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신문배달을 했으니 이제 대충 5개월정도 했네요.
제가 신문 배달 하다가 오늘 엄청난 일을 겪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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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4 : 30
여느 때와 같이 알람소리에 1초 반응으로 후다닥 깨서 옷 입고 신문배달 명단, 가위, 핸드폰 챙겨서
곧바로 나왔다.
AM 4 : 38
역시나 아파트 현관에 쌓여있는 신문 더미들.. 난 저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동수에 맞게 배달을
해야 한다. 조선,동아,중앙일보 스포츠 서울, 일간 스포츠 , 스포츠 조선 등등.. 하나씩 정리를 마치고
난 배달을 시작했다.
AM 4 : 58
평소라면 4 : 50분에 305동 3-4 라인에 도착해야 했으나.. 날씨도 구리고 몸도 안좋아서 그런지
약간 늦게 도착했다. 어쨌든.. 그냥 차분한 마음으로 19층, 14층, 11층, 6층, 5층, 2층, 1층 이렇게
순서대로 배달을 마쳤다.
AM 5 : 05
305동 1-2 라인 도착 나는 신문배달을 계단을 내려가면서 안하고 엘리베이터로 층에 맞게 눌러서
배달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신문배달 그만둬야 한다.
안개가 조금껴서 신문에 습기가 차서 그런지 좀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배달은 완료.
AM 5 : 09
306동 1-2라인 배달 이쪽 동이 신문보는 사람 제일 많다. 거기다 엘리베이터도 느려서 가장 갑갑한 곳
엘리베이터에 누가 술먹고 소변을 했는지.. 짠내가 난다. 냄새에 적응한답시고 그냥 힘껏들어마셨으나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AM 5 : 15
306동 3-4라인 여기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근데 어떤 놈이 신문 놓는 곳에 침 뱉어놨다..
제길. 한숨밖에 안나온다.
AM 5 : 20 ~ 35
306동 5-6라인 307동 1-2라인 3-4 라인 역시 배달..
AM 5 : 36
오늘의 문제의 장소..
이 동 또한 신문 보는 사람이 많아서 엘리베이터를 오래 타야한다.
엘리베이터 19층을 누르고 올라갈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등뒤에서 이상한 느낌이든다.
뭐랄까.. 등이 간지럽다고 해야하나..(인간의 직감이란..)
고개를 홱 돌아봤다.
나방.. . . ...
사람 손바닥 만한 나방이 전등에 붙어있는 것이다..
아직 엘리베이터는 6층 거쳐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신문으로 쳐서 죽일까.. 아님 잡소리 말고 가만히 있을까 하다가..
괜히 건들면 일 날까봐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슬리퍼 신고 거의 달팽이처럼 몸을 쭈그리고..
19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문이 열리고 난 1902호에 신문을 갖다 놓구 다시 엘리베이터에 들어왔다
이제 17층에 내려가야한다. 나방은 여전히 그대로 있다. 덜덜덜 떨린다.,
17층 도착 . 배달 완료
15층 도착 나방 그대로 있음. 배달 완료.
12층 .. 나방이 사라졌다. 엄청 오한이 든다. 이ㅏ러니아러니ㅏ렁
어쨌든 신문을 집으려고 하는 순간.. 난 비명을 지르며 춤을 췄다..
나방이 신문에 붙어 있는 것이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이라너ㅣ아러미ㅏ어 라ㅣㄴㅇ 러ㅣ. .이다
손바닥 만한 나방.. 나는 미친듯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춤을 추며 소리 질렀다..-_ -
결국 신문 배달 포기하고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왔다. 내려와 보니 아파트 경비 할아버지가 있다.
(경비 할아버지들은 매일 새벽 아파트 조명 차단을 위해 일정 시간이 되면 돌아다닌다.)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르고 있는데. .. 경비할아버지가 날 이상하게 쳐다본다..
마치.. x친놈 보듯이..-_ ;
아.. 오늘 기분 참 엿같다 하고 집에 들어와 다시 잠자리를 청했다..
어쨌든.. 한동만 빼놓고 무사히 신문 배달 했으니 나머지 동은 신문사에서 알아서 펑크난거
채우겠지.. 하고.. 잤다..
.......
....
..
.
일어나보니 AM 10 :00
부시시 일어나서 바로 컴터키고 오유에 접속..
유머한번씩 보다가 어제 본 유머까지 다 봤다.
이제 네이버 붐.. 대충 본다.. 네이버 붐은.. 별로 안끌린다.
이렇게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CCTV가 설치 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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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렇게 쓰면서도 그 나방 생각하면 돌아가시겠네요..ㅎ
어쨌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