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는데 여느 그나이 학생들 처럼 저희들도 무리를 지어 놀았어요. 개그 코드도 비슷하고 잘맞았습니다.서로 하교시간에 반에 남아서 놀고 학교 마치면 시내도가고 반도 2년동안 같은 반이어서 거의 같이 다녔어요.
저는 좀 말을 특이하게 하는게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막 따라했어요.
처음에는 아~ 내가 유행시켰다 이러면서 좋았는데 그게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수업시간에 딴짓하는것도 따라하고 제 말투를 따라했으며 시간이 흘러 20살이 된 그리고 21살이 다되어가는데도 저를 따라합니다. 저만의 말버릇도 따라하더니 이제는 예를들자면 세상에 완두콩 이라는 말이 존재합니다. 그걸 제가 어느날 쓰기 시작하면 그 친구도 완두콩을 쓰고 '완두콩'이라는 말을 사용해서가 아닌. 하필 저가 시작하면 따라 한다는거죠. 무리에 말도 못하겠고 이게 3년 4년 가까이 이러니까 저는 미칠것같아요.
제가 아무리 말을 바꿔도 따라합니다. 저를 따라하는걸 보면 이젠 토까지 할것같아요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당해보지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공감을 못하니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실거에요.단지 저의 피해망상이 아닌 다른사람들이(무리x) 봐도 저를 따라하는게 보인답니다. 처음에 주위(중학교 친구)한테 말할때 제가 미쳐보이진않을까. 피해망상으로 보이려나 싶어 말을 하지않다가 며칠전에 말을해보았습니다. 목요일웹툰 '치즈인더트랩'에 나오는 '손민수'라는 캐릭터같아요.
제가 똑똑하지도 뭐 그리 우상으로 느껴질만큼의 조건을 가진것도아니고..
제 특이한 어법에 친구들이 웃기도하고 하는데 그게 부러워 그런걸까요?
같은 무리중 글씨가 단정해 칭찬을 많이 받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글씨체가 이쁘다며 조금씩 따라하더니 이젠 그친구 글씨체를 씁니다.
한날은 제가 참다못해 "넌 정말 흡수력이 강한친구인것같아" 라고 했어요.
저가 다른 지역에서 살다와서 가끔 그 지역 사투리를 쓰면 그 사투리까지(특유의 억양,사투리를 맞지않게 따라함.)따라하네요.. 게임속 저의 말투도 따라하고.. 미칠것같아요.
같이 놀지마라고 주위에서 말하고 저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저가 그 친구와 절교를 하게되면 같이 노는 아이들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문제고.. 악의도 없어보이긴합니다. 자기도 모르는듯하고...
서로 어색해질것같아서요..
저를 왜 따라하는걸까요?
제가 잘못걸린걸까요?
점점 저를 따라하니까 저를 조금씩 갉아 먹는 느낌이 들고 그 친구를 따라해서 제 느낌을 알려주고 싶어도 그친구가 하는 말투 감탄사 마저 제 말투라서 따라해봤자 그냥 원래가 제 말투이니까요..
미치겠습니다.
이젠 말 하는게 무서워요 저를 자꾸 따라하니까..
노래를 부르면 자기가 모르는 노래여도 이상하게 음정박자를 틀려가면서도 따라부릅니다.
그래서 처음에 웃으면서 하지마라고 헷갈린다고 그랬는데
노래방에 없다가 생긴 (제가 정말 불러보고싶었던)노래가 있길래 기뻐하며 불렀는데 일부러 따라부르길래(노래를 모르니까 박자 음정 다 엉망으로)화가나서 그냥 노래를 꺼버렸더니 눈치만 보더군요..
*그러면 같이 놀지마세요
똑같이따라해요
라고 하실텐데..
같이 안놀기엔 그룹(?)으로 놀기때문에..답답하셔도 죄송합니다. 따라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친구입니다.
똑같이 따라한다해도 그게 원래 제 말투이기때문에 따라하는 의미가 없어요..ㅜㅜ 저도 많이 답답합니다..
왜 따라하는 걸까요? 따라하지않으면 살수 없는 것인걸까요??
진짜 안 당해보면 모릅니다..다른분들중 이런비슷한 일 있으신분 어떻게 했는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