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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2268
    작성자 : happy20
    추천 : 14
    조회수 : 19101
    IP : 183.100.***.44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8/06/14 20:37:11
    http://todayhumor.com/?wedlock_12268 모바일
    부모님 노후대비 때문에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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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십대 후반 남자입니다.
    결혼 생활해보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여쭙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게는 여친이 첫 연애였습니다.
    정말 서로 잘 맞고 많이 좋아했습니다.
    예쁘고 사려깊은 사람이었습니다.

    내년 연말쯤 결혼하기로 하고,
    서서히 자금 준비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매 달 취업후 100만원 정도씩
    부모님께 지원했었다는 것을
    여친에게 말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집도 전세고, 보증금도 싼집이라는것..
    아버님은 한번 아프신뒤로, 제가 어릴때 부터 일 거의 안하셔서
    어머니의 얼마 안되는 월급으로 생활했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여친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 날 이후로 여친은
    거의 한달 넘게, 부모님 노후대비 방법, 부부 돈관리방법 등 을 찾아서 보내주면서,
    저에게 동생과 부모님 용돈 조금 분담하는게 어떻겠냐 등등... 노력하였습니다.

    여친 집도 그렇게 잘 살지는 않는다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노후대비정도만 되셨고 도움은 못주신다 정도..
    여친은 평소에 늘 검소하고 알뜰했고, 경제관념이 확실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룸 월세살아도 되는데,
    다만 둘이 버는건, 크게 나가는 것 없이
    모을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본인 집이라도 잘 살면 좋았을텐데 하며..

    자라면서 힘들었겠다고..
    부모님 원망은 안했냐며..
    저보고 참 대견하다고..
    엉엉 울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많이 고민된다고하는 여친을 보며 
    떠나갈까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마저 퇴직하셨고,
    아버지는 경조사비며 여행비 등 모두 제게 요청하십니다.
    안드릴 수 있는 상황은 못됩니다..
    100만원에서 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해주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물어보는것에 대답해주고 했지만..
    조금더 확실한 플랜을 보여주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는 제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이런 제 상황이, 배우자를 찾을때에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좋은 대학가고
    최상위 대기업에 일찍 입사하여
    차도 마련하고 하면서,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도 처음 다니고 하면서..

    아 그래도 이제는 희망이 있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사랑했던 사람이,
    제 잘못도 아닌.. 이유로 떠나갔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참담합니다.

    여친을 크게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저라도 고민되고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여친은 제가 착하고 능력좋은 사람이니까,
    집안 조금 넉넉한 사람, 이해해 줄수 있는 사람
    분명히 만날수 있을거라며..그렇게 떠났습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싶은데..
    이런 제 상황에서는 평생.. 사치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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