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조심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겠지만
여자분들 밝은 곳이고 사람 많은 곳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늦게 다니시면 안될거같아요ㅠㅠㅠㅠㅠ
저 방금 12시쯤에 알바 끝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중이었는데
개찰구에 카드 찍고 들어가잖아요?
저는 찍고 들어가려고 했고 어떤 남성분은 반대편에서 찍고 나오시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저는 제 카드 찍고 들어가서 계단 내려가서
지하철 기다리느라 이어폰 꽂고 음악들으면서 의자에 앉아있었어요
근데 누가 제 옆에 앉는거에요
슬쩍 보니까 아까 그 개찰구에서 마주쳤던 남성분이더라구요
왜 기억하냐면 그 분이 형광주황색의 가방을 매고 계셨어서...
자리도 많은데 왜 하필 여기 앉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 안썼어요
그런데 저한테 뭐라고 말을 거시더라고요
음악 듣고 있어서 뭐라는지 안들려서 빼고 네? 하니까 저기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하길래
아니요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이어폰을 꼈어요
흘낏 봤는데 술먹은건지 눈이 좀 풀려있는 느낌...?
그 이후에 제 팔을 툭툭 치시길래 그때부터 급 무서워져서
벌떡 일어나서 그냥 스크린 도어 앞에 서있는데 제 뒤에 와서 서시는 거에요ㅠㅠ
마침 지하철이 와서 탔는데 따라서 타더라고요
일단 자리에 앉았는데 제 옆에 앉길래 자리를 옮겨서 딴데 앉았는데 또 제 옆으로 오는거에요
막차 시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좀 널널했어요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아예 일어나서 칸을 옮겼는데 계속 따라오더라구요.....
제가 탄 역에서 내리는 역까지 4정거장 밖에 안돼서 계속 그렇게
저는 자리 옮기고 그 사람은 따라오고 하다가 내릴 때가 되서 내렸는데
따라내리는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때부터 완전 패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려서 계단 올라가면서 손 덜덜 떨면서 친구한테라도 전화하려고 막 폰을 뒤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제 팔을 확 붙잡더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모르게 진짜 끠야양야야야야악! 하고 소리 지르면서 뒤돌아봤더니 역시 그 남자.....
왜이러세요!!!!!!! 하고 소리질렀는데...
그 순간 더 막막했던 건 그 당시 제 주변에 여자 두분이랑 남자 한분 정도 계셨는데
그냥 힐끗 보시더니 다시 갈길 가시고...정말 무서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소리지르고 손 뿌리친 다음에 얼른 개찰구에 카드 찍고 막 빠르게 걸어서 나오면서
친구한테 전화하면서 뒤에 돌아봤는데 넘 무서워서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하고 진짜 곁눈질로 봤음 ㅠㅠㅠㅠㅠ
근데도 여전히 쫓아오고 있고......
그때부터 막 경보하듯이 걸으면서 뒤도 안보고 집까지 땀 뻘뻘 흘리면서 왔어요ㅠㅠ
맘같아서는 뛰고 싶었는데 굽 높은걸 신고있어서ㅠㅠ
다행히 역에서부터 자취방까지는 시장이 있는 길이라서 사람이 좀 다녀서....
언제부터 사라진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결과적으로 아무일도 없었으니 다행이긴 해요
저는 자취생이라 이럴 때 집앞으로 데리러 나와달라고 부탁할 사람도 없고 정말 무서웠음 ㅠㅠㅠㅠㅠㅠㅠ
이태까지 이런일이 없었어서 밤늦게도 잘 싸돌아다니고 겁없이 그랬는데
갑자기 무서워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
여자분들 밤늦게는 지하철처럼 환한데라도 조심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
저 따라오던 그 남자는 취한건지 뭔지 하여튼 눈이 풀려있었는데...
밤늦게 다닐때는 꼭 조심하세요 꼭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지금도 아직 심장이 쿵쿵 거려서 잠도 못잘꺼 같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