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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215977
    작성자 : 마고구
    추천 : 7
    조회수 : 791
    IP : 222.106.***.16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2/12/27 11:55:20
    http://todayhumor.com/?sisa_1215977 모바일
    왜 티어로 50만 프로젝트는 실패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유에는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천성 탓인지, 커뮤니티 활동이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틈틈히 게시물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열도 받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들어왔네요.

    그러다가 TBS일로 원통함이 커져서 이렇게 오래간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요.


    처음에 TBS가 오세훈과 국힘당에게 돈으로 협박을 당하기 시작했을 때. TBS에서 멤버쉽 모집을 시작했지요.


    저는 바로 시작했습니다. TBS방송들 좋아하기도 했지만, 또 제가 오세훈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제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갖기 시작한 것도 오세훈 덕분이었습니다. 뉴타운정책으로 지역 공동체와 역사가 무지성으로 파괴되는 모습이 당시 십대였던 저에게 굉장히 마음의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죠. 오세훈은 저에게 사악한 정치인의 표본처럼 되어있습니다. 박근혜, 윤석열 등 더 강력한 빌런들을 겪었지만 여전히 가장 미워하는 정치인은 오세훈입니다. 그래서 오세훈이 역사에서 잠시 사라졌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런데 보기 싫은 영화의 속편이 나오듯이 오세훈이 돌아왔죠.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방송국을 힘으로 없애버리는 시도였습니다. 역시 제가 가장 혐오하는 정치인이다 싶습니다.


    그래서 TBS가 티어로 모집을 시작했을 때 바로 멤버쉽에 가입했습니다. 오세훈이 이 프로젝트에 몹시 불쾌해했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지요. 10만이 모이면 뉴스공장을 지킬 수 있고, 50만이 모이면 지금 방송들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프로젝트 목표가 선언되었을 때는 이 프로젝트가 쉽게 성공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TBS 구독자 150만명, 딴지방송국 구독자 106만명, 이동형tv구독자 55만명, 중복되는 구독자가 많겠지만(당장 저부터 저 세 채널을 전부 구독하고 있네요) 저 중 한 달 만 원 돈으로 오세훈 엿먹이고 싶어할 사람이 50만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라고 확신했습니다. 어쩌면 한 달 이내로 50만명 모이는거 아니야? 하고 희망회로가 불타올랐죠.


    하지만 잘 안되더군요. 35만명 선에서 인원증가가 빌빌거릴 때 무척 속이 상했습니다. 오세훈이 제 귀에 대고 낄낄거리는 것만 같았거든요.


    결국 김총수, 신장식변호사님 두분 다 하차를 하셨지요. 양지열변호사님은 진작 방송이 없어졌고... 우리가 좋아하던 TBS가 빠르게 사라질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조국흑서에 필진으로 참여했던 기자가 사장을 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도 들리고(그렇게 위대한 지식인 행세를 하더니, 비민주적인 언론탄압 분위기를 타서 출세하겠다는 행태가 정말 꼴보기 싫더군요), 오세훈과 국힘당에 잘보이려고 애쓰는 TBS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듯하여 뉴스공장 종영되는 날에 저도 멤버쉽 탈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제 돈이 가서는 안되니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멤버쉽에서 이미 탈퇴하셨거나 탈퇴할 계획이실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위에 올린 영상 보고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빠져나가면 더 싸울 생각이 있는 TBS구성원들이 힘이 많이 빠질 테니까. 당분간은 바뀔 TBS가 아니라 그분들께 응원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멤버쉽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뭐...방송이 터무니없이 망가져버리면 저도 더 이상 가입비를 낼 수는 없겠지만요.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제가 지금도 궁금한건 이겁니다. 왜 티어로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을까요? 50만명 넘게 멤머가 모여서 오세훈이 이를 갈며 분해하는게 정말 보고싶었는데요. 이게 성공했다면 이 자는 언론탄압자라는 오명만 얻었을겁니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겠죠. 선거는 졌지만, 그렇다고 오세훈이 서울의 왕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겠죠. 사실 TBS살리기보다도 오세훈식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싶어 티어로에 가입했던 저로서는, 이 패배로 인한 원통함이 정말 큽니다. 함께해주지 않은 동료시민들에 대한 원망도 멈추기가 힘들구요(물론 다를 자기 생각이 있으셨겠지요. 다만 마음을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에요). 이제 와서 티어로 가입하자고 선동하기 위해 이런 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시민들의 호응이 낮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다 같이 생각해봤으면 해서요. 제 작은 두뇌와 부족한 경험 때문에 혼자 고민해서는 우울한 마음밖에 생기지 않네요.


    이 프로젝트의 실패는 반드시 후대를 위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동영상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jSHIYTcvm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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