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가지 예시와 수치와 팩트를 동원해서 설득하려해도... 청년층은 "응~찢보단 낫지" 이러고, 노년층은 "몰라 듣기 싫어" 라고 했다.
설득하려다가 홧병만 난다.
그렇다면 될대로 되라고 포기할 것인가?
그럴 수 없다. 내가 열받아서 못살겠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2찍을 설득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성공율은 높이기 위한 내 나름대로의 방법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내가 말하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긴 있을것이다.
현재의 구도를 바꾸기 위해서 1찍들은 각자 2찍 한명만 설득하면 충분하다.
어차피 1찍도 반, 2찍도 반이다. 1찍이 단 한명의 2찍을 바꾸는데 성공하면 선거 결과는 바뀐다.
글이 길어지면 지루해지므로 결론으로 들어가겠다.
전술했듯이 딱 한명만 설득하면 된다.
'그 한명을 누구로 할까?'라고 생각해보면 역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대상은 부모님이다.
아버지건 어머니건 한명만 바꾸면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분들을 설득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개는 속터지는 싸움으로 끝난다.
그 속터지는 과정은 너무 뻔하니 생략한다.
그래서 이렇게 접근 해보길 추천한다.
"아버지 저 X 됐어요" "엄마 나 X 됐어"
내 자식이 X 돼는 것은 부모에겐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적 이슈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절대 안된다.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이분들의 생각을 바꾸려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사회의 공정성이라던가, 후쿠시마 오염수라던가, 양평 고속도로 같은 주제를 꺼내면 백전백패다.
다른 이유 필요없고 오직 '당신의 자식이 X된 것'만이 중요하다.
X된 이유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팩트에 근거하여 설명하면 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엄마 나 X 됐어. 택시 운전해서 먹고살기 너무 힘들어. 택시비 올랐다고 사람들이 택시를 안타" "엄마 나 X 됐어. 식당에 손님이 확 줄었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외식 줄였어" "엄마 나 X 됐어. 회사가 힘들어져서 구조조정할 것 같아. 직원도 안 뽑아" "엄마 나 X 됐어. 사람들이 배달을 안시켜먹어. 수입이 반으로 줄었어" "엄마 나 X 됐어. 취업이 안되서 걱정인데 청년 지원대책까지 사라졌어."
이 말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 거린다거나 한숨을 푹 쉬는 등의 양념을 치면 설득 효과가 레벨업 될 것이다.
모든 부모는 내자식이 최우선이다.
내 자식 힘들어 죽겠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부모는 없다.
어차피 어떤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 2찍에 서계신 분들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이 아닌 젊은 세대에는 어떻게 접근하면 될까? 2030 젊은 2찍들에게는 반대로 접근하면 된다.
"나 X 됐어"가 아니라 "너 X 됐다" 이다.
이 세대에는 실제로 X 된 사례를 적절히 설명해 주면 된다.
"너 X 됐다. 창업예산 대폭 삭감됐네" "너 X 됐다. 용돈은 더 못올려주는데 지하철요금이랑 밥값만 올랐네. 웬만하면 걸어다니고 학식해라" "너 X 됐다. 실업율이 사상 최대라는데 아무 대책이 없단다. 근데 취업준비는 잘 되지?" "너 X 됐다. 여가부 안 없어지고 예산은 더 늘어났다는데?"
이 경우 조롱하거나 약올리듯이 말하면 안된다. 진짜로 힘들어 진 게 맞는 젊은 세대들을 약올릴 이유가 없다.
덤덤하게 있는 사실을 그저 짚어주면 된다.
정리하자면 부모님에게는 "나 너무 힘들어", 자식에게는 "너 진짜 힘들겠다" 이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논리적으로 설득될 가능성 거의 없다.
정치인 이름 댈 필요도 없다. 이름 대면 역효과 난다. 그저 부모님에게는 "나 너무 힘들어", 자식에게는 "너 진짜 힘들겠다" 만 하면 된다.
이 단순하며 유치한 방법이 지금까지 고민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나는 이 방법으로 최소한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3표쯤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