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전 고등학교 2학년으로 세달전까지 만해도 여자랑 사귀어본적 없는 그런 모태솔로였죠..
사실 고등학교를 입학 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고 앞으로도 정말 없을 꺼라 생각했어요
전 가족과도 관계가 별로고 절친이라 할 친구도 없어요, 사람들과 잘 어올리지만 인간관계를 맺는 거 자체를 싫어하거든요...
근데 작년 2학기 부터 한 친구가 너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사실 예전부터 그 친구를 알고 있었어요, 정말 이쁘거든요, 정말 제 눈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이쁘거든요..
하지만 전혀 좋아하는 마음은 없었어요 그저 이뻐서 누군지만 알았지..
근데 그 친구가 2학기 부터 저랑 겹치는 수업이 엄청 많아졌습니다(학교가 매우 특이해요)
말을 걸어본 적은 없었지만 정말 그 친구에게서 말 그대로 저를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말 없고 친구들을 잘 못 사귀는 것, 바로 저의 본 모습이 그녀의 겉모습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어쩌다 저희는 친해졌고 서로 말도 거는 사이가 됐고 은근 장난도 치곤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고2로 넘어가는 겨울 방학 저는 3명이서 조를 이루어 하는 6개월 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고, 저는 그 친구와 더욱 친해지고 싶어 (절대 사귈 마음은 없었습니다) 연락을 하여 저와 제 친구랑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너무 좋았죠ㅎ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희는 매우 친해졌습니다, 같이 하는 다른 동성친구가 매일 같이 모임에 빠졌거든요 맨날 화냈지만 너무 고마웠죠..ㅎ
결국 우리는 정말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 정말 친했어요.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먹고 공원도 같이 가지만 사귀진 않는 그런 사이 말이죠.. 전 너무 행복했어요.. 그 친구도 행복해보였고요..
그리고 전 깨달았습니다 전 계속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그런데 저는 절대 사귀자고 말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용기가 없어서요? 그런 것도 있겠죠.. 하지만 누가봐도 그 친구가 정말 아깝거든요.. 어릴적 일들 때문에 상처가 좀 있는 친구지만 그 친구 정말 완벽했죠..
그러던 어느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그 친구가 너무 큰 고민이 있다며 저에게 와서 말했죠
너무 답답하다고, 바보냐고, 자기는 더 이상 제가 친구로 보이지 않는다고, 친구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바로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저는 속도 좁고 성격도 되게 답답해서 감당하기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틀후에 답을 준다고 했죠
이틀 후 저희는 여의나루 한강 공원에 가서 평소와 같이 지냈습니다.
돗자리 깔고 앉아서 얘기하고 치킨 먹고 누워서 또 얘기했습니다.
드디어 해가 지고 제게 용기가 생겨서 고백을 하였고, 그 친구는 받아주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아까웠지만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어 고백을 했습니다.. 특이하고 틀렸다고도 할 수 있는 가치관이긴 하지만 저는 정말 평생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자가 아니면 안 사귄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 후로 저희는 학교에서는 똑같이 지냈지만 밖에서는 정말 뜨겁게사랑했고 정말 사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크게, 매우 복잡한 문제로 싸우고 나서 부터였습니다 (제가 이기적이었어요 원래부터 있던 문젠데 저한테 피해가 오게 되고 나서야 인식했죠...) 계속 싸우기 시작한게...
그 크게 싸운 이후로 저희는 매일 같이 싸우고 화해하고, 점점 더 작은 이유로, 더 많이 싸우고 또 후회하고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같이 싸우지만, 사이가 좋을 때 만큼은 정말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 친구도 절 정말 좋아하는게 느껴졌고요...
그런데 오늘 저희는 또 싸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데 안 반가워해서 제가 삐졌고 이거 때문에 싸웠죠.. 그리고 또 화해하고 저녁까지 먹고 기분좋게 각자 집에 들어갔지만
여자친구가 갑자기 정말 더 이상 못 사귀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했죠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정말 크게 상처 주는 말들까지 하면서 저에게 이별 통보를 했습니다...
사실 여자친구.. 아니 그 친구가 지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정말 피곤하게 많이 했거든요.. 애정표현 못한다고...
과거 부터 그랬고 내면적인 상처가 많은 친구라 사랑한다면 그 친구가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줘야되는데...
제 자신이 너무 싫네요... 아 정말 싫어요..
정말 붙잡고 싶어요... 하지만 그 친구는 이제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단호하게 말하네요... 그렇지만 전 그 누구보다도 이 친구를 사랑해줄 자신이 있고, 사실 저는 정말 살면서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와 동시에 진정한 친구거든요 이 친구가... 정말 누구보다 제게 힘이 되어주었고 누구와 있을 때보다도 이 친구와 있을 때 저는 즐거웠습니다... 제발... 붙잡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아름답지만 상처 투성이인 추억들... 이번엔 정말 상처 안주고 아름답게만 사랑할 수 있을 자신있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