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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22013
    작성자 : 인생무상
    추천 : 6
    조회수 : 313
    IP : 211.199.***.2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6/07/22 22:51:1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22013 모바일
    [낙천] 엄마의 대한민국!
    토고전에
    감격의 역전승을 거두고..
    프랑스전을 기다릴 때의 일이다.


    한창 
    동생들과 들떠서 토고전 얘기를
    3일은 한거 같다-_-;


    둘다..
    여동생 이라 그런지
    유독 조재진 선수를 좋아한다.

    조재진 짱이다. 최고다를 외치는 두 동생뇬에게..




    아직 큰 대회에서의 결정력은 

    안정환이 더 낫다... 고 말했다가..



    "잘생긴 재진 오빠 무시한다"
    "섹시하면 결정력 좀 부족해도 돼" 

    라며 달려드는 두 동생뇬들과..



    2:1로 맞짱 뜰 뻔 했다-_-;


    '시바 축구 얼굴로 하나-_-'


    '다신 동생뇬들과 축구 얘기 안한다'를
    다짐 하고 있을때 엄마가 들어 오셨다.



    엄마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시며..

    무슨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환하게 웃으셨다.



    낙천: 엄마 무슨 좋은일 있어?


    엄마는 환하게 웃으시며..
    우리 앞에 "Be the Reds" 라고 적혀 있는
    빨간 티를 하나씩 내 밀고는..


    "야! 이거 세벌해서 만원 밖에 안줬다..
    니들 하나씩 입어.." 

    라고 하시며 입가에 흐믓한 미소를 가득 담으셨다.




    동생1: 에이! 엄마는!! 요즘 그걸 누가 입어.
    동생2: 엄마..그거 지금 그거 입음 왕쪽팔령..



    이런 개념 없는 동생들..
    엄마가 아들 딸 입힐 생각에
    저렇게 기쁜 표정으로 사온 옷인데..

    엄마가 민망한 표정을 애써 감추려는게
    얼핏 봐도 보였다.



    낙천: 야! 니들은 엄마가 사온건데.....



    엄마가 '역시 장남-_-)=b' 이란 눈빛으로 날 바라보셨다.
    으하하..




    낙천: 근데..엄마 졸라 바가지 썼어..
    그거 2002년 월드컵 끝날때 한벌에 이천원이었는데..


    엄마: 그래! 입지마! 다 걸레로나 쓸려니까!


    엄마는 서운 하셨는지
    옷을 들고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우리 셋은;
    엄마가 왜 저러시나 싶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멍하게 있었다.



    그때..
    삐진듯 들어가신 엄마가
    방문을 빼꼼히 여시더니..



    엄마: 경기는 어디서 볼꺼니? 


    라고 물으셨다.




    동생1: 에이..엄마 화난줄 알았자낭... 
    나는 친구들이랑 술집에서

    동생2: 나는 문학경기장 가서 볼꺼양..

    엄마: 그렇구나...


    엄마는 나를 보며 물으셨다.


    엄마: 너는?

    낙천: 뭐..나는 나이가 있어서 거리응원도 좀 그렇고..
    술집도 시끄러워서 별로고..
    그냥 조용히...


    엄마: 조용히??

    낙천: 독일가서 볼거야....


    엄마: ........

    낙천: 엄마...


    엄마: (환하게 웃으시며) 엄마는 뭐 그냥...

    낙천: 물어본거 아니고 엄마 부른거야..


    엄마: 으응...-_- 왜?

    낙천: 독일가게 이백만원만...



    일은;;
    엄마가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림으로 일단락 됐다.

    워낙 잘 삐지시는 엄마이기에
    별로 크게 신경쓰질 않았다.


    신경을 쓰지 않았다기 보다;
    다가올 프랑스전에 들 떠.. 프랑스전 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프랑스전 당일

    엄마가 이백만원을 주지 않아-_-

    결국

    동네에서 친구들과 대형 스크린이 있는 술집에서 보게 됐다.



    전반전 내내
    무기력해 보이는 대표팀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던 찰나..


    티비가 안나온다-_-;;


    순간;
    술집 아수라장...-_-;


    일부는 씨;발 티뷔 나오게 하라며 난동을 부렸고;
    그걸 빌미 삼아 술값을 안내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대부분의 정상인들은..
    축구를 볼만한 다른곳을 찾아 후다닥 이동했다.


    친구: 아..씨바 뭐야..?
    친구2: 어디로가지?
    낙천: 야..우리집 우리집!! 튀어..!


    한장면이라도 놓칠세라..
    술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집으로 튀어 들어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엄마가 놀랜 눈으로 반겼다.


    엄마: 아들?? ...어? 친구들도 왔네...




    아..

    그때;

    눈에 들어온 엄마의 모습이란...


    티뷔 앞에 홀로 앉아 계신 엄마의 모습.

    그리고 엄마 옆에 깔려 있는 
    유행 지났다 뭐라 하던 빨간 'Be the Reds' 티셔츠.


    세벌도 아닌..
    네벌의 빨간티가..
    쪼그려 앉은 엄마의 발 앞에 
    하나씩 펴져서 놓여 있었다.


    '왜 엄마는 이 즐거운 축제에 
    바보처럼 혼자 저러고 있을까?' 

    속이 많이 상하더라...



    낙천: 아..엄마..왜 월드컵을 혼자 봐..?

    엄마: 나는 뭐...그냥..니들도 없고..





    아..

    왜 나는..

    한번도 


    '아빠도 없는데.. 
    엄마는 누구랑 월드컵을 볼까?' 란 생각을 안 해봤을까..

    '엄마 혼자 쓸쓸히 집에 있겠구나?' 란 생각을 못했을까...



    엄마는 경기가
    새벽 네시인걸 알고..
    가족끼리 함께 볼 줄 알았나 보다.


    그래서..
    그 유행지난 빨간티를.. 네벌이나 사서..
    넷이서 티를 맞춰 입고..
    '대한 민국'을 같이 한번 외쳐보고 싶으셨나보다...



    친구들을 보고는 
    '재밌게 보라며' 방으로 들어가시려는
    엄마를 잡고 맥주 한잔을 따라 드리곤 경기를 같이 시청했다.




    경기를 보며..

    "대한 민국"을 외치는 우리들을 보곤..

    크게도 못하고 소심하게~

    "대한 민국"을 외치시는 엄마...



    엄마의..

    그 소심한 '대한민국' 이란 외침이..

    경기장의 수많은 서포터들의 외침보다..

    왜 이렇게 가슴을 심하게 울리는지 모르겠다.




    스위스 전엔..

    엄마와 함께 거리응원에 나가야겠다.


    유행 지나 입으면 쪽팔리다는..

    빨간 비더레즈 티를 동생뇬들 한테도 입혀서..

    엄마와 함께 '대한민국'을 외칠까 한다..












    그리고 
    오늘 새벽~ 스위스전이 있다.

    친구들에게
    전화가 울려댄다.




    친구: 야! 오늘 경기 어디서 볼꺼야?

    낙천: 문학경기장..


    친구: 누구랑? 여자들 좀 있냐?

    낙천: 있지..


    친구: 누구? 누구? 이뻐?

    낙천: 우리 엄마....


    친구: -_-;; 야!... 그게 모하는 짓이야..
    마마보이냐? 술이나 빨면서 같이보자!!



    평소 경기가 있을때 마다

    내가 하던 말인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웃음이 나온다.



    낙천: 니가 새꺄..
    엄마의 대한민국을 알기나 하냐..!! 






    낙천이었습니다.



    오늘 스위스전! 필승! 으라차!!


    창작인들이여 오라~
    www.myfan.co.kr


    낙천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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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7/24 00:27:47  218.232.***.224  장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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