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한풀이식으로 쓸게요 ㅎㅎ
남친이 음스니까 음슴체로.
나는 고3 여징어임
수시대비를 위해 논술을 다님.
내가 지원한 대학중에 경기대가 있는데, 오늘 7만원짜리 특강을 함.
근데 그 학원에서 보통 수업때 경기대는 한번도 다뤘던적이 없기때문에(거의 한양대나 서강대를 다룸),
나는 한달전부터 스스로 홈페이지에 있는 예시문제를 쫙 인쇄하고 학교자습시간 매일매일 논술문제를 풀고 또 풀었음.
스스로 퇴고도 하면서 3번정도 풀은것 같음.
내입으로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정말 원하던 대학이고 금같은 찬스여서 진짜 집중하면서 풀었음.
논술에 쓴 이면지양도 어마어마함.(보면 뿌듯함....ㅠㅠ 나같은 잉여가 이만큼이나 쓰다니 ㅠㅠ 하면서...)
그래서 조금씩 풀었던 경기대 기출,예시문제를 다 풀음.
근데 오늘 특강이잖음?
부모님께서도 네가 풀었던 지문이 나오면, 쌤한테 양해를 구하고 그냥 오라고 하셨음.
솔직히 나도 돈도아깝고 그시간에 다른 수시준비를 하는게 더 나았기떄문에......
그리고 학원에 감.
쌤한테 여쭤봄.
"쌤 오늘 특강이요...경기대문제 푸는거에요?"
"어.왜?"
"아..그럼 제가 지문 좀 볼 수 있을까요?"
(어이없다는 눈으로)"니가 듣~도보도못한문제니까 걱정마."
";;;;아...네....."
솔직히 여기서 좀 뻘쭘 ㅠㅠ
근데 그 쌤이 내가 뭘 풀었는지 어떻게 암?
처음엔 좀 민망하다가 점점 기분이 나빠지는거임.
그래도 그냥 잠자코 있었음.
그러다가 썜이 다시 들어오셔서 물어봄.
"너 경기대 문제 몇년도꺼 풀었었는데?"
"어..일단 홈페이지에 있는 건 다 풀었어요.(이 학원에서 경기대를 한번도 안다루니까)"
"그래서, 넌 지금 니가 한번풀고 다~알거라고 생각해?
어제애들도 경기대 문제 한명도 못맞췄어. 한번 쓱 보고 풀었으면 논술 끝인줄 알아?
니가 지난 논술에서 몇번이나 맞췄다고 건방을떨어?
너, 지금 논술 했는데 만약 니가 모르는 문제 나오면 어쩔건데?
하나도 모르면서 왜 건방지게 행동해?"
???네????
솔직히 전혀 예상못한 대답이어서 멘붕;;;;
솔직히 머릿속에서는
"학교 자습시간에 경기대논술만 붙잡고 있었어요.
그렇게 허술하게 풀지 않았어요.
그리고 만약 풀었던 문제를 또 푼다면 7만원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서요.
차라리 그 시간에 수능공부를 하거나 면접준비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라는 말이 맴돌았지만 차마 하지 못하고....ㅠㅠ
그냥 자리에 앉아만 있었음.
그러다가 쌤이 다시말하길
"니가선택해. 니도 더같이 건방떠는놈이랑 수업하기 싫으니까,
여기서 논술을 보던가, 아님 니 맘대로 나가던가."
라고 최후통첩을 날림.
솔직히 지금 쌤이 들고있는 문제지는 내가 아는문제일 확률이 높고,
이런상황에서 수업이 잘 들어올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그냥 나왔음......
그리고 나가는 내 뒷통수에 논술쌤이 상큼하게
"저런~건방진놈 쯧쯧"
이라고 욕을 날려주심 ^^
하...... 원래 내가 논술학원에서 친구도 없고 조용해서 쌤이 종종 쓰라린 조크를 날리긴 했었음.
예를들면
"넌 책이 네 유일한 친구였을거야. 그래서 논술을 신청한거고. 맞지?"
라던가
"넌 '놀이'하면 뭐가 생각나니? 아...넌 놀아본적이 없지? ㅎㅎ"
라던가......
솔직히 논술도 잘 가르치시고 재미있는 썜이긴 한데 가끔,
유독 나한테만 이런 조크를 날리는것보면 좀 기분이 쌍큼쌍큼하게 쓰라림.ㅎㅎ
사실 이런건 그냥 웃고넘기자고 생각하는데 속이 밴댕이소갈딱지여서 자꾸 생각남.
오늘도 학원에서 나오고 진짜 찌질하게 엉엉 울다가
따뜻한 차 마시고 진정하는중임.....
솔직히 그쌤은 내가 무슨행동을 해도 아니꼽게 보시던데, 굳이 그쌤 마음에 들려고 아둘바둥할 필요가 뭐 있겠음?
그런사람 마음에 들려고 아둥바둥하지말고
지금 내옆에서 나 걱정하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한테 더 잘해드려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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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근데 요번주 토요일에 정규수업있는데.....ㅠㅠ
설마 뺨맞진 않겠죠??
너같이 건방진놈은 수업하기싫다, 나가라 이러는건아니겠죠ㅠㅠ??ㅎㅎ
음...그냥 주절주절 푸념글이었어요.
이학원쌤은 나랑 10분정도 면대면해본적도 없으면서, 그학생의 성격을 멋대로 단정짓는 경향이 있어서 좀...그럼.....
마지막으로 익명의 힘을 빌려 논술쌤하네 욕좀 하고 갈게요.
야이 논술놈아!!!!!!!!!!!
너 나보고 고양이랑 대화하고 강아지랑 대화하는게 취미냐고 물어봤지??????
아니다 이놈아!!!!! 내취미는 마장동에서 내장이랑 돼지머리사고 집에와서 손질하는거다!!!!!!!!!!!!!!!!!!!
넌 나보고 꿈이 없다고, 꿈을 가지라고 했지?
내 꿈은 중1때부터 한길로 쭉 정해져있었다!!!!!!!!!
백혈병걸렸어서 내 치료과정을 그림으로 그리고 책으로 내서 환우들이랑 소통하는게 내 꿈이다 씌빠!!!!!!!!!!!!!!!!!!!!!!!!
왜 내가 꿈이 있는지 없는지를 니 그 눈알로 평가하냐!!!!!!!!!!
그렇게 살지마라 너 논술에서 낙인이론 나쁘다고 지껄이고
사물을 한쪽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입에 침이마르게 얘기했으면서
왜!!!!!!!!왜!넌 그렇게 틀에박힌 이기적인 생각으로 나를 판단하냐!!!!!!!!!!!!!!!!!!!!!!!!
아...속시원하다....
100명한테 칭송받는분이어도 나한테 못되게굴면.....못된사람인거에요.
남의 평가에 억지로 나를 그사람에게 맞출필요는....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그렇게 편하게 생각할래요.ㅠ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쓰니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네요.
그리고....전국의 고쓰리들 파이팅.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가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