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현대미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주로 하는 인용되는 말이죠. 베오베에 갔었던 글에도 댓글에 달려있었습니다. 그 댓글에서 이 말이 좀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아무 물건이나, 아름답지 못한 그림이나 하물며 똥을 가져다놓고 말만 그럴 듯 하게해서 예술이라고 포장하는 사기라고 하는 것 처럼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올바르게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일단 실제로 저 말은 그런 의미의 '사기'가 아님을 말하고 싶습니다.
백남준 작가의 '예술은 사기다'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백남준 작가가 속해있던 '플럭서스'라는 집단을 먼저 알아야합니다.
60년대 초의 전위예술 집단입니다.
특이한 점은 바로 반(反)예술적인 태도입니다. 이는 그 앞의 뒤샹이 변기를 가져다 놓았던 것의 연장인데요, 고전의 회화에 반하고 일상과 예술을 통합하려던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예술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해프닝, 퍼포먼스, 무용, 연극, 음악의 경계들을 무너뜨리는 작품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비예술적인 요소들 있습니다. 백남준씨를 들자면 비디오나 tv같은 것들이 그 예입니다.
이런 기반을 알고서 백남준 작가가 '예술은 사기다'라고 했던 말은 위의 맥락을 알고보면 다르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유명한 조엔.k.롤링의 해리포터는 사기입니다. 해리포터의 이야기는 실제가 아닙니다. 백지위에 작가가 창조해낸 새로운 세상이고 작품입니다.
말인즉슨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사기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없던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기도 하고, a를 b처럼 보이게 하기도 합니다.
아주 미묘한 차이라서 제가 잘 설명한 것인진 모르겠습니다만은...그리고 저 '플럭서스'집단이 추구했던 바가 바로 소통입니다. 부루주아 문화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쓰면서 말이죠.
물론 지금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서로 소통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도 미술을 공부하지만 이해가 안가는 작품이 있고, 하지만 반대로 그림은 좋지만 그 작품의 이야기가 별로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더러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변명을 또 해보자면 상당히 길어질 것같아서 간단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인터렉티브 아트'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목적인 현대미술의 갈래입니다.
painstation이라는 독일의 zkm이라는 미디어센터에 있는 작품입니다.
관객이 없으면 완성이 될 수 없는 작품이죠. 이 외에도 최근에는 관객들이 참여를 해야 진정한 의미가 완성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대게 이런작품들은 관람하기에 재미도있지요.
현대미술에서 ㄱ사실상 아름다운 그림은 더 이상 나갈 길이 없습니다.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더 이상 기록의 의미는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싶이 이미 그 먼 옛날부터 그려온 회화의 영역은 너무 많은 작물들이 키워져있어서 작가들은 그 땅에서 자신의 작물을 기르는 일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습니다. 실례로 최근의 작가들의 행보는 주로 설치나 미디어관련 분야들입니다. 아주 넓고 비옥한 미개척지인 땅입니다.
미술사의 역사는 작용과 반작용의 연속입니다. a가 나오면 그에 반하는 b가 나오고 또 그에 반하는 c가 나옵니다.
극도의 추상화가 나온 뒤에 극사실주의가 나왔습니다. 이렇듯이 계속 변해가고 있는 맥락에서 19세기의 인상주의의 아름다운 그림을 계속해서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사유를 하고 기존에 있던 것들에서 다른 생각을 계속해서 해나가니까요.
미술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분야가 도덕적인 잣대가아닌 다른식으로 폄하받고 있다는게 슬퍼서 좀 정정하고 변명도해보고 싶어서 어설프게나마 글을 썼습니다. 어떤 분야건 그 행위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떤식으로든 비난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자들의 돈놀이로 취급받는 것도 싫습니다. 저는 대중들이 예술에 쉽게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일러스트와 순수회화의 차이도 극도로 줄었고 디자인한 물건들도 단순 물품이 아니라 작품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조금만 찾아보시면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어려운 것을 바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가볍고 재미있는 작품들부터 시작해서 만약 관심이 동한다면 본격적으로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작품을 본다면 또 새롭지 않을까요?
그리고 미술관에 가는걸 어려워하지마세요. 전시된 모든작품을 이해 할필요도, 다 꼼꼼히봐야될 필요도없어요. 그 전시회에서 본인 마음에드는 작품이 단 하나만있어도 성공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