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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평가가 되고, 맥락이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의 경우 현 여당에 투표한 분들의 무지와 고약함을 성토한 글들이 많았었고, 현재도 그런 분위기가 오유를 관통하고 있죠.
물론 의심되는 한두 계정들이 소위말하는 분탕질을 하는것을 느끼기도 했지만, 인간은 과거로부터의 경험으로부터 현재를 해석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사고의 힘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대선 직후, 1년도 더 전에 오유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고, 많은 댓글들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총선보다 더 일찍 글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영남지역은 현 집권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고, 호남지역은 현 야권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70~80대 이상의 고령층에게는 이는 좀 낯선 풍경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동과 서의 지역감정으로 갈라진 시점이 1971년 대선이기때문이죠. 그전까지만 해도 호남에서는 5.16 군사정변으로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한 박정희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유권자도 많았고, 오늘날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릴정도로 진보적이고, 반골기질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괴벨스라 불릴정도로 선동에 능했던 엄창록이라는 인물이 우리나라 현대사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킹메이커라는 영화에서 극화되기도 했지만, 다수의 대중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떤 의도를 가진 미디어나 정부의 프로파간다에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엄창록이라는 인물또한 약 10여년을 DJ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71년 대선 전후에는 수구진영에서 본인의 그 훌륭한 마타도어실력을 발휘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하는데, 수구 및 보수세력들은 이미 50년 전부터 이러한 선전선동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 2찍이라고 일컬으며 오유에서 그토록 비판하고 욕먹는 보수 유권자들이 과연 우리보다 사고능력이 떨어지고, 선민의식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느냐에 대해서 반드시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죠.
대한민국이 남과북으로 갈라지기 전에는 조선시대부터 서북지방의 인재를 철저히 외면했다죠. 일종의 민란이나 반란때문에 그랬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반골기질이 강하던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 또한 부마사태와 인혁당사건을 겪고, 71년 대선을 끝으로 지역감정에 매몰됐던 과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반드시 분열해야만 권력을 쥘 수 있었던 세력들에게 젊은층의 분열은 그들의 집권에 필수조건이었을 겁니다. 이제는 유저가 많이 쇠락하고, 노쇠한 오유의 유저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곳에서 2찍 젊은이들과 어린남성들을 조리돌림하는 것이 같은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전초전이 될 수도 있어 우려가 됩니다.
의도를 가지고, 대중을 향한 스피커를 쥐고 있는 계층에게는 이보다 더 훌륭한 상황이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둔하고, 미욱한 젊은세대라고 욕하기 전에 의도를 가지고 대중을 분열시키는 스피커를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할 순간인 것 같은데, 오랬동안 들여다 보던 오유가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어설픈 글을 배설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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