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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 정치를 시작한 그 순간부터 한번도 맘에 들었던 적이 없지만, 이번 사건에서 나경원이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 했길래 저렇게까지 사죄하는 수준의 사과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인이 자기 주관을 가지고 판단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그렇게 연판장을 맞아가면서까지 사죄할 일인가요?
한가지 더 씁쓸한건, 나경원이 지난 20여 년간 자당의 문제 상황에서 국민에게 사죄한다고 나왔을 때, 이번만큼이나 표정과 목소리의 톤이 진실되게 사죄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정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대상이 국민일때는 저런 표정과 목소리를 본적이 없는데, 살아있는 권력의 말도 안되는 린치에는 어쩜 저렇게 진실하고 구구절절한 사죄의 서를 올리는 것일까요?
저는 요즘 드는 생각이 우리는 지금 현실판 지록위마와 현대판 십상시들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만 보고 배웠던 일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일부 인간과 권력의 속성은 수천년이 지나고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더 아픈건, 그걸 지적하고 이야기해줘야 하는 언론이 이번엔 십상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는데 있지요. 정보의 양과 속도가 고도화 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네요. 제대로 배우지 못한 우리 부모님 세대의 한계인건지, 아니면 책으로만 세상을 배운 우리 자녀 세대의 안일함에 그 문제가 있는지 정말 혼란한 요즘입니다. 40대를 들어선 저는 적어도 이런 상황이 옳다고 배우지 않았던 것 같은데..우리를 가르쳤던 세대나 우리가 가르쳤던 세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참 쓰리고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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