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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213262
    작성자 : 깜동여우
    추천 : 12
    조회수 : 1403
    IP : 220.94.***.32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2/10/30 15:20:53
    http://todayhumor.com/?sisa_1213262 모바일
    17년 이태원의 경찰800명은 어디로 갔나요?(심리치료 원하면 쪽지주세
    옵션
    • 창작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년의 이태원 할로윈에는 800명의 교통통제 경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제는 200명의 경찰이 범죄 수사(절도,성추행,마약) 목적으로 분산 투입되었다네요.

    20만 명이 온 17년에는 800명이 그들을 지켜주었지만
    10만 명이 온 22년의 어제에는 그저 10만 명에 200명이 더해졌을 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복잡한 곳에 간 무질서한 젊은이들을 탓합니다.
    그런데 그걸 지켜주라고 국가에 안전을 맡긴 것 아닌가요?

    모든 사고가 국가의 책임은 아니지만 정말 눈에 안 보이십니까?
    이건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왜 17년의 2배 군중에도 사고 없었던 이태원이 어제는 그리되었습니까?
    구청장이 달랐나요? 시장이 달랐나요? 대통령이 달랐나요?

    정답은 그들의 소속 정당이 아닙니다.
    그냥 일하지 않는 겁니다.

    국민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대가로 권력을 맡길 테니 그 힘을 정당하고 성실하게 써 달라 부탁받고서도 그냥 일하지 않는 겁니다.

    경찰관 8명도 아니고 무려 800명을 용산구청장이 당일에 "어 우리 여기 일손이 좀 필요한데 와줘요" 하면 올 수 있습니까?
    용산경찰서장은 "어 우리 800명 놀아, 보내줄게요"하고 보내준다고요?
    800명의 질서유지가 필요하면 구청에서 미리 경찰서로 공문을 보냈을 것이고 경찰청으로 보고가 되고 총리실과 대통령실에도 관련 사항이 올라갈 겁니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에 대규모 행사가 있는데 몰랐다고 하면 직무 유기거나 병신인 거지요

    용산구청장,서울시장,용산경찰서장,서울경찰청장,대통령실 까지 그 어떤 단 사람!, 딱 한 사람만이라도
    "어 이거 행사가 크네, 
    사람 많이 몰리겠네, 
    특히나 야간에 사람이 많고, 
    3년 만에 노마스크니 원래 술 먹고 노는 행사이지만 더 흥분해서 놀 것이고,
    젊은 애들 그리고 미성년자도 있으니 누군가는!
    정말 성인이며, 보호자이며, 어른이며, 국민의 안전을 위임받은 누군가라면!
    그 딱 한 사람만이라도 일 해야 했습니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통제 인력을 보내자
    그 책임자를 누구로 하자
    그리고 현장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자
    그게 우리 일이고, 의무이고, 그거 하라고 뽑아준 거니까

    17년에 투입된 800명의 경찰은 문서로 기록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17년의 구청장,시장,대통령실은 일했으니까요
    그러면 그 문서를 보면 됩니다.
    누구의 요청으로 800명의 경찰이 시민을 지킨 건지
    어떤 이유로 청년들의 목숨이 보호받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외양간을 부서졌고 소는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고쳐야 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왜 구청장은 질서유지에 대한 대책이 없었는지
    왜 시장은 질서유지에 대한 대책이 없었는지
    왜 용산경찰서장은 질서유지에 대한 대책이 없었는지
    왜 서울경찰청장은 질서유지에 대한 대책이 없었는지
    왜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은 질서유지에 대한 대책이 없었는지

    있었는데 작동을 안 한 건지
    했었는데 미흡했던 건지
    아니면 정말로 저 여러 공직자 중에 단 한 사람도 자기 일을, 시민 보호의 의무를 하지 않은 건지 말입니다.

    저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몇 년간 문제 없던 강남의 폭우에 사고가 나고
    몇 년간 문제 없던 이태원 인파에 사고가 나고
    그사이 한 노동자가 밤샘 근무에 사고가 나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하는 의식은 어디에 있나요?
    여름철 폭우가 예상되니 하수관거를 정비하고, 맨홀과 저지대를 살피는 의무를 왜 올해는 하지 않나요?
    왜 재벌그룹이 요청한 불꽃축제에는 경찰을 보내주고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이태원에는 안 보내나요?
    주에 120시간 일해도 된다는 분이 그런 마인드로 국정을 살피시면 노동자는 계속 죽어 나갈 수밖에 없고 이 모든 게 다 신호이고 전조이고 시그널인데 이게 정녕 안 보이시나요?

    하인리히의 법칙-큰 사고 전에는 작은 사고가 우선한다.

    살릴 수 있었던 생명입니다.
    멀쩡한 집 놔두고 무슨 미신에 들어가기 싫어 시민에게 돌려준다고서는 하루 수백 명 경찰 동원해서 출퇴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더 처바를 것 없으면 공관으로 들어가라고 합시다
    지하에 터널 뚫려서 자꾸 미룬다는데 더 사람 죽어 나가기 전에 그 경찰들 제발 시민들께 돌려주고 남산 사진 명소에서 5년 동안 사진 안 찍을 테니까 제발 경찰만 좀 돌려받읍시다.

    이번 안타까운 사고가 하인리히 법칙에 따른 사고의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더 큰 사고의 전조가 아니기 위해서는 공직자는 제발 일하고 경찰은 출퇴근 그만 시키고 시민을 지킵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꽃다운 청춘 하늘에서 피길 바랍니다.

    - 경북 경산의 한 대학에서 미술치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지역에 거주하는데, 어제의 사고현장에 다녀와서 심리적으로 힘든 학생이 있으면 무료상담 가능하니 쪽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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