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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15119
    작성자 : 익명Z2dhY
    추천 : 1
    조회수 : 165
    IP : Z2dhY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29 02:25:09
    http://todayhumor.com/?gomin_1215119 모바일
    나만 이런 느낌 드는걸까요??



     어..음... 안녕하세요 
    바로 오늘 가입한 20살 여징어입니다 ㅎㅎ
    첫글을 이걸로 쓰게될줄은 몰랐는데..ㅠ



     이건 제가 꽤 오래 고민해온겁니다
    하지만 누구한테 말해본적도없고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서 이렇게 익명이라도 의견을 듣고싶어서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를 몰라서
    좀 구구절절하지만 어렸을때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꽤 소심하고 조용했습니다
    친구도 별로 없고 낯가림도 심해서 언니한테 껌딱지처럼 붙어다니고 언니친구들이랑 놀고 그랬죠
    그래도 시골이라 사람도적고  이웃들이랑 친해서 이웃언니동생들이랑 잘 놀고다니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광역시로 이사를 온겁니다
    한반에 25명 있는 분교에서 40명씩있는 큰 학교로가고 1층집에살던에가 15층 아파트에 가게됬죠


     또래초딩들에 비해서 저는 낯가림 엄청 심하고 적응도 느리고 순진을 넘어서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빙구였습니다


    적응을 못한것인지 초딩때도 조금씩 겉돌다가 
    중 2학년부터는 완전히 혼자가됬습니다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도 했는데 자신감없는 모습 때문인지 친구도 안생겼고 은근히 비웃는 무리도 생기고
    상황이 거기까지 가자 밥먹을 친구도 없어서 꼴에 자존심이라고 급식을 안먹었습니다 


     급식시간에 도서관가있고 쉬는시간에 숙제나하고 집에는 언니동생이 있었지만 학원때문에 저는 늘 10시에집에 들어갔죠
    부모님은 맞벌이로 바쁘시고 성적 외에는 말거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그렇게 지냈습니다 
    가끔 놀려먹거나 동정받거나 비웃음 괴롭힘 당하기도했지만 그냥 있는듯 없는듯 말한마디 안꺼내고 한주씩 버티는게 다였죠  
    평일에 10시에 끝나고 주말에도 저녁까지 공부하러다니고 너무 외로웠습니다
    밤에 놀이터에서 울기도하고 내가 살아있는것까지도 안해서 자해도 시도하고 자살생각도 들고

     
    그런데 또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고 1년 지나고 중3되니깐 '나는 왜 이렇게 사나' 하면서도 '귀찮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안생길거 하면서 일부로 친구 사귀려는 노력도 하지않게되고 걍 떳떳하고 냉소적이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괴로운건 마찬가지였지만요 여전히 밥고 안먹고 다니고...



    어쨌든 그렇게 졸업을 했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조금씩 친구를 사겼습니다. 고2때부터는 안정적이게 되서 단짝도 생겼고 애들이랑 몰려다니고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지금도 고딩친구들이랑 연락하고 다니고요

     
    대학교에는 친구적고 아싸기질이 만연하지만..  
    그래도 지낼만합니다 
     


    문제는,

     으....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기억"하는게 뭔가 달라진 느낌입니다 
     
    앞에 나온것처럼 저는 2년을 혼자있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아니, 사실 그때당시에는 엄청 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그게 지금 회상하면 엄청 짧았던것같고 기억도 잘 안나요   

    기억이 잘안난다는게 어떤 사실이 잘 안떠오른나는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조별과제를 해야하는데 저를 안끼워줘서 혼자서 발표를 해야했던 기억이 있으면 그 사실 자체는 기억이나는데  그때 엄청 부끄럽고 죽고싶었고  울고 싶었지라는 기억은 나는데 10년된것처럼 그에대해 아무생각도 안들고 감정도 안듭니다




     제가 이런 느낌을 최대한 비슷하게 말하자면


     "남의 기억을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때 혼자 발표를 하고 엄청 울었던 사람이 난데 그게 내가 아닌것같은 느낌"
      

    분명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던것같은데 말이죠...? 


     그래서인지 옛날일 떠올라서 괴롭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좋은건지도 모르죠

    그런데....ㅠㅠ     


    중요한건 이게 언제부터 이랬는지 모르겠는데 다른일들을 기억할때도 이럽니다


    예로, 제 단짝 고딩친구를 A라 합시다
    엄청 활발한 녀석인데 어떻게 저랑 친구가 됐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어쨌든 엄청 친했습니다 2년동안 붙어다니고  제가 그애한테 서운한것도 없고 지금도 연락 자주해주는 애인데



     정이 안갑니다


    나는 2년동안 A랑 친구였고 같이 놀고 웃고 한게 나였는데 그게 나처럼 안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하하호호 즐겁게 놀다가 집에오면서 회상해도 뭘 이야기했는지 어떤 농담을 했는지 다 기억이 나는데


    이질감이질감이질감........


    자꾸드는 이질감..... 


     A랑 논사람이 난데 그게 내가 아닌것같은 이질감...


    그래서인지 정이 안쌓이고 만약 A가 갑자기 이유 없이 연락하지말라고 절교하자해도 뭔가 아 그러시든가 하고 아무렇지도 않을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냥 내 성격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중학교때 일때문인건지 

    고2때부터 이런느낌이 들기시작한것같은데

    그냥 냅뒀더니 지금은 뭔가 만연한 기분  
     
     매일 오랜만에 친구들만나 재밌게 놀고 집에 돌아가는버스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려 애씁니다 

    그런데도 재밌었던 기분은 되살아나지않고 이질감만 들어서 더 우울해집니다  



    이게 일종의 방어기제인지 아니면 좀 심각한건지도 잘 모르겠고

    가장 빠른 방법이 상담인건 아는데 

    자꾸만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드네요ㅠㅠㅠ 

    저만 이런 느낌 드는건지

    심각한 수준인지 알고싶습니다ㅠ
     
    갈곳모르는 어린 중생을 좀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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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29 02:30:57  211.58.***.56  베딕네트  47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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