떨어지고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도 들고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건강도 안좋아 지고 주변인들도 등을 돌리고 무지하게 괴로운 상황의 연속 이었습니다., 올해 7월쯔음에 여기저기 이력서를 쓰면서 고게에도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공부를 접고 취업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너무 힘들다고. 내가 바라는 기대치는 저 위인데, 현실의 나는 너무나 보잘 것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막다른 길에 서있는 것 같다고.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독서실에 가고 해가 떨어져야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외롭고 힘들어도 그냥 좋은 날만 기다리며, 합격만 바라며 청사진을 그리면서. 분명히 나는 친구, 연애, 사랑, 혹은 취미 따위는 다 버려버리고, 잃어버리고 공부만 한 것 같은데. 시험에 떨어지고 내게 보이는 건 나를 바라봐 주시는 부모님의 늘어버린 주름과 궁색해져버린 내 전화번호부, 그리고 내가 나의 분신처럼 사랑했던 사람의 빈자리 뿐이었습니다. 세상을 원망할 수도, 주위를 탓할 수도 없는 그런 현실. 오직 모든 결과의 책임은 나의 모자람 탓이었고, 나의 부족함 탓이었기에 누구에게 마음껏 울부짖고 소리지를 수도 없는 상황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여기에 누구 하나 그러지 않은 사람 없겠지만, 저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서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도 분명히 많이 계시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했잖아요. 그런데.............하아... 다시 미생이라는 드라마로 들어와서 저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나버리네요. 웹툰을 통해 대충 내용이 어떤 건지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다시 접해보니까.. 감정이입이 되어 버리네요. 저렇게 될까봐 두럽네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사회로 튕겨나가 버릴까봐. 열심히 하지 않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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