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이 좀 재수없게 들릴수도 있지만 요새 이것때문에 아내랑 너무 고민이라서 조언좀 얻으려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재작년 여름부터 '집에서 저녁에 핸드폰 안하기'라는 룰을 만들어서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부부 모두 애들이 깨있는 시간에는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거의 안하게 되었어요.
마루에 티비도 없고 부모가 핸드폰 대신 책을 보거나 뜨게질이나 악기 같은 취미 생활을 하니 9살, 5살 애들 둘 모두 자연스럽게 책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도 좋아져서 자연스럽게 셋째도 생기고... 뭐 요새 애 셋 키우느라 허리 휘는 것 빼고는 집안 분위기는 아주 평화롭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은데, 첫째가 책을 정말 어마무시하게 읽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어서 고민입니다. 가장 큰 고민이 차 안에서 읽는 건데요... 주말마다 저녁에 편도 1시간 거리를 갔다오는데, 독서등을 켜도 차가 어둡고 흔들리기까지 하니 눈에 안 좋을 것 같아서 고속도로에서만 읽는 걸로 아이와 타협을 했지만 지난 주말에 우연히 보니 독서등 끄고 숨어서 읽더라구요. (첫째혼자 미니밴 맨 뒤에 앉아서 운전석이랑 조수석에서는 잘 안 보여요)
그리고 평일 밤은 9시 30분에 자는데, 불 끄고 굿나잇 한다음에 10시 쯤 제가 화장실에 가거나 하면서 방을 슬쩍 열어보면 후다닥 불(침대에 독서등을 달아줬습니다) 끄고 자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 그냥 모른척 하고 방에 들어가서 다시 한번 잘자라고 하고 나오긴 하는데, 그 다음에도 독서등을 안 켜고 몰래 읽다가(방에 별도로 취침등이 있어요) 저한테 걸린 적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네요...
애가 밖에서 노는것도 좋아하고 친구랑도 잘 놀아서 책 읽는것 자체에 대한건 걱정이 없는데, 애가 자주 눈이 피곤해 하는걸 (과도하게 깜빡거린다거나, 다크써클이 생김....) 느끼구요, 소아과 가서 시력검사 해보면 별로 좋지 않게 나옵니다.
항상 밤마다 애한테 잘자라고 해주면서 어두운데서 책 보면 눈이 피곤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상기시켜 주고 있긴 한데, 별 소득이 없네요... 항상 애 뒤를 쫒아다니면서 책 볼때마다 불을 켜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뺏기도 뭣하고....
저 혼자만의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애들이 어릴때 만큼은 안경 안쓰고 자라게 해주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이 혹시 있을까요?