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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22920
    작성자 : 레이블
    추천 : 11
    조회수 : 843
    IP : 116.123.***.18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10/22 23:56:01
    http://todayhumor.com/?sisa_122920 모바일
    광화문 희망대합창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오후 4시부터 열렸던 광화문 희망대합창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답사를 하다가 부리나케 광화문으로 향했는데,
    운좋게도 거의 맨 앞줄쪽 통로에 있는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5시쯤 시작된 첫 순서 시민발언대로 할아버지 한 분이 올라오셨는데,
    나경원의 네거티브를 꼬집으시면서 속시원하게 박원순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시더군요.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예로 드시면서 아흔이 넘은
    이 저자도, 80의 연세를 훌쩍넘긴 본인도 불의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도 분노하라. 꼭 투표하자. 말씀하시는데 순간
    찡하면서도 그분의 멋진 태도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의례와 각종 공연, '하나되어' 합창 등의 순서가 지난뒤
    신경민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해서 멘토단의 지지발언이 시작되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적어보자면,

    금태섭 변호사
    "우리는 지금 어처구니 없는 일로 모여 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애들 밥먹이기 싫어서
    고집을 부려 500억원이 낭비됐습니다. 나 후보가 500년 동안 피부 관리할 수 있는 돈입니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
    "박 후보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 너무나 예민한 분입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이 분은 얼마전 꼼수에서 주기자가 소개했던 와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분이시죠.

    멘토단의 지지유세가 끝난 후 20여분간 이어진 박원순 후보의 연설은
    평소 어눌해보이는 어조완 다르게 단호하고 시원시원했습니다.
    유세 후 시민들 사이로 지나갔는데, 애초에 통로에 앉아 있었던지라
    박후보에게 수줍게 손을 내밀었는데 잡아주더군요. 아무래도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악수한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박후보의 연설 후 계속된 지지유세자들의 면면을 읊어보자면,
    박영선의원, 문재인이사장, 한명숙전총리, 손학규 민주당대표,
    유시민 국참당대표, 이정희 민노당대표 등이 있었습니다.

    이정희 대표가 특유의 강단 있고,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유세를 하는데, 역시 정계의 아이유답게
    억단위 피부과에 다니는 분보다도 훨씬 아름다워보이더군요.

    유시민의 연설은 오늘따라 빛나보였습니다.
    호응도 가장 좋았구요. 그 중 가장 주옥같은 멘트.

    "아름다운 재단을 만든 박원순 변호사가 아름다운 피부를 만든 나경원 변호사를 이기는 모습, 보고싶다"

    동영상도 옮겨봅니다.




    지지유세가 모두 끝난후 등장한 나꼼수 멤버들.
    오늘 오신 분들을 둘러보니 미권스 회원들을 비롯해서 순전히 꼼수 멤버들을
    보러 온 사람들도 상당한 것 같더군요. 일단 4명이 단상위에 등장한 이후부터는
    완전한 축제 분위기로 돌변해, 그 호응이 정말 박후보 못지않았습니다.
    넷에서만 꼼수 꼼수하다가 실제로도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연호하는 것을 보니
    그 인기가 새삼스레 실감이 나더군요. 사정이 있어 정봉주 의원만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내려갔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박후보 지지유세를 해야하는데
    본인 팬카페가 오늘 65000명이 넘었다면서 오늘 500명만 채우면 박근혜 팬카페 이긴다고
    시종일관 깔때기를 대다가 "제가 지금 뭘하고 있는 건지 정신이 없네요ㅋㅋㅋㅋ" 라고
    폭풍 자기반성ㅋ. 안타깝게도 다른 멤버들은 말없이 서있고, 소개만 했습니다.

    돼지아들목사로 소개된 김교수가 맨 앞줄에 있던 분에게 초코파이를 받더니
    정봉주가 말하건 말건 그 자리에서 바로 섭취해 큰 웃음을 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이야기를 마치고 내려갈 때는 누가 꼬깔콘을 던져주었는데
    바로 뜯어서 또 폭풍 섭취ㅋ.

    주기자는 여전히 부끄러운지 김총수 옆에 쭈삣쭈삣 서있다가
    이야기 끝나지도 않았는데 계속 내려가려고하고ㅋㅋㅋ
    김총수는 정말 아무말도 없이 서있다가 내려갔습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나서 무대 뒤편에 꼼수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는데 마치 좀비영화의 한장면처럼,
    다들 '닥치고 정치' 아니면 '조국현상을 말한다'를 한 손에 들고는
    사인받으려고 멤버들을 단숨에 에워쌌습니다. 그 넓은 광장 한 구석이
    순간 지하철 러쉬처럼 사람들이 빼곡하게 가득차는데 약간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김총수, 주기자, 김용민 모두 미친듯이 사인을 해주다가 가까스로 빠져나가는데
    이동하는 데마다 사람들이 또 우르르 따라다녀서 나중엔 거의 탈출 형식으로
    택시를 타고 떠나갔습니다.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란 이런 것이구나 싶더군요.

    오늘 9시부터 얼굴마담특집으로 녹화진행한다고 했으니 지금은 녹음은 끝났거나
    마무리되는 단계일 것 같습니다. 10/26 이전에 업로드 될테니 내일이나
    내일모레쯤이면 접할 수 있을듯 합니다.

    사실 간단히 구경만 하고 와야겠다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느껴지는바가 많습니다.
    다녀와서 선명하게 남는 생각 하나는 '닥치고 투표!' 네요. 내일은 조국교수가
    온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 많은 이들이 모여 함께 외치는 모습들이 보탬이 되어
    10/26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조중동 조간.


    + 현장 사진들
    레이블의 꼬릿말입니다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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