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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어렵다보니 딴게에도 글을 쓰신 분들이 일곱분인가 밖에되지 않네요.
흥국생명이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XXX가 만든 새로운 역사와 같은 겁니다.
XXX는 대한민국 지방정부가 돈을 대신 갚아 주겠다고 한 계약을 어겼습니다.
말이 좋아서 지방정부고 사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인데...
덕분에 투자자들은 '대한민국은 언제든 빌린 돈을 갚지 않을 수 있는 나라구나' 라고 생각 하며 더이상 돈을 빌려 주지 않습니다.
흥국생명은 신종 채권을 발행 해서, 기존의 채권을 갚으려 했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게 생소 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기업의 재무제표는 다들 그렇게 돌아 갑니다.
개인도 신용 점수를 올리고 유지하려면 꾸준히 대출을 받아서 잘 갚고, 카드값을 만들어서 매달 잘 상환해야 하듯이 기업도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량 기업 입니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채권 만기가 다가오면 다시 채권을 발행해서 이전의 빚을 갚습니다.
신종 채권은 보통의 채권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보통의 채권은 만기일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개인이 받는 대출도 만기일이 있죠.
모든 빚에는 만기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대략 200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서 갚으세요' 라고 하지 않습니다.
만기일을 정해 놓고 돈을 빌려주고 받습니다.
보통의 채권은 만기일에 돈을 갚아줍니다.
만기일이 되지 않으면 중간에 돈을 갚으라고 해도 갚지 않습니다.
신종채권도 만기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일까지 기다렸다가 돈을 갚지 않습니다.
관례상 5년이 되는 날에 돈을 갚습니다.
예를 들어 만기일이 20년 남은 신종채권이 있습니다.
이 채권은 20년 후에 상환 되지 않습니다.
만기가 얼마나 남았던 5년이 되는 시점에 돈을 갚아 줍니다.
이것을 콜옵션 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콜옵션 이라는 단어는 잊어 버려도 됩니다.
위의 너무 쉬운 내용만 이해 하면 된 겁니다.
대한민국 기업들은 여태까지 신종채권의 5년 상환 룰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 역사에서 그것을 어긴 기업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흥국생명은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5년 상환 관례를 깼습니다.
기업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하면, 환희의 찬가를 틀어 놓고 저녁 8시 뉴스 탑에 국뽕 가득하게 나가야 할 일 같지만.....
네. 아닙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대출금을 잘 갚던 사람이 갑자기 돈을 안 갚으면 그것은 경사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가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 했다고 생각 할 겁니다.
모든 기업이 단 한차례도 어김 없이 지켜온 5년 상환 규칙을 갑자기 어떤 기업이 어겼다면, 누구라도 그 기업 재무제표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 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금융당국에서 지시해서 생긴 것이다??
이러면 투자자들은 대한민국 전체 기업 재무제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 하게 됩니다.
결론.
우리 모두는 진짜로 ㅈ 됐다.
이것은 이제 장난도 망상도 예측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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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업들은 현금줄이 마를 겁니다.
돈을 빌려 줄 투자자들이 없으니.
외화채권이여서, 외환위기 가능성 있습니다. 국채, 회사채, 영구채 등으로 외화 조달하기 어려워짐
대한민국 경제에 당장 큰 타격이 없어도, 장기적으로 신용이 깨진거라 부수 효과가 엄청 날 겁니다.
현대 사회를 괜히 신용 사회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죠.
설령 찻잔 속에 태풍일지라도 투자자들은 대한민국 기업을 신뢰하지 못 하게 된 것은 맞습니다.
XXX가 이제 와서 레고랜드 빚을 다시 갚아주어도 투자자들은 더이상 정부 보증 채권을 신뢰 하지 않습니다.
강원도가 다시 내년 2월까지 돈을 갚겠다고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채권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은행과 증권사들도 신규 발행되고 있는 국공채에 투자를 안 하고 있습니다.
신뢰가 깨진거죠.
현대 경제는 신용경제라 서로가 서로를 더이상 신뢰 하지 않으면 성장 할 수 없습니다.
출처 | https://www.ddanzi.com/free/755045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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