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딸, 32개월 아들 둘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들은 모자 쓰는 걸 엄청 싫어해요. 바람이 마구 마구 불지 않는 이상 절대 모자를 쓰지 않습니다. 겨울이니까 춥잖아요. 모자를 써라, 목도리를 해라, 장갑을 껴라, 마스크를 해라.. 듣지를 않아요. 악을 쓰고 울거든요. 안 한다고. 추우면 쓴다고 하겠지 하고 가방에 갖고 다니고 굳이 하라 마라 강요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애가 안 춥다고 해서 그냥 다니면 길 가는 사람들, 특히 할머니들께서 자꾸 뭐라 하십니다. "아이고 애가 추운데 모자도 안 씌웠네. 아이고 애가 손이 시리겠네. 아이고 감기걸리겠네.." 몇 번 이 소리를 들으니까 제가 꼭 나쁜 엄마인 것 같더라구요. "저 엄마는 추운 날 애 모자도 안 씌운거야? 뭐 저런 엄마가 다 있어." 라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며칠 전 아주 추운 날, 바람이 안 부니까 아이가 모자를 안 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추우니 모자를 쓰고 아이 손을 잡고 길을 가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반대쪽에서 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추운데 엄마만 모자쓰고 가네~" 이러시는 거예요. 너무 짜증이나서 "애가 안 쓴대요. 참견하지 마세요!" 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사실 소리지르고 금방 후회하긴 했거든요. 어른한테 무례했다 싶어서요. 그런데 그 날은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나는 감기 걸리기 싫어서 모자쓰고 애는 감기 걸리든가 말든가 상관없으니 모자 쓰든지 말든지..이런 엄마가 세상에 어딨겠어요. 물론 아이가 추울 것 같으니 걱정되서 하시는 말씀들이겠지만, 그냥 지나가면 안될까요? 그리고 우리 애는 왜 모자, 마스크, 장갑, 목도리를 하기 싫어할까요? 다른 아이들은 다 잘 하고 다니던데.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