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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ream_1221
    작성자 : 달콤핑크
    추천 : 0
    조회수 : 711
    IP : 121.134.***.8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1/07 21:22:30
    http://todayhumor.com/?dream_1221 모바일
    망태, 남편, 물고기
    옵션
    • 창작글
    <span></span><div><span></span><blockquote style="padding:5px 10px;border:1px dashed rgb(102,102,102);background-color:rgb(255,255,255);"> <div><span>"내가 첫째를 잃어버렸을때는 너무 이상했어.</span></div> <div><span>분명히 옆에 있던 애가, 잠깐 그 사이에.</span></div> <div><span>워낙 숫기도 없고 겁도 많은 애라, 항상 꼭 내 옆에 붙어있었는데.</span></div> <div><span>10살 치고는 몸집도 또래보다 훨씬 작았지.</span></div> <div><span>그 쪼그만 것이 멀리 갔으면 얼마나 멀리 갔겠어, 순식간에.</span></div> <div><span>그런데도 온 동네를 헤집어도 없는거야.</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아무래도 느낌에 이거 뭔가 잘못된거 같다...</span></div> <div><span>울면서 파출소에 가서 우리 아들 좀 찾아달라고,</span></div> <div><span>'진정하고 침착하게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보라' 하대,</span></div> <div><span>이미 엄마의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진정이 되나,</span></div> <div><span>횡설수설, 그래도,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 내 말을 안믿는 눈치더라고.</span></div> <div><span>거기가 사람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애가 순식간에 증발했겠냐는거야.</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신고접수를 해주긴 했는데, 나를 미친 여자처럼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span></div> <div><span>만약 납치된 거면 몸값을 요구하는 연락이 올거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하대,</span></div> <div><span>대체 그게 할 소리야? ... 나는 지금도 경찰을 안믿어요.</span></div> <div><span>그게 벌써 십수년된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억울해서 잠을 못자.</span></div> <div><span>우리 애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그런데 요즘은 더 어린 애들이 그렇게 사라진다며,</span></div> <div><span>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대, 그 엄마들은, 애들은 어쩌고..."</span></div></blockquote></div> <div> </div><span> </span><div> </div> <div><blockquote style="padding:5px 10px;border:1px dashed rgb(102,102,102);background-color:rgb(255,255,255);"> <div><span>"아이를 버릴땐 비닐로 두번 싸요.</span></div> <div><span>00마트에서 제일 큰 비닐 있죠. 노란색.</span></div> <div><span>그걸로 아래서 한번, 위에서 한번.</span></div> <div><span>제대로 잠들었는지 확인하고요.</span></div> <div><span>그 비닐에 안들어가면 못버리는 거예요.</span></div> <div><span>입근처에 가위로 숨구멍을 뚫어줘요.</span></div> <div><span>새벽에 내놓고 망태에게 글을 남겨요.</span></div> <div><span>[서울시 00구 00동 123] 이렇게.</span></div> <div><span>아침에 나가보면 아이는 없을거예요"</span></div></blockquote></div> <div> </div> <div><span>-- 여기까진 꿈속에서 들은 이야기--</span></div> <div></div> <hr><div></div> <div> </div> <div> </div> <div>-- 여기서부터는 꿈속의 내가 겪은 이야기 --</div><span> </span><div> </div> <div><span>잠에서 깨니까 기억이 가물가물해요.</span></div> <div><span>이 집도 침대도, 가구도 다 익숙하고, 내가 결혼한 것은 알겠는데,</span></div> <div><span>이 남자를 어떻게 만났는지, 결혼식은 어떻게 했는지 그런 것들이, 기억이 안나는 거예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남편한테 잃어버린 아들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나는 분명 내 애가 딸이었던 것 같은거예요.</span></div> <div><span>그럼 내가 이혼남이랑 결혼을 했나...?</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아침부터 정신이 혼미해서요. 내가 몸이 어디가 안좋은가... </span></div> <div><span>갑자기 인생절반의 기억이 뭉텅하고 사라졌는데 이걸 얘기해야 되나...</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근데 아침밥을 먹으려고 마주보고 앉았는데, 내 남편도 이상하더라고요.</span></div> <div><span>이랬나, 저랬나? 자꾸 뭘 물어봤다가도 아니야- 해버리고는...</span></div> <div><span>혹시 나랑 똑같이 기억이 안나나 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죠.</span></div> <div><span>화들짝 놀라면서 사실 자기도 그렇대...</span></div> <div><span>첫째부인이 누구였는지, 아들은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나랑 어떻게 만났는지도 기억이 안난대요.</span></div> <div><span>그럼 뭐가 기억나냐고 했더니, 내가 어제 물고기를 꼭 사달라고 했대요.</span></div> <div><span>그래서 오늘 퇴근길에 사오겠노라고... 약속을 했었다. 그건 확실히 기억이 난다, 하더라고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아무래도 이상하다, 우리 어제 뭘 잘못먹었나, 퇴근후에 같이 병원을 가보자 이야기를 하고,</span></div> <div><span>남편은 출근 준비를 했어요. 남편이 이것저것 챙기다가 주머니에서 무슨 명함이 나왔는데,</span></div> <div><span>세탁소 명함치고는 고급져보였어요.</span></div> <div><span>뒤집으니까 '기억이 안날때도 있죠'라고 누군가 펜으로 써놨더라고요.</span></div> <div><span>나는 처음보는 명함이고, 거기에 써있는 주소도 낯설은데,</span></div> <div><span>남편은 이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여기에 당장 가봐야겠다고 하는 거예요.</span></div> <div><span>퇴근하고 가보라고, 말했더니, 아니래요.</span></div> <div><span>여기가 어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명함은 확실히 기억난대요. 누군가한테 받았던 기억이 또렷하대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회사에 전화를 걸어 대충 핑계를 대고, 같이 차에 탔어요.</span></div> <div><span>네비에 주소를 찍고 얼마 안걸려 도착을 했는데,</span></div> <div><span>평범한 상가건물 한켠에 작은 점포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가게에서 무슨 세탁을 한다고.</span></div> <div><span>작은 세탁기 하나, 벽쪽에 옷이 몇벌 걸려있긴 했지만... 이런 세탁소가 있나, 황당했어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들어가자마자 주인남자가 남편을 알아보더라고요. 단골손님인 것처럼요.</span></div> <div><span>'양복 세탁 맡기려고 오셨죠?' </span></div> <div><span>그리고 나를 보고는, '오랜만입니다' 빙글-하고 웃는 것이 기분 나빴어요.</span></div> <div><span>나는 그 세탁소도, 그 남자도 생전 처음보는 것 같은데.</span></div> <div><span>마치 이런 우리 부부의 상황을 아는 것처럼,</span></div> <div><span>능글맞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남편은 얼떨결에 양복 상의를 맡겨두고 영수증을 받아 나왔어요.</span></div> <div><span>아까는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바로 앞에 물고기를 파는 가게가 있더라고요.</span></div> <div><span>온 김에 물고기를 살래? 하고 남편이 물었어요.</span></div> <div><span>대충 쓱 훑어봤는데 기분도 찜찜하고, 그냥 가요. 하고,</span></div> <div><span>그 가게를 지나 상가 출구 쪽으로 걷다보니,</span></div> <div><span>또 물고기를 파는 가게가 있네...</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그런데 진열되어있는 것들 중에 한 작은 수조랑 거기에 들은 물고기들이 너무 낯이 익은거예요.</span></div> <div><span>정확한 기억이 나는건 아니었지만 '아 내가 사달라고 한게 이거였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span></div> <div><span>그래서 얼른 이걸 사가자, 했어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돌아오는 길, 차안에선 서로 아무말이 없었어요.</span></div> <div><span>우리가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서로뿐인 것 같은데, 둘다 제대로 된 기억이 없으니.</span></div> <div><span>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남편은 묵묵히 운전만, 나는 그냥 수조안에 물고기들만 쳐다보면서 집까지 왔죠.</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여는데 무슨 쪽지가 툭-하고 떨어져요.</span></div> <div><span>'00이가 오늘 죽어야합니다. 오늘 밤11시 20분 000 삼거리'</span></div> <div><span>쪽지를 든 내 손이 덜덜 떨려, 이 이름은 남편이 잃어버린 아들이름인데.</span></div> <div><span>남편에게 건내니 남편도 사색이 되었어요.</span></div> <div><span>'이게 대체 무슨 말이예요?'라고 물으니 '모르겠어... 모르겠어 나도... 가봐야 알 것 같아'</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둘다 벌벌 떨면서 들어와 쇼파에 앉았어요.</span></div> <div><span>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병원부터 가야하나, </span></div> <div><span>대체 하룻밤 사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span></div> <div><span>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더디게 시간이 갔어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날이 어둑해질때까지 서로 기억의 퍼즐을 맞춰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접점이 없는거예요.</span></div> <div><span>거실에 놓인 액자말고는 앨범이 없더라고요, </span></div> <div><span>내 기억엔 장농안에 우리 앨범이 있던 것 같았는데,</span></div> <div><span>아무리 찾아도 안나왔어요. </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거실 액자안에 사진들만 다시 찬찬히 보았죠.</span></div> <div><span>사진이나 액자로 봤을때 우리가 결혼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아요.</span></div> <div><span>웨딩사진 속에 우린 행복해보였어요. </span></div> <div><span>그런데 이렇게 아무것도 기억이 안날 수가 있나.</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사진속에 남자는 분명 남편이 맞고, 그 여자도 내가 맞는데, </span></div> <div><span>나는 왜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이 안날까요.</span></div> <div><span>남편이 잃어버린 아들의 사진은 3~4년전에 찍은 사진인 것 같았어요.</span></div> <div><span>배경에 TV가 있었고 방영중인 화면이 흐릿하게 보였는데, </span></div> <div><span>그게 몇년전에 했던 프로그램이라는 건 기억이 났어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이전에 남편이 누구와 결혼을 했었는지, </span></div> <div><span>아이를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대요, 어떻게 이혼했는지도요.</span></div> <div><span>하지만 나와 새로운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span></div> <div><span>아이 사진을 거실에 둔건 아직 잊지 못했다는 뜻이겠죠.</span></div> <div><span>나도 그걸 이해했으니 사진을 두게 했었나봐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기억나는 건 한정적이고,..</span></div> <div><span>밥도 들어가지 않고, 그저 멍하니 시계만 쳐다봤죠.</span></div> <div><span>10시 반이 조금 넘어서 우리는 쪽지속의 장소로 갔어요.</span></div> <div><span>모르는 남자 둘이 한 아이를 데리고 우리쪽으로 걸어와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어요. </span></div> <div><span>사진속의 아이와 하고있는 모습이 똑같아요.</span></div> <div><span>안경도 입고 있는 옷도, 몇년이 지났는데 그대로예요. 사진속에 있던 것과 똑같아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그 아이일리가 없어요. 몇년동안 그대로라는게 말이 안되잖아요.</span></div> <div><span>그 아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span></div> <div><span>그 아이처럼 똑같이 보이게 꾸몄다고...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그때 둘중 한 남자가 이야기했어요.</span></div> <div><span>'그럼 지금부터 얘가 00고요... 저기서 사고가 나는 걸로...' 하고 손을 들어 저쪽을 가리켰어요.</span></div> <div><span>차 한대가 길가에 서있고 문이 열려있어요. </span></div> <div><span>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서있는 차쪽의 더 뒤쪽에 커다란 덤프트럭이 서있는 게 보여요.</span></div> <div><span></span> </div> <div><span>남편과 나는 경황이 없어요,</span></div> <div><span>이게 무슨 상황인지 묻기도 전에 한 사람은 아이를 서있는 차에 태우고 있고요,</span></div> <div><span>남은 한사람이 우리에게 말해요.</span></div> <div><span>차에서 내려서 뛰래요. </span></div> <div><span>아까와 반대편을 가리키면서 '두 분이라도 사셔야죠. 빨리 가세요'</span></div> <div><span>덤프트럭이 시동거는 소리가 들려요. </span></div> <div><span>서있는 차안에, 남편의 아들말고 또래 여자아이도 있는 것 같아요.</span></div> <div><span>'혹시 저게 내 딸일까?' 난 그쪽을 돌아보려는데, </span></div> <div><span>남편이 갑자기 내 손목을 잡고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요.</span></div> <div><span>'쳐다보지마, 쳐다보지말고 뛰어'</span></div> <div><span><br></span><span><br></span> </div> <div><span></span> </div> <div> </div>
    출처 낮잠을 잤는데 꿈이 너무 생생해서 적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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