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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24667
    작성자 : 익명Z2ZpZ
    추천 : 7
    조회수 : 398
    IP : Z2ZpZ (변조아이피)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10/09 04:22:51
    http://todayhumor.com/?gomin_1224667 모바일
    나는 내 스무살이 이렇게 구질구질할 줄 몰랐다
    예쁘고 풋풋하고..상큼하고 발랄하고. 묘사가 오글거리지만 어쨌든..즐거운 캠퍼스라이프를 생각했는데.

    학자금대출과 기숙사에서 떨어지면서 들어간 낡고 지저분한 고시텔

    (원룸형...괜찮았지만 괜찮지 못한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있었던 것 같다. 화장실이나 침대, 행거, 바퀴벌레등등의 벌레..어쨌든 내가 그런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하루하루 눈치채지 못할만큼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런 익숙함은 결코 좋은게 아니더라...), 

    빠듯한 용돈 

    ( 3000원짜리 학식을 먹은 날은 죄책감에 시달리고..친구와 약속 하나 잡는 것도 버거워서 자연스레 아싸가 되었다. 조용한 성격도 한몫 했겠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처참하게 무시당한 경험(여러분 모두 안생겨요....)

    내가 겪은 스무살 대학교 첫학기는 그렇더라.


    고등학생도 아니고, 내가 노력해서 당당히 들어간 학교에서 나 자신을 공부 외의 것으로도 꾸며보고 싶었다. 

    하루1500원으로 버티고 용돈을 모아 화장품도 사보고...


    아르바이트를 해야할까 싶기도 했다. 재료비(미대생입니다)와 생활비로 부모님께 연락드리는게 너무 죄송해서..그리고 조금은 스스로 꾸미고 싶기도해서.....

    하루는 동기가 알바 임시대타를 구한다길래 해본적이 있다. 잠깐 해보고 나는 과제와 알바를 병행할 수 없다는걸 느꼈다..체력도 정신도 왜이렇게 약하기만할까 난...



    스무살..저는 스무살이고, 2014년은 야속하게 벌써 10월이네요. 저희집은 지방에서 가족이 빠듯하게 먹고 살만한 정도...제가 서울로 대학을 간게 무리가 됐나봅니다. 

    ㅎㅎ새내기라는 말을 한번 즐겨보기도 전에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음 주절주절 긴 신세한탄 글 읽어주신 분 고맙습니다 :)

    10월이고 가을이고..또 새벽이라 조금 감성적이게 됐나봐요.

    ...음



    2015년 새내기들은 모두들 상큼파릇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처럼 새내기 생활이 그렇게 상큼푸릇하지 않았던 사람들 전부 지금은 푸르고 예뻤으면 좋겠다. 






    수정했더니 익명이 풀리네요;; 답글 주신 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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