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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2296
    작성자 : 청운
    추천 : 186
    조회수 : 6916
    IP : 218.159.***.40
    댓글 : 1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07/03 20:16:36
    원글작성시간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2296 모바일
    할머니의 손...
    할머니의 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할머니 품에 남겨졌습니다. 
    공사판을 떠돌며 생활비를 버느라 허덕이는 아버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할머니는 산나물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온종일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물을 캔뒤 밤이 하얗게 새도록 
    할머니는 그 나물을 다듬었습니다. 
    나는 할머니 없는 빈 집이 싫었고, 할머니가 캐오는 산나물이 
    너무 싫었습니다. 
    숙제를 다하고 나면 으레 손톱밑이 까맣게 물들도록 
    나물을 다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손톱밑의 까만 물을 아무리 박박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눈앞이 깜깜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선생님께서 
    " 토요일까지 부모님을 다 모시고 와야 한다, 다들 알겠지?" 
    모시고 갈 사람은 할머니 뿐인데.....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허름한 옷, 구부정한 허리, 손톱밑의 까만 땟국...... 
    무엇보다 선생님이 할머니 손톱밑의 까만 때를 보는게 싫었습니다. 
    "저... 할머니. 선생님이 내일 학교에 오시래요&! quot; 
    하는 수 없이 내뱉긴 했지만, 너무 속상해서 저녁도 굶은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오후였습니다.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교무실에 갔다가 
    나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하..할머니!!" 
    선생님은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지영아, 할머니께 효도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나는 선생님의 그 말씀에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선생님이 눈시울을 붉히며 잡아드린 할머니의 손은 
    퉁퉁 불어 새빨간 상처로 가득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딸이 초라한 할머니를, 
    특히 할머니의 손을 부끄러워 한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아침 내내 표백제에 손을 담그고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으셨던 것입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에서 피가 나도록 말입니다 

    -모두가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사는 사회였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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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9 12:38:17  219.240.***.243  별의별소리
    [2] 2006/04/24 19:36:59  220.230.***.227  
    [3] 2006/04/29 02:00:32  218.55.***.37  2proo.net
    [4] 2006/05/10 17:09:33  220.95.***.30  비고도리
    [5] 2006/06/30 23:50:56  59.7.***.28  
    [6] 2006/07/01 20:21:17  219.249.***.60  굉장할녀석
    [7] 2006/07/01 22:41:02  59.7.***.157  
    [8] 2006/07/02 20:03:55  59.7.***.157  ㄲㄲㄲㄲ
    [9] 2006/07/03 20:16:36  221.139.***.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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