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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2218
    작성자 : 오렌지나무♠
    추천 : 10
    조회수 : 672
    IP : 211.224.***.4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4/05/11 09:45:03
    http://todayhumor.com/?lovestory_12218 모바일
    아빠 소금넣어 드릴께요(펌)-.-;
     아빠 소금넣어 드릴께요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완섭씨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아저씨는 
    조금 전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오렌지나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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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5/11 10:11:08  203.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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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5/11 12:37:32  210.99.***.34  당근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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